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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H, 알펜시아 인수前 쌍방울 자금 250억 받았다



법조

    [단독]KH, 알펜시아 인수前 쌍방울 자금 250억 받았다

    21년 6월 낙찰 후 CB 발행해 250억 조달
    매매 계약 이틀 앞두고 50억 지원 이뤄져
    KH "인수자금 조달 위해 쌍방울 지원 받아"
    "쌍방울, 알펜시아 미래 보고 투자" 설명

        KH그룹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쌍방울그룹 회삿돈 250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알펜시아 입찰과 관련해 쌍방울이 직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은 지난 2021년 6월 공개 입찰을 통해 알펜시아를 7115억원에 매입했다. KH강원개발은 2021년 5월 7일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KH필룩스가 출자해 만든 회사다.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 매매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한 때는 두 달 뒤인 2021년 8월 20일이다. 당시 계약을 체결하며 강원도개발공사에 계약금 700억원을 냈다. 총 매각대금 7115억원 중 계약금과 골프장·호텔·콘도 분양대금의 채무 2600억원을 제외한 잔금 3800억원은 이듬해 2월 20일 전부 납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보면 이 과정에서 쌍방울그룹의 자금 250억원이 KH그룹 측으로 흘러갔다. 우선 첫번째 자금 지원은 알펜시아 매매계약 체결을 이틀 앞둔 2021년 8월 18일에 이뤄졌다. KH필룩스가 쌍방울 계열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상대로 전환사채(CB) 50억원을 발행한 것이다. KH필룩스는 아이오케이로부터 조달한 자금 50억원의 구체적인 용처를 밝히지 않은 채 '기타자금'이라고만 공시했다.

    석 달 뒤인 2021년 11월 30일에는 KH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아이에이치큐(IHQ)가 CB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 CB를 사들인 곳도 아이오케이다. IHQ는 조달한 자금 100억원의 용처에 대해 '타법인 증권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IHQ 대표이사 김모씨는 KH그룹 재무 담당 임원(CFO)으로, 알펜시아 입찰방해 의혹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오른 주요 인물 중 하나다.

    KH필룩스는 마지막으로 또 한차례 100억원어치 CB를 쌍방울과 비비안, 미래산업 등 쌍방울그룹 계열사 3곳을 상대로 발행했다. 비비안과 미래산업은 2021년 12월 28일 75억원, 쌍방울은 이듬해 1월 12일 25억원을 각각 KH필룩스에 납입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이었다.

    KH그룹은 이밖에도 건물매각과 후순위 대출, 계열사 CB 발행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다각도로 조달했다. 알펜시아 건물과 토지 등을 담보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천억원이 넘는 돈도 대출해 2022년 2월 20일 남은 인수대금을 전부 납부하고 알펜시아 매각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태국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될 당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왼쪽)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독자 제공지난 10일(한국시간) 태국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될 당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왼쪽)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독자 제공현재 검찰은 이같은 자금조달 과정에서 KH그룹 계열사가 손해를 입었는지 따져보고 있다.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 회장뿐 아니라 IHQ 대표 김씨 등을 입건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재무적으로 KH그룹과 밀접하게 얽힌 쌍방울의 자금 250억원이 흘러간 배경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쌍방울이 2018~2019년 대북송금 자금을 마련할 당시 KH그룹의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10일 태국 현지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되면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KH그룹 측은 "인수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있어 쌍방울로부터 지원을 받은 건 맞다"라면서도 "제3자가 아닌 쌍방울그룹이 KH강원개발과 알펜시아의 미래를 보고 상장사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배 회장과 김 전 회장의 친소 관계에 따른 자금 지원이 아닌 시장성을 고려한 투자 결정이라는 취지다.

    앞서 KH그룹의 알펜시아 입찰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와 쌍방울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들여다보는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지난달 27일 KH그룹 계열사의 자금 담당 부서 사무실을 일제히 압수수색했고, 방대한 양의 재무 관련 자료 등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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