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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박지환에게 '범죄도시 2'와 '장이수'란 OOO이다



영화

    [EN:터뷰]박지환에게 '범죄도시 2'와 '장이수'란 OOO이다

    영화 '범죄도시 2' 장이수 역 배우 박지환

    영화 '범죄도시 2' 장이수 역 배우 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2' 장이수 역 배우 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칼 맞고 죽다 살아난 뒤로, 이제 합법적인 일밖에 아이합니다. 내 옛날에 장이수가 아이야!"
     
    전 이수파 두목 장이수, 가리봉동 사건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괴물형사 마석도가 불쑥 찾아온다. 마석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어쩌다 보니 그가 진두지휘하는 소탕 작전에 합류하게 된다.
     
    전편 '범죄도시'에서 장이수 역으로 등장해 단번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 박지환이 다시 한번 '범죄도시' 시리즈 공식 신스틸러 장이수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시리즈 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완벽 변신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개성을 톡톡히 펼쳐낸다.
     
    지난 17일 화상으로 만난 박지환이 4년 동안 장이수에게 벌어진 일부터 '범죄도시 2'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등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미워할 수 없는 장이수, 그는 인간적이었다


    ▷ '범죄도시 1' 이후 4년 만에 돌아왔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4년 동안 장이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변화를 겪으며 '범죄도시 2'까지 왔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스스로 그 중간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많은 일을 겪고, 많은 것을 잃고 난 후 자신이 할 일을 찾았던 거 같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직업소개소라든지 인맥이 닿을 수 있는 브로커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1편과 2편 사이 기간을 무시한 채 하는 것보다 그 과정을 상정하고 나갔을 때, 2편의 장이수를 연기할 때 중심이 잡힐 거라 생각했다.
     
    ▷ 장이수는 미워할 수 없는, 눈길이 가는 캐릭터다. 두 편에 걸쳐 연기하며 알게 된 장이수는 어떤 사람이었나?
     
    1편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감독님께 조금 인간적으로 그리고 싶다고 말했었다. 대본에서 그런 냄새가 났다. 내 후각으로 느낀 냄새는 장이수는 인간적으로 들어와야 이야기에 있어서 풍성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었고, 감독님도 다행히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이 인물을 2편으로 갖고 오면서 1편의 대본을 다시 보기도 했는데, 장이수가 많이 보였다.
     
    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굳이 어두운 일을 하지 않아도 사실은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인 거 같았다. 그래서 악한 것들을 보여주기보다는, 정말 짠 내 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런 사람이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유머가 있을 거라 봤다. 거기서 나오는 페이소스를 관객들이 느낄지 안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야 훨씬 더 가치 있는 코미디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 장이수를 연기하면서 끝까지 놓치지 않고 가져가고자 했던 지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시종일관이었다. 장이수가 순간의 재미를 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발화되기만 하면 분명 이야기가 쌓이지 않을 거다. 장이수는 영화 중반에 처음 등장하는데, 이때 달리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때 달리기만 하면 아무 의미가 없을 거다. 그래서 돈 가방을 활용해서 재기를 꿈꾸는 자의 귀여운 탐욕이랄까. 그런 애환이 장이수에게 있었기에 짠 내 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무언가가 생겼다고 본다. 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시 일어서려고 하는 모습, 거기서 오는 코미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긴장을 놓지 않았다.

    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극 앵콜 무대와 같은 '범죄도시 2'는 행복한 도전이었다

     
    ▷ 해외에는 프랜차이즈 영화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보기 드물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그러면서도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연기한다는 건 어떤 경험이었나.
     
    사실 내가 연극을 하면서도 앵콜 공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앵콜은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의미다. 그러면 거기서 머무르느냐, 아니면 수개월 거친 연습과 몇 달을 한 공연의 버전 업을 끌어낼 수 있느냐는 진짜 엄청 힘든 일이다. '범죄도시 2'는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 연극을 할 때는 나이가 어려서 두려움만 컸는지 몰라도 요즘은 많이 즐기려고 한다.
     
    사실 두려움은 없었고, 행복한 긴장과 설렘이 더 컸다. 어떻게 더 그려볼까. 어떤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걸 어떻게 더 도전해볼까. 그런 마음이 컸다. 시리즈물을 한다는 거 자체가 그만큼 성공하고 잘 된, 또 보고 싶은 작품의 연작이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다. 그러나 배우로서 나도 그렇고 다들 행복한 감정, 도전하고 싶은 감정이 먼저이지 않았을까 싶다.

     
    ▷ '범죄도시' 현장이 갖는 특유의 문화가 있다고 들었는데, 무엇인지 궁금하다.
     
    영화가 가진 이야기는 거칠지만 현장은 되게 평화롭고 따뜻하다. 그리고 무언가를 거침없이 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준다. 처음 들어오는 배우도 긴장하고 들어왔다가 한 번 발을 담그면 자신의 역량을 터트릴 수 있는 정말 훌륭한 현장이다. 자신이 상상하는 연기를 마음껏 펼쳐도 된다. 많은 배우에게 '범죄도시' 현장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행복하다.
     
    ▷ 영화의 빌런 강해상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직접 본 손석구의 빌런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강해상을 만났을 때 또 한 번 죽음에 대한 공포가 떠올랐다. 분장하기 전에는 나들이 나온 선비 같은 이미지로 봤는데, 분장버스에서 나오는데 시커먼 표범 한 마리가 있더라. 저 배우는 지금 미쳐있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매력 있고, 본인만의 스텝과 회전 사이클이 분명한 배우인 거 같다. 그런 독특한 배우를 정말 존경하고 사랑한다.

    영화 '범죄도시 2' 장이수 역 배우 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2' 장이수 역 배우 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과 함께라면 백 편, 천 편을 해도 새로운 작품으로 다가온다

     
    ▷ 괴물형사 마석도 역 마동석은 기획과 제작까지 맡고 있다. 현장에서 본 마동석은 어떤 제작자였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본인 연기하기도 바쁜데 수많은 것을 챙겨가는 분이다. 그런데 그 어느 것 하나 거칠지 않다. 선배가 덩치가 괜히 좋은 게 아닌 게, 품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이 안 된다. 부딪히면 아플 거 같지만 24시간 안겨도 부드러울 정도로 품도 넓고, 또 본인 연기를 할 때 역량을 다 쏟아낸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일하고 자신 안에 유통라인과 공장을 가동하면 쓰러지기 마련인데, 그 힘이 뭘까 나도 궁금하긴 하다.
     
    ▷ 배우 대 배우로서 마동석은 어떠했나? 이번에도 마석도 형사와의 티키타카가 돋보였다.
     
    마동석 선배님이 갖고 계신 특유의 유머와 유쾌함이 있다. 처음 선배님을 만나고 나선 이분과 못할 연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배님께 예의 없는 연기의 액팅이랄까, 도발해도 그걸 즐거움으로 받아주지 절대 감정으로 받지 않는다. 그래서 백 편 천 편의 작품을 해도 새로움이 나올 거 같다.
     
    ▷ '범죄도시 2'는 배우들의 애드리브로도 유명한데, 이번에는 어떤 애드리브를 볼 수 있나?
     
    "새 인생은 이렇게 시작되는 거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내가 꼭 하고 싶었던 대사였다. 그래서 감독님과 수없이 대본 회의를 하는 등 정말 감독님을 못살게 굴었다. 물론 감독님도 날 못살게 굴었다. 그래서 나온 대사가 "새 인생은~"이다. 내가 써서 감독님께 장이수가 이런 말을 하면 어떨까 했는데 애드리브처럼 몇 장면에서 나오게 됐다.
     
    ▷ 마지막으로 예비 관객들에게 '범죄도시 2'가 가진 매력을 이야기해 달라.
     
    '범죄도시 1'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시대를 역행한 것 같은 완벽한 낯섦이 있었다. 다른 템포가 너무 좋았다. 그 안에서 '범죄도시 2'를 발전시키면서도 특유의 감성들을 가져왔다. 날 것 같은 투박한 매력이 있다. 우리는 잘된 걸 보여주려 하고 그럴듯하고 보기 좋고 편한 걸 상품으로 많이 내놓는다. '범죄도시 2'는 그걸 완전히 역행하는, 이상한 문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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