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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6·25, 전쟁 속 어떻게 싸우고 어떤 노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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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70년 전 6·25, 전쟁 속 어떻게 싸우고 어떤 노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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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6·25 전쟁 소부대 전투 20건 다룬 '6·25 전쟁에서의 소부대 전투기술'
    편역자 조상근 박사 "우리 군 소부대 지휘자들 전투지휘능력 위해 편역"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61곡 소개한 '대중가요 6·25 전쟁'
    저자 유차영 퇴역 대령 "유행가는 역사의 원단"

    연합뉴스연합뉴스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벌어진 지 어느덧 72년이 지났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전쟁이지만, 영미권에서는 흔히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고도 불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격화되기 시작한 냉전 한가운데서 벌어진 첫 전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해서이지만, 그 당시 군인들이 어떻게 싸웠고 또 전쟁이 우리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기억하는 일은 우리 입장에서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다룬 책 2권이 최근 국내에 출판됐다.


    치열했던 한국전쟁 '소부대 전투' 20개 집중 조명

    출판사 제공출판사 제공
    한국전쟁에 미군 포병 장교로 직접 참전했던 러셀 A. 구겔러가 집필한 'Combat Actions in Korea'는 6·25 전쟁에서 벌어졌던 20개의 소부대 전투 사례를 생생히 기록했다.

    전쟁은 나라의 명운을 걸고 벌어지기에 보통 전사(戰史)에서는 군단, 사단, 여단 등 큰 부대 단위에서의 전투가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특이하게 대대, 중대, 소대 등 '작은' 단위에서 벌어진 소부대 전투를 조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6·25 전쟁에서의 소부대 전투기술'이라는 제목으로 편역한 조상근 박사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육군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서문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은 강력한 하부조직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우리 군의 소부대 지휘자들의 전투지휘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창의적 전투기술과 훈련기법을 도출할 수 있었기에 편역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은 실제 전투 사례를 사료에 기반한 지도와 함께 상황을 마치 소설처럼 재구성, 교전거리가 짧은 한반도의 특성상 일어날 수밖에 없는 여러 소부대 전투마다 교훈을 도출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테면 1951년 8월 10일 강원도 양구 '단장의 능선'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미 2사단 23연대 7중대 3소대는 장교와 부사관들이 모두 전사해 상병이 지휘를 맡고 있었다. 7중대장은 일본으로 위로휴가를 가 중대 자체도 부중대장이 지휘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을 살린 노련한 지휘로 520고지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이 전투에 대해 "전투에서는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평소 관련 교육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군이 우리 땅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대규모 전면전인 만큼, 조 박사는 이를 통해 군이 충분한 교훈을 얻어 전술교리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편역된 이 책의 모든 수익금은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된다.


    고무줄 놀이 노래가 사실은 6.25 유행가?…대중가요로 바라본 전쟁

    출판사 제공출판사 제공
    지금은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여자아이들이 거리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로 시작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는 중장년 여성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회자된다. 이 노래의 정체는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 유호·박시춘이 짓고 현인이 부른 '전우야 잘 자라'다.

    4절까지 가사를 훑어보면 "낙동강아 잘 있거라", "추풍령아 잘 있거라", "한강수야 잘 있더냐", "우리들이 가는 곳에 38선 무너진다"와 같은 노랫말들이 나오는데, 전쟁 초 우리 군이 낙동강 방어선까지 후퇴했다가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북한군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고 북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식 군가는 아니었을지언정 장병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노래는 대중적으로도 널리 퍼져 30년 뒤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서도 시민군들에 의해 불렸다. 육군 3사관학교를 나와 대령 계급으로 퇴역한 뒤 '대중가요 6·25 전쟁'을 집필한 저자 유차영씨는 스스로 "유행가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며 "유행가는 역사"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앞서 설명한 '전우야 잘 자라'를 비롯해 전쟁 상황에서 만들어진 '전선야곡',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 당시를 다룬 시대극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노래들뿐만 아니라 '늙은 군인의 노래', '독도는 우리 땅', '이등병의 편지' 등 굴곡진 우리 현대사가 낳은 노래들 61곡을 두루 다루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노래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반영한다. 하물며 사람들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 전쟁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저자는 책에서 "노래는 작사·작곡·가수·시대·사람·사연·모티브의 7요소를 품고 씨줄과 날줄을 얽은 거친 삼베 같은 역사의 원단"이라며 각 노래들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비극적인 전쟁이 얽힌 역사를 기억하는 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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