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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파트 9층서 집기던진 20대 男, 하마터면…주민들 "재발,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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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단독]아파트 9층서 집기던진 20대 男, 하마터면…주민들 "재발, 두렵다"

    핵심요약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살림살이를 집 밖으로 내던진 20대 남성이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23일 오전 11시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자신이 거주하던 주상복합 아파트 9층에서 창문 바깥으로 TV,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선풍기 등 물건들을 던졌습니다. 물건들은 상가 건물 2층 옥상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비슷한 사건이 다른 장소에서 벌어질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주민들은 "이상행동이 세번째다. 반복될까 두렵다"고 말합니다. 경찰은 자해 및 타해의 위험성이 있고 급박성이 있다고 판단해 응급입원 조치했습니다.

    1시간 동안 9층 아파트서 창밖으로 물건 내던져
    경찰, '자해 및 타해의 위험성' 판단 응급입원 조치
    주민들 "고래고래 소리치며 소란… 또 그럴까 걱정"
    전문가 "응급입원 72시간, 환자 파악하기엔 짧아"

    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
    서울 도심 아파트에서 자신의 살림살이를 집 밖으로 내던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 남성을 응급입원시켰지만, 주민들은 재범의 우려에 불안감을 보였다.

    2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전날 20대 남성 A씨를 특수상해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응급입원 조치했다.

    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
    A씨는 전날 오전 11시쯤부터 관악구 봉천동의 자신이 거주하던 한 주상복합 아파트 9층에서 창문 바깥으로 각종 집기류를 던진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약 1시간이 넘도록 고함을 지르며 TV,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전자피아노, 협탁, 선풍기 등 수십 개의 물건을 내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

    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
    다행히 A씨가 던진 물건들은 상가 건물 2층 옥상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9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TV, 컴퓨터 모니터 등 물건에 지나가던 시민이 맞았다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위험성도 커 보였다.

    실제 현장에는 각종 물건이 파손된 채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각종 전자기기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숴졌다. 물건들이 깨지면서 날카로운 파편이 사방에 뿌려지기도 했다.

    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A씨가 내던진 각종 물건들. 민소운 수습기자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한 뒤 응급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병원에 이송했다. 경찰은 자해 및 타해의 위험성이 있고 추가적 위해가 발생할 긴급성이 있는 대상자에 대해 의사의 동의를 받고 응급입원 조치할 수 있다. 응급입원 조치는 입원한 날을 제외하고 최대 72시간 지속된다. 이후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행정입원 등으로 입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두려움을 호소했다. A씨의 이상행동이 이전에도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도 나왔다. 더욱이 응급입원 조치는 72시간 동안만 지속되고, 이후 입원 연장은 전문의의 판단에 달려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72시간 후에 A씨가 퇴원할 수 있어 '재범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해당 아파트 1층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또다시 그럴까 봐 걱정된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물건을 던지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확성기를 댄 것처럼 1층까지 음악 소리가 시끄럽게 들릴 정도로 스피커로 음악을 틀었었다"고 덧붙였다.

    A씨와 같은 층에 거주하는 C씨는 경비실을 방문해 "같은 층에 살아서 걱정돼서 (경찰이 데리고 갔나) 물어보러 왔다"고 우려를 보였다.

    건물 관계자 D씨는 "(이상행동을 한 것이) 이번이 세 번째로 기억한다. 첫 번째, 두 번째는 소액의 지폐를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며 "두 번째는 지난주 금요일(19일) 잠깐 비 올 때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실질적으로 72시간이라는 응급입원 기간은 대상자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에 부족하다고 조언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전덕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입원 기간 3일은 치료 기간으로 짧고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1~2주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3일 만으로는 환자에게 특별한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A씨의 언행과 행동이 정상적이지 않고, 자해 및 타해의 위험성이 있어 급박성이 있다고 판단해 체포한 뒤 응급입원 조치했다"며 "향후 경찰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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