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우리아이, 15개월 형·누나랑 한교실에서 지내라고요?"

뉴스듣기


교육

    "우리아이, 15개월 형·누나랑 한교실에서 지내라고요?"

    뉴스듣기

    2019년 2월생 딸, 언니·오빠들과 수업 들어야
    신체·정서발달, 경쟁 뒤처질까 잠못들고 걱정
    예체능학원 고민중…학교 유아교육 준비됐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광일 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학부모 (익명)
     
    정부가 추진하는 학제 개편방안.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한 살 낮추자라는 거죠. 저희가 어제는 박순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인터뷰를 했었잖아요. "출발선상에서부터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려는 거다"라고 박 장관이 정책 취지를 설명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반대 입장을 좀 들어볼게요. 당사자부터 가죠. 이른바 낀 세대에 두 자녀가 모두 포함된다는 학부모 한 분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와 계신가요?
     
    ◆ 학부모> 네, 안녕하세요.
     
    ◇ 김광일> 네, 안녕하세요. 첫째, 둘째 딸이 다 지금 출생연도가 '낀 세대'에 포함된다라고 들었어요.
     
    ◆ 학부모> 네, 첫째가 19년 2월생이고 둘째가 21년 3월생입니다. 그래서 정부 발표대로라면 과도기에 해당돼서 한 해 일찍 태어난 언니, 오빠들하고 같이 수업을 듣게 됩니다.
     
    ◇ 김광일> 그러니까 정부가 학제 개편을 만 6세에서 5세로 1년을 당기기로 했죠. 그걸 한 번에 하지 않고 매년 3개월씩 4년에 걸쳐서 하겠다라는 거고, 이렇게 되면 2018년부터 2022년 올해 태어난 아이까지는 동급생 수가 더 많아져서 입시나 취업에 있어서 경쟁자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라는 얘기가 지금 나오는데 그 구간에 두 자녀가 다 포함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 학부모> 네, 맞습니다.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 관계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학제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 관계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학제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김광일> 물론 이건 정부가 첫 번째 시나리오로 꼽고 있는 거고 다른 대안들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발표를 보시고 학부모 입장에서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 학부모> 우선은 원래 정부 발표를 봤을 때 원래보다 동기생이 125%로 많아지니까 학교 경쟁, 대학 입시, 취업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거라는 걱정이 있고요. 그리고 신체적, 정서적 발달 차이가 12개월 차이도 큰데 최대 15개월이나 차이가 나는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지낸다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또 예측하지 못한 피해라고 생각을 하니까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 김광일> 이를테면 2019년 3월생 같은 경우에는 본인보다 15개월 더 빠른 아이와 한 교실에 있어야 하는 건데.
     
    ◆ 학부모> 네.
     
    ◇ 김광일> 그렇게 될 때 경쟁에서 떨어진다거나 그런 문제가 우려된다라는 건가요?
     
    ◆ 학부모> 네. 어린아이들일수록 발달 차이가 심할 수 있거든요.
     
    ◇ 김광일> 그렇다 보니까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하는 거 아니냐, 경쟁에서 더 밀리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 학부모> 네. 아이들이 신체적 차이부터 시작해서 정서적 발달, 사회성, 여러 가지 적응도 면에서 차이가 심할 거라는 걱정이 됩니다.
     
    ◇ 김광일> 또 하나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도 특히 직장 워킹맘들 사이에서 많은 것 같은데요. 이런 우려도 학부모께서 갖고 계신 건가요?
     
    ◆ 학부모> 네, 그럼요. 그간에 8세부터 가르쳤던 초등학교와 선생님들이 바로 7살 유아 교육 준비가 가능할지도 걱정이고 또 기존보다 학급당 인원이 많아지면 교육과 돌봄의 질은 또 어떻게 보장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격차가 심한 아이들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선생님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다 돌볼 수 있을지도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 김광일> 유치원을 보내게 되면 보통 한 4시 종일반 같은 경우는 6시까지도 아이를 맡길 수가 있는 상황인데 학교 같은 경우에는 집에 돌아온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돌보기가 어렵다는 말씀들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여기에도 공감하시는 거예요?
     202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는 학제개편안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202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는 학제개편안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 학부모> 네. 그리고 또 학교에서 8시까지 데리고 있어준다는 것도 시설 면에서나 그리고 아이들 수도 많아질 것이고 격차가 더 큰 아이들이 한 공간에 있는 다는 게 갈등이 얼마나 많아지겠습니까? 그래서 걱정이 많습니다.
     
    ◇ 김광일> 그 말씀은 어제 박순애 교육부총리가 인터뷰 중에서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같은 경우는 밤 8시까지도 학교에서 돌봄을 할 수 있다, 보장하겠다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렇다고 해도 학교에서 그걸 위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말씀이신 거군요.
     
    ◆ 학부모> 네, 부모와 있는 시간을 더 만들어주는 정책을 선호하지 어린 아이들을 저녁 8시까지 돌봐주겠다는 정책은 육아 면에서 크게 도움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김광일> 사교육에 대한 얘기들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학교를 1년을 일찍 보내게 되면 공교육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사교육 하는 시점도 더 빨라지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하시던데.
     
    ◆ 학부모> 네, 취학 전에 배웠으면 하는 지식들을 더 어린 나이에 미리 미리 준비시켜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되고요. 그리고 첫째 아이를 예를 들면 같이 수업 듣는 언니, 오빠들보다 유치원 누리과정을 1년 덜 받게 됩니다. 누리과정이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공부가 아닌데 이로 인해서 사회성이나 정서발달, 자신감 이런 것들이 저하될까 봐 예체능 학원이라도 보내서 키워줘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고요.
     
    ◇ 김광일> 예체능 학원을 어릴 때부터 같이 보내야 되는 거 아니냐.
     
    ◆ 학부모> 네. 왜냐하면 유치원 과정을 한 해 덜 듣고 언니, 오빠들하고 같이 듣게 되니까 또 그리고 일찍 하교하게 되면 아마 더 사교육에 기울지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 김광일> 그런 고민들을 지난주 금요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뒤부터 지금까지 하고 계신 거겠죠.
     
    ◆ 학부모> 네, 잠도 못 잘 정도로 엄마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 김광일> 잠도 못 잘 정도로.
     
    ◆ 학부모> 처음에 들었을 때는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 김광일> 그런데 교육부가 처음에 얘기했던 거랑 다르게 이제는 이런 우려 사항들을 같이 담아서 또 선호도들을 다 고려해서 결정을 하겠다고 살짝 좀 물러선 것 같아요.
     
    ◆ 학부모> 네. 그래서 수정을 기대해 보고 있는데 (대안으로) 다음 해 아이들을 한 달씩 당겨서 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하자면 아이들을 하루씩 끌어당겨서 365년간 정책을 하자는 건지, 정책이 중구난방식으로 이렇게 되니까 예측하지 못한 학부모로서는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 김광일>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여기까지 오늘은 듣겠습니다. 이른바 낀 세대, 두 자녀가 다 포함된다라는 학부모 한 분 이렇게 만나봤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