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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치킨 논란에 '총알받이'된 동네 치킨점



생활경제

    당당치킨 논란에 '총알받이'된 동네 치킨점

    핵심요약

    동네 프랜차이즈 치킨이 대형마트보다 훨씬 비싼 이유는 프랜차이즈 본사 등이 끼어 있는 원가 구조 때문
    BHC, 지난해 애플이나 구글보다 높은 32.2%의 영업이익률 기록
    "프랜차이즈 본사 마진과 온라인 플랫폼의 각종 수수료 인하한다면 동네 치킨 가격도 충분히 내려갈 수 있다"

    홈플러스 제공홈플러스 제공
    '당당치킨'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치킨 한 마리에 6990원을 받아도 남는 장사'라는 대형마트의 주장에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치킨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동네 치킨 가게들을 맹비난하고 있고, 이에 맞서 동네 치킨점들은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라면서 소비자들에게도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

    당당치킨으로 촉발된 '치킨 전쟁'이 대형마트와 소비자를 한축으로, 동네 치킨점을 다른 한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의 근본 원인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겉보기에 논란은 치킨 가격을 놓고 일고 있지만 핵심은 원가 구조다.

    대형마트의 치킨은 3~4천원에 닭고기를 공급받아 튀김옷과 기름 등 1500원 정도의 재료를 들여 튀긴다. 프랜차이즈 로열티나 광고비, 배달비, 배달앱 수수료 등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 동네 프랜차이즈 치킨점들은 5~6천원에 닭고기를 공급받아 2~3천원 정도의 재료를 들여 치킨을 튀겨낸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로열티와 배달비, 배달앱 수수료 등을 합치면 동네 치킨가게의 치킨 원가는 1만원대가 된다. 인건비와 임대료까지 얹으면 소비자 가격은 2만원대로 훌쩍 뛴다.
     
    이처럼 동네 프랜차이즈 치킨이 대형마트의 치킨보다 훨씬 비싼 이유는 프랜차이즈 본사 등이 끼어 있는 구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독점 공급하고 있는 닭고기와 각종 부재료 등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게 동네 치킨점들의 하소연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동네 치킨점과의 거래를 통해 해마다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인다.

    BHC는 지난해 매출액이 4771억원에 영업이익 1538억원을 거둬 32.2%의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치킨 팔아 애플이나 구글 본사보다도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교촌치킨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35억원, 28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7%을 기록했고 BBQ도 매출액 3624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에 영업이익률 16.8%을 기록하는 등 적지 않은 이익을 얻고 있다.
     
    동네 치킨점 업주들은 3사 합쳐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만큼 '규모의 경제'를 통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동네 치킨점에 공급하는 닭고기와 부재료 가격을 지금보다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탐욕' 때문이라는 것.
     
    한 점주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각종 원재료를 대량구매 할 수 있지만, 그 이득을 가맹점주나 소비자가 누릴 수는 없다"며 "본사가 (대량구매로 인한) 이득을 가져가 버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판매 경쟁이 계속되는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고물가 속에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판매 경쟁이 계속되는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그는 "그런데도 프랜차이즈 본사는 치킨 판매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치킨 가격이 올라도 인상분의 90% 정도는 본사가 챙겨가 가맹점들이 얻는 것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동네 치킨 가게에 '치킨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항의한다"며 "프랜차이즈 본사는 뒷짐진 채 우리를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동네 치킨 가게들이 망해도 프랜차이즈 본사는 치킨 가게를 열려는 점주들이 많기 때문에 손해볼 일이 없다"며 "이들을 상대로 다시 재료 팔고 로열티 받아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뒤 "결국 피해는 동네 치킨점주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이중선 사무국장은 "치킨은 엄청나게 비싸지는데 가맹점은 남는 게 없는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당당치킨' 논란은 계속 될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마진과 온라인 플랫폼의 각종 수수료를 인하한다면 동네 치킨 가격도 충분히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프랜차이즈와 온라인 플랫폼의 자율 개선은 바라기 힘든 상황"이라며 제도 개선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 개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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