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국가보훈처장(가운데)과 허성무 창원시장. 창원시 제공일제강점기 대규모 연합시위인 4.3삼진의거를 이끈 창원 진전 8의사 묘역이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됐다.
경남동부보훈지청이 주관하는 '창원 진전 국가관리묘역 지정 기념식'이 7일 8의사 묘역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1919년 4.3 삼진의거 당시 순국한 8의사의 합동 묘역이 지난 1월 26일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념식에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허성무 창원시장, 국회의원, 도‧시의원, 진전 국가관리묘역에 안장된 변재복‧김수동 애국지사의 유족, 지역주민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창원특례시와 경남동부보훈지청은 국가관리묘역 관리와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국가관리묘역을 활성화하고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오른쪽)과 박현숙 경남동부보훈지청장. 창원시 제공 국가보훈처는 지난 2020년 9월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등이 안장된 국립묘지 외의 장소를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기 위해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고, 지난해 1월 8의사 묘역을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했다.
시는 지난 3월 홍살문 설치, 배수로와 진입로 정비 등 묘역에 대한 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창원 진전 국가관리묘역은 7월 중 고시, 이후 환경 정비와 보완공사를 거쳐 국립묘지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된다.
허성무 창원특례시장은 "8의사 묘역이 국가관리묘역이 지정된 것은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함께 뜻을 모아서 이뤄낸 것으로 매우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순국선열의 헌신을 기억하고 희생에 보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훈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제공 8의사 묘역은 4.3삼진의거 당시 순국하신 김수동, 변갑섭, 변상복, 김영환, 고묘주, 이기봉, 김호현, 홍두익 등 8의사를 모신 곳이다.
4.3삼진독립만세의거는 1919년 4월 3일 창원시 진전면, 진북면, 진동면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하기 위해 일어났다. 이날 변상태·권태용·변상헌 등은 시위 군중을 규합해 독립선언식을 거행했고, 지역의 지식인, 학생, 농어민 등 5천여 명의 군중은 만세를 부르며 진동면으로 시위행진을 이어갔다.
시위 군중은 사동교에서 일본 헌병들과 대치했으며, 이때 시위에 앞장섰던 8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삼진의거는 일제의 불법적 무력행사와 탄압에 항거하기 위해 일으킨 대규모 연합시위라는 측면에서 자랑스러운 항일 민주 역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