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틸다'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임하윤, 진연우, 최은영, 하신비(좌로부터). 신시컴퍼니 제공 13일 유튜브로 최초 공개한 뮤지컬 '마틸다' 연습 녹화 장면. 극중 '마틸다' 역의 임하윤(9), 진연우(11), 최은영(10), 하신비(9)가 핵심 넘버(노래) '미라클'(Miracle)과 '노티'(Naughty) '라이브러리 1'(Library 1) '콰이어트'(Quiet)를 맑고 또렷한 음색으로 불렀다. 타이틀롤이라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감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2018년 초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마틸다'는 똑똑하고 책 읽기 좋아하는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한 처사에 맞서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7개월간 3차례 오디션을 진행했다. 아역배우는 지원자 900명 중 20명을 선발했다. 4명은 '마틸다', 16명은 크렌쳄 스쿨 학생을 연기한다. 닉 애쉬튼 전세계 협력연출은 이날 온라인 라이브 인터뷰에서 "마틸다 역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강인함이다. 안무나 노래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강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들은 지난 6월 27일부터 10주간 고양 아람누리 연습실에서 첫 번째 연습을 가졌고, 지난 10일에는 본공연이 열리는 대성 디큐브아트센터로 장소를 옮겨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10살 안팎의 마틸다 역 배우들은 저마다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신비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대사량이 많아서 좀 힘들었지만 계속 하다보니까 연기가 재밌다"며 "떨지 않고 열심히 공연하겠다"고 했다. 임하윤은 "대본에서 어려운 단어는 뜻을 생각하며 외웠다. 연습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긴다"며 "멋진 무대에서 펼쳐질 배우들의 공연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지난주 처음 치른 런스루(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함)에 대해 진연우는 "오프닝 넘버 '미리클'을 부르는데 하나도 안 떨리더라. 다른 친구들 공연은 관객 입장에서 봤는데 너무 잘해서 푹 빠졌다"고 웃었다. 최은영은 "(임)하윤이가 저보다 발음이 좋다. 동생이지만 하윤이한테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저 멋진 무대에 멋진 배우들이랑 공연한다고 생각하니 떨린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마틸다' 중 넘버 '노티'(Naughty)를 시연 중인 진연우. 신시컴퍼니 제공 이 작품에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가진 성인 배우들이 함께 한다. 최재림, 장지후(미스 트런치볼 역), 방진의, 박혜미(미스 허니 역), 최정원, 강웅곤(미세스 웜우드 역), 서만석, 차정현(미스터 윔우드 역) 등이 출연한다. 이중 치정현과 서만석, 장지후는 오디션을 거쳐 '마틸다'에 처음 합류했다.
차정현은 "초연 때는 1차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객석에서 세 번 정도 이 공연을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 없고 재밌는 공연"이라고 했다. 서만석은 "초연 때 스윙으로 여러 배역을 경험했다. 윔우드 역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행복해서 많이 울었다. 마음껏 놀아보겠다"고 했다.
강웅곤과 박혜미, 최정원은 재합류한다. 강웅곤은 "아역배우가 무대 위에서 연습하는 장면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아역배우들의 힘이 큰 작품"이라고 했다. 박혜미는 "전 연령층이 울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엄지를 들었고, 최정원은 "아역배우들의 에너지가 저를 뜨겁게 만들어 준다.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했다.
뮤지컬 '마틸다'는 로알드 달의 동명동화가 원작이다. 2011년 웨스트엔드(런던)에서 초연한 후 그해 올리비에상 베스트뮤지컬상, 2013년 브로드웨이(뉴욕)에 진출한 뒤 같은 해 토니상 극본상을 수상했다. 공연은 10월 10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서울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뮤지컬 '마틸다'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아역배우들과 주조연 배우들. 신시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