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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한국, 잔인한 사회"…저출산 원인 잇단 분석



미국/중남미

    美언론 "한국, 잔인한 사회"…저출산 원인 잇단 분석

    핵심요약

    위스콘신 지역언론 "한국, 인구 통계학적 위기"
    아이, 결혼 포기한 젊은 직장인들 경험담 소개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미국 언론과 연구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언론의 경우 전국 매체 뿐 아니라 지역 매체들까지 한국 상황의 심각성을 전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중북부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워키 인디펜던트'라는 매체도 관련 소식을 실었다.
     
    기사에는 '인구 통계학적 위기, 다수가 임신을 멈추면서 한국의 출산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제목이 붙었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지 않아 한국이 지난해 처음 인구 감소로 돌아선 이후 올해 9월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3년 연속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한국 저출산의 원인을 다각도로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미국 언론과 연구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밀워키 인디펜던트에 '인구 통계학적 위기, 다수가 임신을 멈추면서 한국의 출산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밀워키 인디펜던트 캡처최근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미국 언론과 연구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밀워키 인디펜던트에 '인구 통계학적 위기, 다수가 임신을 멈추면서 한국의 출산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밀워키 인디펜던트 캡처
    기사는 "많은 한국인들이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들과는 달리, 가족을 가질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암울한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 비싼 집값, 성 및 사회 불평등, 낮은 계층 이동성, 잔인하게 경쟁적인 사회에서 막대한 육아 비용을 언급한다. 여성들은 또한 직장에서의 차별을 견디면서 육아를 떠안도록 강요하는 가부장적 문화에 대해 불평한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실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연구원은 "그들은 아이들이 자신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아기를 가지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보육교육연구원 최윤경 전문위원은 "좋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괜찮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행복할 수 없는' '중퇴자(dropouts)'로 느낀다"며 "한국은 선진적인 사회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기사는 아이나 결혼을 포기했다는 젊은 직장인들의 경험담도 실었다.
     
    유영이 씨는 "회사 화장실에서 아이들을 챙기는 동료를 보면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아기를 낳으면 직장에서 일의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기사에선 "좋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괜찮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행복할 수 없는' '중퇴자'로 느낀다" 등의 전문가의 진단도 실었다. 사진은 세종시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연합뉴스기사에선 "좋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괜찮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행복할 수 없는' '중퇴자'로 느낀다" 등의 전문가의 진단도 실었다. 사진은 세종시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연합뉴스
    조준휘 씨는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아이를 가지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몇 년간 취업준비를 하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며 "취업활동으로 기진맥진해지고 나서는 이제 나만의 삶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강한별 씨는 독신자로 남기로 했다며 한국은 아이를 키우기에 건전한 곳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성 불평등으로 인한 좌절감, 공중화장실의 몰래카메라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디지털 성범죄,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문화를 사례로 들었다.
     
    역시 싱글인 하현지 씨는 결혼한 친구들이 자녀 교육 등 때문에 결혼을 만류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교육에 집착하는 이 나라에서 아이들이 뒤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사교육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야한다"며 "나는 결혼이 없어도 친구들이 있으니 재미있는 삶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지난 4일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소개하면서 그 원인으로 높은 부동산 가격, 자녀 교육비 등 경제적 요인과, 동성 결혼 및 비혼 커플의 입양 불허 등 사회적 요인 등을 분석했다.
     
    이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그 동안 26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문제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빈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VOA도 지난 7일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고령화, 도시화에 따른 농촌의 붕괴 위기 등 복합적인 사회문제를 진단한 뒤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한 '농촌유학'을 그 처방으로 흥미롭게 소개했다.
     
    골드만삭스도 8일 한국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2060년대부터 경제 규모가 후퇴해 2075년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에 뒤처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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