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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넷플 'N번방' 다큐 최진성 감독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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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넷플 'N번방' 다큐 최진성 감독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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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최진성 감독
    N번방 범죄자 쫓은 24인의 인터뷰를 통해 치열했던 추적기
    18일 넷플릭스 공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최진성 감독. 프릭쑈 제공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최진성 감독. 프릭쑈 제공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텔레그램에서 제작·판매한 성범죄인 이른바 'N번방' '박사방' 사건. 'N번방' 안에서 여성은 한 명의 존재가 아닌 도구가 됐고, 여성의 성 착취물은 남성들의 유희가 됐다. 그리고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공분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사이버 범죄 추적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는 'N번방'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범죄를 추적했던 평범한 대학생 집단부터 기자, PD, 시사 프로그램 작가 등의 다양한 저널리스트와 사이버 수사대 경찰까지 범인 검거에 이르기까지 불굴의 의지로 그들을 쫓았던 24인의 인터뷰를 통해 치열했던 추적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의 추적 끝에 'N번방' '박사방' 등을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조주빈은 징역 42년, 문형욱은 징역 34년, 강훈은 징역 15년을 받았다.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는 미스터리 영화 '소녀', SM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에 대한 성장 다큐멘터리 'I AM.(아이엠)' 등 다양한 주제의 사회 현상을 다루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출 스타일을 선보여온 최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가 우리 사회를 분노하게 했던 N번방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그려냈으며, 무엇을 조심하고 무엇에 집중했는지,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예고편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예고편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는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달라.
     
    "그간 넷플릭스에 소개된 '트루 크라임' 다큐멘터리들은 연쇄 살인이나 사이코패스, 성범죄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범죄에 대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는 인류 역사상 처음 시도된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성범죄'를 기록하고 쫓는다."
     
    ▷ 'N번방'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과정 그리고 그 시작이 궁금하다.
     
    "2020년 초 이전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상한 범죄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들려왔다. 성 착취 영상, 텔레그램, 해킹, 암호 화폐, 비대면 집단 범죄 등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범죄가 우리의 일상 뒤에서 참혹하게 벌어지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그래서 이 사건을 처음 쫓은 시민들 '추적단 불꽃'을 만났고, 사건을 최초로 언론에 공론화한 기자들을 만났다. 이들을 만나면서 N번방 범죄가 그간 알았던 것보다 더 조직적이고, 더 끔찍하고, 더 참혹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작품으로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 N번방 사건이 알려진 후 엄청난 양의 보도가 쏟아졌다. 관련 뉴스와 기록, 칼럼 등 방대한 자료 중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조사를 하고, 어떻게 정리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싶다.
     
    "처음에는 N번방과 박사방의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 안에 들어간 적이 없었고, 이미 사건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 도대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었다. 기존의 언론에서 일부 밝혀진 내용도 진실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했다. '추적단 불꽃'과 저널리스트들로부터 사건을 추적하면서 모아온 N번방, 박사방의 자료들을 받을 수 있었다. 피해자들이 드러나는 부분은 다 지운 상태의 자료였고, 이 자료를 통해서 온라인 범죄 현장을 탐색할 수 있었다. 고통스러웠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 인터뷰 대상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한 건가?
     
    "누구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할 것인가가 중요했다. 이 사건을 가장 먼저 추적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기자를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들이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추적단 불꽃'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은 N번방에 들어갔고, 이를 취재해서 세상에 알렸다. 사건 자체만으로도 궁금했지만 사건 추적의 발단이 평범한 시민이라는 게 의미 있었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예고편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예고편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섭외 과정도 궁금하다.
     
    "이 작품은 영화 '스포트라이트'처럼 저널리스트들이 진실을 추적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만났던 저널리스트들은 경찰 이상으로 범죄자들을 잡고 싶어 했다. 이들은 N번방에 직접 들어갔고, 피해자들을 만났으며, 범죄자들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들 마음속에는 '반드시 잡겠다'라는 생각뿐이었고, 결국 그걸 이뤘다. 한국 사이버 수사대는 감히 세계 최고의 수사관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범죄자들을 추적하는데 사력을 다한다."
     
    ▷ 모바일 채팅 화면을 통해서 사건의 전개를 보여주는 연출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N번방 사건이 테드 번디 류의 연쇄 살인 사건이나 제프리 엡스타인 류의 성범죄 사건과 같은 고전적 범죄 양식이 아닌, 네트워크상에서 최신 테크놀로지를 통해 벌어진 '뉴 타입 크라임'이라는 게 무척 중요했다. 더불어 시청자들에게도 이런 개념이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랐다.
     
    마치 영화 '서치'처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건이 표현된다면 이 범죄의 특이성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피해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은 처음부터 배제됐다. 이들에 대한 또 다른 가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파악한 피해 사실들을 시청자들에게 영화적으로 잘 전달할 방법이 이러한 화면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참고 : 일명 '테드 번디'로 알려진 시어도어 로버트 번디는 미국의 연쇄살인범, 유괴범, 강간범, 주거침입범이다. 1970년대 혹은 그 이전부터 젊은 다수의 여성을 폭행하고 살해했으며, 적어도 12명의 희생자를 참수하고 절단된 머리 일부를 그의 아파트에 기념품으로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 : 제프리 에드워드 엡스타인은 미국의 금융가로, 아동 성매매로 유죄 판결 받았다. 엡스타인은 엘리트 사회 내에서 서클을 만든 후 미성년자 여성들을 고용해 성적으로 이용하고 타인에게 성 접대를 제공하기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다큐멘터리지만 마치 한편의 스릴러 추적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방식으로 연출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큐멘터리를 극영화로 생각한다. 특별히 장르 구분을 하지 않는 게 연출 스타일이고, 항상 생각하는 게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다. 작품의 중요한 의미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려면 장르적이어야 하고, 재밌어야 한다. 비주얼도 매력적이어야 한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흥미진진한 범죄 추적극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래야 N번방 범죄의 특이성이 잘 전달되고, 추적자들의 고뇌가 잘 전달될 수 있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공감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연출하며 가장 공들인 부분은 어느 부분인가?
     
    "인터뷰할 때도 범죄 영화에 어울리는 세트와 조명을 준비했고, 편집과 음악은 범죄 영화의 플롯과 리듬으로 만들려고 했다. 또한 피해자가 겪은 범죄의 참혹함을 최대한 덜 직접적이고 윤리적으로 표현하고자 모노톤의 애니메이션을 활용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예고편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예고편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작품을 촬영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나?
     
    "어려웠던 점이라면 아무래도 실제 피해자가 많은 작품이라 이분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인터뷰이들도 같은 고민 속에서 인터뷰에 응해줬다. 사건의 실체를 잘 드러나게 하면서도, 피해자들에게 피해가 안 가는 연출이어야 했다. 성범죄 사건이지만 최대한 선정적이지 않고 윤리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를 볼 때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이야기해 달라.
     
    "한국 관객들이라면 N번방 사건에 대해 누구나 조금씩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우리가 알고 있던 사건의 실체라는 게 빙산의 일각이라고 느끼게 되실 거 같다. 사건의 참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끔찍했고, 범죄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교묘하고 치밀했다.
     
    또한 이 사건의 추적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치열했고 뜨거웠다. 피해자분들에게, 추적자분들에게, 그리고 시청자분들에게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숨어도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범죄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당신들은 반드시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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