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런치플레이션에 델리 점심 매출 49% 급증. 홈플러스 제공 회사 근처 맛집도, 구내식당도 마다하고 4년차 대리 정모(30)씨가 향한 점심 '맛집'은 회사 근처의 대형마트다.
식품부 델리 코너에서 판매하고 있는 와사비 크래미랩 샌드위치 한 개를 집어들었다. 와사비마요 소스에 크래미와 적양파가 가득 든 샌드위치의 가격은 4980원. 행사중이어서 100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니 내 돈 주고 사 먹어도 '득템'한 기분이었다.
"업무에 쫓길 때는 샌드위치를 자주 먹는데 빵집 샌드위치도 5800원이나 6400원 정도 가격이에요. 그런데 마트 샌드위치는 5천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서 저렴해 자주 사먹어요."
고물가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 대리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델리 코너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 간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델리 코너의 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천원 미만의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샐러드부터 샌드위치, 초밥, 함박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은 상품으로는 '샌드위치 피크닉박스(7990원)', '유부초밥 피크닉박스(7990원)', '치즈 함박 스테이크(4990원)', '민물장어롤(4990원)', '부먹 레몬 탕수육(4990원)' 등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든든한 한 끼를 챙길 수 있는 메뉴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피크닉박스는 샌드위치, 샐러드, 강정 등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구성했다. 약 2인분 정도의 양으로 한 사람 당 4천원도 안 되는 가격에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홈플러스측의 설명이다.
샌드위치·샐러드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해 간편하면서도 저렴한 식사를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를 앞세운 대형마트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홈플러스가 지난달 30일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한 '당당치킨'은 후라이드 한 마리에 69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성비' 치킨으로 입소문을 타 지난 21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18만9천마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이사)은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 부담이 계속 가중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든든한 한 끼를 챙길 수 있도록 '갓성비' 델리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라며 "물가 방어 최전선에 있는 대형마트로서 앞으로도 가성비와 맛을 모두 충족하는 다양한 델리 메뉴를 선보여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