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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해고 논란 '미남당' KBS·제작사는 "강 건너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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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불법 해고 논란 '미남당' KBS·제작사는 "강 건너 불구경"

    핵심요약

    지난달 31일 희망연대노조 스태프 불법 집단 해고 공론화
    "노사 협의로 근로시간 및 휴게 보장 요구하자 계약 해지"
    KBS·제작사는 4일째 '묵묵부답'…7일 '미남당' 규탄 기자회견

    KBS 제공KBS 제공KBS 드라마 '미남당'이 방영 전부터 제작 스태프들에 대한 불법 해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언론·미디어 관계 단체들이 KBS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는 3일 성명서를 내고 "27일 첫 방송을 앞둔 '미남당'은 방영도 전에 불법 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노동자(스태프) 10여 명이 기존 계약서 문제를 지적하며 노사 협의를 통해 '근로기준법'에 맞는 근로시간과 휴게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제작사 측은 31일로 예정된 촬영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KBS 자회사인 몬스터유니온을 비롯해 피플스토리컴퍼니·AD406 등이 '미남당' 제작에 참여했다. 이 중 스태프들과 실질적인 협상에 나섰던 제작사는 피플스토리컴퍼니로 알려졌다. '미남당'의 주연인 배우 서인국 역시 피플스토리컴퍼니의 매니지먼트 전문 자회사 스토리제이컴퍼니에 소속돼 있다.

    앞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낸 성명서에 따르면 피플스토리컴퍼니 측은 교섭에서 "드라마스태프는 노동자가 아니라, 개별 용역 계약을 맺은 프리랜서"라며 "근로기준법상 노동시간을 지킬 필요가 없다. 불법인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다들 이렇게 촬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제를 제기한 스태프들은 새벽 6시 30분 버스를 타고 현장에 출근, 밤 12시에 촬영을 끝내고 새벽 2시에 집에 귀가했다. 6개월 동안 하루에 3~4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비인간적인 촬영을 이어갔다는 주장이다.

    언론연대는 "스태프 해고에는 피플스토리컴퍼니의 책임이 가장 크다. 고용노동부는 이미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자성을 인정했다. 그것도 벌써 2018년 9월의 일이다. '미남당' 스태프들의 요구는 '근로기준법' 상의 당연한 권리인 셈"이라고 제작사 논리를 정면 반박했다.

    또 "해당 스태프들이 기존에 맺은 계약서에는 하루 13시간의 노동을 명시하고 있다. 이마저도 촬영장 이동 시간과 준비 시간을 제외한 것이라는 게 스태프들의 주장"이라면서 "법상으로 금지하고 있는 '연장근로 주 12시간' 제한을 위반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스태프들이 요구하는 것은 식사 및 휴게시간을 보장해달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제작사들은 '근로기준법' 상 보장돼 있는 '노사협의'를 불가하다 선언하고, 현재 대체인력을 구하고 있다"라고 불법적 행태를 비판했다.

    침묵을 지키는 몬스터유니온과 KBS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몬스터유니온은 해고된 스태프들과 실질적으로 계약을 맺은 주체로 지목돼 책임 소지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제작사와 교섭을 진행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지난달 31일 '미남당'의 스태프 집단 해고를 공론화하고 노사협의에 성실히 임해 근로기준법을 준수해 촬영할 것을 촉구했지만 4일째인 오늘(3일)까지도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CBS노컷뉴스는 이날 KBS 측에 '미남당' 스태프 불법 해고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문의했으나 "아직 제작진으로부터 입장을 전달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플스토리컴퍼니 측 역시 내주 입장을 정리해 이야기하겠단 입장이다.

    언론연대는 "'미남당' 스태프들이 하루아침에 해고됐음에도 몬스터유니온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태도로 임하고 있다. 그 사이 드라마 현장에서는 'KBS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미남당'을 편성한 KBS를 향해서도 "KBS 플랫폼을 통해 '미남당'이 방영된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태프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부당한 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KBS가 제작 현장의 불법적인 상황을 용인하는 것으로 읽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또 "KBS는 사태 해결에 앞장서,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더 이상 '불법'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KBS도 드라마 '미남당' 스태프 해고의 책임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역시 성명서를 통해 "고용노동부 등 정부부처와 드라마 방영사인 KBS도 방송스태프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제작사가 응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며, 동시에 이를 거부하고 위법적 촬영으로 제작된 '미남당'에 대하여 단호한 법적책임 및 드라마 방영제고 등 법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오는 7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미남당'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불법 촬영을 강행하는 '미남당' 제작사를 규탄하고 방영사 KBS의 책임을 촉구할 계획이다.

    인기 웹툰이 원작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미남당'은 전직 프로파일러이자, 현직 박수무당의 좌충우돌 미스터리 코믹 수사극이다. 배우 서인국, 오연서, 곽시양 등이 출연하며 오는 27일 첫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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