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홍콩 '강경 친중파' 존 리 시대…50년 일국양제의 종언?



아시아/호주

    홍콩 '강경 친중파' 존 리 시대…50년 일국양제의 종언?

    2019년 '반중시위 강경진압' 중국 눈에 들어
    홍콩국가보안법 적극 집행…민주진영 탄압
    경찰 보안국장 출신…중국, 홍콩 영향력 커져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연합뉴스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연합뉴스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반정부시위 강경진압'의 주역인 존 리(64) 전 홍콩 정무부총리가 8일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94%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강경 친중파'로 평가되는 존 리가 당선되면서 향후 중국의 홍콩 장악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로 진행된 이날 선거에서 리 후보가 1416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1500명 정원(현 1461명)인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로 치러지며, 재적 과반(751표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된다.

    이날 선거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1428명이 참여해 투표율 97.74%를 기록했다. 선거위원 4명은 코로나19 격리 시설에서 투표했다. 반대 8표, 무효 4표가 나왔다. 유효표 1424표를 기준으로 하면 리 후보의 득표율은 99.4%다.

    존 리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시스템이란 의미로, 중국의 홍콩 통치 원칙을 가리킴)를 계속 이행해야 한다"며 "조국의 주권, 국가 안보, 발전 이익을 지키고, 홍콩을 내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했다.

    '친중파'로 꼽히는 존 리가 홍콩 정부의 1인자인 행정장관 자리에 앉으면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가 중국 정부의 신임을 얻게 된 데에는 홍콩 내 '반중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연합뉴스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연합뉴스
    경찰 출신인 존 리는 보안국장으로 2019년 홍콩을 휩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중국 정부의 눈에 들었다.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이 발효된 후에는 이를 적극 집행하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1만여 명을 체포하고,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 진영 주요 인사를 포함해 170여 명을 체포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회단체와 언론사가 문을 닫기도 했다.

    존 리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캐리 람 현 행정장관에 이은 정부 2인자인 정무부총리에 임명됐다. 그 이후 1년 만에 중국 정부는 그를 행정장관 단일 후보로 낙점했다.

    케네스 찬 홍콩 침례대 교수는 지난 6일 AFP통신에 "존 리는 민주주의자들을 차단하고 시민사회에 압박을 가하며 향후 5년간 민주적인 개혁에 관한 모든 이슈를 기본적으로 죽이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이는 문을 아주 완전히 걸어 잠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홍콩 반환 당시 '50년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중국이 25년 만에 사실상 직접 통치에 나서며 홍콩의 중국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입지를 더욱 좁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존 리의 당선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매체는 "리자차오(존 리)가 홍콩특별행정구의 제6대 행정장관에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산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5천자로 된 축하 논평을 내고 "존 리는 결연하고 헌신적인 자세로 2019년부터 홍콩에서 벌어진 폭동과 폭력을 종식시켰으며, 2020년 6월 국가보안법 제정에도 기여했다"고 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