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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비명, 난데없이 '사무총장' 두고 줄다리기 하는 이유



국회/정당

    친명-비명, 난데없이 '사무총장' 두고 줄다리기 하는 이유

    친명-비명, '당직개편' 문제 두고 미묘한 심리전 양상
    비명 "예상 뛰어넘게 확 바꿔야" vs 친명 "밥그릇 싸움 인증이냐"
    당 살림 책임지는 '사무총장'이 관건 …친명계는 '절대 불가' 입장
    '공천 영향력', '당대표 직무정지 결정 권한' 등 막강한 영향력 탓
    결국 이재명 두 번째 체포동의안 전까지 '당직 개편' 기싸움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 사태' 이후 친명(親이재명)계와 비명(非이재명)계의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 했지만, 이번엔 '당직 개편' 문제를 두고 양측이 미묘한 심리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비명계에서는 당 살림을 책임지는 '당 사무총장' 자리를 자신들의 인사로 교체해줄 것을 바라는 눈치다. 이에 친명계는 사무총장이 이재명 대표의 당직을 정지할 수도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인 만큼, '당직 거래 절대 불가' 입장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예상 뛰어넘게 확 바꿔야" vs "밥그릇 싸움 인증이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비명계가 다시 친명계에 견제구를 날린 분위기다. 한 비명계 의원은 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뭔가를 바꾸려면 예상 범위를 뛰어넘어서 확 바꿔야한다"라며 "전략기획위원장 교체 정도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당 내 3대 권력(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으로도 불리는 사무총장 직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비명계 조응천 의원 등이 언론을 통해 사무총장직 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친명계는 '공천을 의식한 행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사무총장직 요구로 비명계가 그동안 당을 위한다고 했던 명분들이 사라지는 거다. 결국 공천권을 내놓으라는 얘기니까 밥그릇 싸움이라는 걸 만천하에 알리는 거다"라며 "절대 안 되고 지도부에서 받아줄리 전혀 없다"라고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 역시 "이것은 당직거래이고 엄연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고 반발했다. 당 사무총장은 정당의 자금 운영, 공천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자리다. 현재 친명계 조정식 의원이 맡고 있다.
     

    두 번째 체포동의안 전까지 '당직 개편' 기싸움 전망


    당 지도부가 비명계에 사무총장 자리를 내줄 수 없는 이유는 비단 공천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당헌 80조 1항을 보면 사무총장은 부정부패 등으로 당 대표가 재판에 넘겨질 시 대표의 직무정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결국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언제 어떻게 격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무총장 자리는 반드시 친명계가 지켜야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비명계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말은 뱉었어도 당 지도부가 선뜻 사무총장 자리를 내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기류도 관측된다. 그럼에도 난데없이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친명계과 비명계의 기싸움이 본격화한 것을 두고 결국 양측이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방증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 사퇴, 체포동의안 포기' 등에 대한 집단 요구가 있을 걸로 예상했지만 깜깜무소식이다. 일각에서는 비명계가 강성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고 잠행에 들어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오기 전까지, 당직 개편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친명계와 비명계의 물밑 기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 지도부 내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를 원하는 일부 당직자 의원들을 배려해 당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비명계가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단에서 교체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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