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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100일…직접 목격한 포화 속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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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우크라 침공 100일…직접 목격한 포화 속 참상

    KBS 제공KBS 제공KBS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째를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린다.

    지난 2월 2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하며 전쟁이 시작됐다. 양국의 군사력 차이로 봤을 때 금방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으로 장기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오는 6월 3일,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째가 된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과 외신에서 전쟁의 모습이 보도됐지만, 그 속에 사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실상을 우리의 시각으로 전달한 방송은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이번 특집 2부작은, 국가 대 국가의 전술 전략이나 강대국 지도자들의 말들로 이루어진 '위로부터의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전장 한가운데서 실제로 전쟁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밑에서 본 전쟁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KBS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2부작' 중 첫 번째 편은, 취재진이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이야기를 전한다.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68일 간 그곳에 머무른 PD와 그가 취재한 영상들 속에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전쟁터 속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귀를 찢는 러시아의 폭격 소리 속에서 살고 있는 그들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꼭 세상에 알려 달라'고 취재진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KBS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2부작 제1부 '포화 속으로'에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왜 푸틴을 그냥 놔두는 거예요?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며 피를 흘리고 있어요. 제발 세상 사람들이 이 슬픔을 멈추어 주세요." (키이우 주민 인터뷰 中)
     

    서쪽을 향해 끊이지 않는 피란 행렬

    KBS 제공KBS 제공전쟁 시작 8일째인 3월 3일, 우크라이나 서부 최대 도시 르비우를 찾았다. 르비우 중앙역 안과 밖은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18세에서 60세의 남성들에게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기차마다 어린아이들과 여성들이 만원을 이루고, 자리가 모자라 눈물 속에 아이만 태워 보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군대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청년들은 피란민들을 위해 음식과 잘 곳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하는 등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집에 연로한 부모님이 계셔서 그분들을 두고 피란을 갈 수 없죠. 그래서 사랑하는 딸과 손자와 작별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가·르비우 주민 인터뷰 中)
     
    "아직 어려서 군대에 갈 수 없지만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루슬란·15세·르비우 중앙역 자원봉사자)
     

    그럼에도 떠날 수 없는 사람들

    KBS 제공KBS 제공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점령하기 위한 러시아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었다. 하르키우의 북동쪽 외곽지역 살티비카. 러시아군과 불과 1㎞ 떨어진 이곳은 폭격이 계속되면서 90%의 주민들이 떠났다.

    그 와중에도 도시를 떠나지 않은 이들은 노인들과 취약계층들, 그리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남아있는 이웃들이다. 퇴역 군인인 알렉산더(55)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75세 루다밀라 할머니와 함께 아파트 지하에 남았다. 그와 친구들은 미처 도시를 떠나지 못한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폭탄이 무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각자의 임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전쟁터에 나가고 제가 할 일은 제 고향과 고향 사람들을 지키는 것입니다. 저는 살티비카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알렉산더·살티비카 주민 인터뷰 中)
     

    침략 받은 쪽이 더 큰 희생을 치르는 전쟁의 역설

    KBS 제공KBS 제공그러나 그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사람들은 각자의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제작진은 폐허가 된 하르키우 한가운데에서 한 러시아인을 만났다. 이곳에 온 지 12년이 되었다는 그의 이름은 키릴. 그는 전쟁이 일어나자 본업인 카메라 감독 일을 접어두고 자원봉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순간부터 자신을 러시아인이 아닌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그.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와는 전쟁을 계기로 건널 수 없는 강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러시아에서 나오는 뉴스가 올바른 정보라며 아들의 이야기를 부정하고 있다. 며칠 후 키릴은 폭격으로 인해 살고 있던 공간을 잃었다.
     
    "2월 24일 이후로 제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확실해졌습니다. 여기서 제가 경험하고 본 사건들을 어머니에게 증명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키릴·하르키우 주민 인터뷰 中)
     
    한편 KBS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2부작 제1부 '포화 속으로'의 내레이션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들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강신일이 맡았다. 강신일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을 시청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직접 달려가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는 KBS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2부작 제1부 '포화 속으로'는 2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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