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에버모어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밴드 캐치더영을 만났다. 에버모어엔터테인먼트 제공포털 사이트에 '캐치'까지 쳤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인기 캐릭터 '캐치! 티니핑'이다. 2023년 11월 데뷔해 얼마 전 2주년을 넘긴 밴드 캐치더영(CATCH THE YOUNG)은 언젠가 티니핑보다 먼저 검색되는 팀이 되길 바라고 있다.
각각 7곡이 수록된 두 장의 미니앨범을 내고 쭉 싱글을 발표해 온 캐치더영은 지난달 19일 마침내 첫 번째 정규앨범 '이볼브'(EVOVLE)를 냈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곡 14곡으로 꽉 찬 결과물이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에버모어엔터테인먼트에서 캐치더영을 만났다. 인터뷰 첫 번째 편은 정규 1집 '이볼브'에 집중한다.
앨범 발매 당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캐치더영은 정규앨범이 있어야 '정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산이는 "첫 정규앨범 제목이 '이볼브'인 것처럼, 캐치더영을 아던 사람들은 (저희) 어떤 식으로 더 진화됐는지 알 수 있고, 처음 듣는 분들도 저희가 여러 가지 음악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부분을 꼽아달라고 하니, 산이는 "'리프'를 활용한 음악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요즘 밴드 음악은 신스 록도 많고, 리프에 집중하기보다 웅장한 사운드로 채워지는 경향이 있다. '진짜 이 밴드가 낼 수 있는 소리가 뭔가?' 하며 록의 근본을 되찾고자, 하나의 리프를 갖고 완성하는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캐치더영은 정규 1집 발매를 앞둔 지난달 16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캐치더영 공식 트위터경험치가 쌓일수록 곡을 만들고 연주하고 소화하는 것은 점점 더 까다로워진다는 캐치더영. 정모는 "그동안은 제가 갖고 있는 선이 불분명했다. 저희는 녹음할 때 멤버들이 디렉을 해 주는데 전엔 연차도 낮았고 지금보다 합도 덜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때(과거에) 최선이라고 생각한 사운드와, 지금 최선의 사운드가 달라졌다"라며 "육체적인 어려움보다는, 이런 지점에서 고민이 느는 게 어려운 부분 같다"라고 돌아봤다.
준용 역시 "연습할수록 (듣는) 귀(의 수준)가 높아지니까 저희도 각박해지는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기훈은 "전에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두고 긴장감과 압박감이 들어 어려웠다면, 지금은 '아, 이게 최선일까?' 하는 생각 때문에 더 오래 걸리고 계속 수정 녹음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마음에 드는 소리를 찾기 위해 여러 번 녹음하다 보면 얄궂게도 맨 처음 녹음한 버전을 쓸 때도 있다. 캐치더영도 그런 경험이 있을까. 남현은 "그렇게 쓰인 테이크가 몇 개 있다"라며 웃었다. 이번 앨범 13번 트랙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네게'(To You, Standing Before Me)도 그런 곡 중 하나다.
기훈은 "'리페리오'(Reperio) 작업할 때 녹음실에서 녹음했는데 브리지에서 제가 원한 사운드가 도저히 안 나와서 제 작업실에서 데모(임시)로 녹음한 걸 썼다"라고 전했다.
정규앨범을 세상에 내놓고 나서 이 팀을 향한 기대감이 더 커졌는지 묻자, 기훈은 "제가 듣는 입장이라면 오랜 시간 기다려서 앨범이 나왔는데 디지털 싱글(처럼 곡이 적다면) 아쉬울 것 같다. 들려드리고 싶은 게 많아서 앞으로도 곡 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콘셉트를 분명하게 정해서 하는 것도 너무 재밌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캐치더영 기훈, 정모, 준용. 에버모어엔터테인먼트 제공"앨범 준비할 때 저희 캐치더영의 기록을 남긴다고 생각한다"라고 한 정모는 "다양하고 길어지는 서사와 기록은, 캐치더영이라는 팀의 색깔과 느낌을 듣는 사람이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지금까지 낸 앨범과 활동을 바탕으로, 캐치더영의 색깔은 어느 정도로 올라왔는지 농도에 비유해 설명해 달라고 하자 산이는 "27%"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저희가 보고 있는 건 저 위에 있는 팀들"이라며 "캐치더영 노래를 들었을 때 '아, 이런 색깔인 것 같아'라기보다는,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캐치더영 노래 같다'라고 했을 때가 저희 색깔을 완전하게 끌어올린 100%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컴백 전 콘서트로 먼저 팬들을 만난 캐치더영. "라이브 무대에서 내는 에너지와 섬세할 때 섬세하고 강렬할 땐 강렬한 라이브 실력도 자랑할 점"(남현)이라고 직접 밝힌 것처럼, 공연에 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단독 콘서트에서 캐치더영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정모는 "이런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무대로 관객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준용은 "단독 콘서트는 저희를 보러 오신 거고, 두 시간 넘게 하다 보니까 감동적인 노래 타임도 있고 달릴 수 있는 하드한 타임도 있어서 공연을 하나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구성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제일 열광적인 반응이 나오는 곡은 데뷔곡 '유스'(YOUTH!!!)다. 산이는 "아무래도 중독성이 있고, 그 노래는 수천 번 연습해서 자다가 일어나서 해도 될 정도"라고 소개했다. '유스'는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캐치더영 산이, 남현. 에버모어엔터테인먼트 제공공연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 질문하자, 산이는 "저희가 초안을 짜고 그걸 수정하는 느낌? 어떤 곡은 들어갔으면 좋겠다 등 회사 의견이 있으면 조율하는데 초안은 유지되는 편"이라고 답했다. 정모는 "앙코르곡은 거의 '유스'를 하는데 앙앙코르로 더 부르고 싶을 땐 진짜 저희끼리 회의해서 정한다"라고, 준용은 "근데 거의 모든 곡이 준비돼 있다"라고 거들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이기에 연휴 계획도 물었다. 산이는 "사촌 동생이 일곱 살이다. '캐치! 티니핑'을 좋아하는데 작년 추석에 제가 사 주겠다고 한 얘기를 기억하더라. 티니핑 준비했냐고 해서 급하게 시켰다. 갔다 주러 가야 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준용은 "사촌 동생이 피아노 학원 등록했다고 레슨을 해 달라고 부탁해서 봐 주기로 했다"라고, 남현은 "저는 본가가 강릉인데 친구 아버님이 낚시 가자고 하셔서 친구랑 같이 낚시하러 가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정모는 "평소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본가 다녀왔다가 일찍 올라와서 전시회도 가고 드로잉 카페도 가고 싶다"라고, 기훈은 "친구들을 자주 못 보기 때문에 친구들 만날 예정이다. 하루 정도는 종일 자려고 한다. 산책도 가고"라고 밝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