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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성공과 실패 경계에 선 소니의 야심 '모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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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성공과 실패 경계에 선 소니의 야심 '모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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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

    외화 '모비우스'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외화 '모비우스'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 스포일러 주의
     
    소니 픽쳐스의 새로운 안티 히어로 영화 '모비우스'는 모비우스 캐릭터의 스크린 데뷔라는 점, 그리고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ony's Spider-Man Universe·SSU) 구축을 위한 영화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꿈꾸는 '모비우스'는 구원자와 파괴자 사이에 선 모비우스처럼 성공과 실패의 경계에 선 영화다.
     
    희귀 혈액병을 앓고 있는 생화학자 마이클 모비우스(자레드 레토)는 동료 마르틴 밴크로프트(아드리아 아르호나)와 함께 치료제 개발에 몰두한다. 흡혈박쥐를 연구하던 중 마침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마이클은 새 생명과 강력한 힘을 얻게 되지만, 동시에 흡혈을 하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러던 중 마이클과 같은 병을 앓고 있던 친구 마일로(맷 스미스)도 모비우스와 같은 힘을 얻게 된다.
     
    외화 '모비우스'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외화 '모비우스'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영화 '모비우스'는 모비우스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블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과 맞선 적수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실사 영화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하우스 오브 구찌'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자레드 레토가 모비우스 역을 맡았다는 점 또한 영화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모비우스는 오랜 시간 공포 및 액션 영화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한 매혹적인 빌런 뱀파이어에 '안티 히어로' 속성과 이에 걸맞은 초월적인 능력을 강화한 캐릭터다. 그동안 뱀파이어의 흡혈 특성과 비인간적인 힘은 잘 알려졌지만, '모비우스'에서는 박쥐만의 특성을 드러내려 노력했다. 동공의 변화, 귀의 미세한 움직임은 물론 박쥐의 반향정위(동물이 소리 또는 초음파를 발생시켜 그 반향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 능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장면은 인상적이다.
     
    안티 히어로 영화로서 '모비우스'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내용을 함축한 대사는 바로 "다수에 맞서는 소수"라는 대사다. 마이클과 마일로는 희귀 병을 앓고 있는 소수로서 건강한 다수에 속하지 못한 존재다. 어릴 적 마일로는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놀림의 대상이자 폭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현실 속 소수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마이클과 마일로는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다. 둘은 치료제를 투여하고 건강한 몸을 얻는 대신 피의 제약을 받는 인외존재가 된다. 건강한 몸을 넘어 인간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능력을 지닌 두 존재는 여전히 소수자성을 지닌다.
     
    외화 '모비우스'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외화 '모비우스'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여기서 모비우스는 다수를 위해 소수자의 능력을 사용하려 하지만, 마일로는 자신보다 약한 다수자인 인간을 향해 폭력을 휘두른다. 이는 '다수에 맞서는 소수'라는 것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구원자와 파괴자가 되기도 함을 의미한다. 이는 '모비우스'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이러한 '모비우스'의 시각적 측면이나 액션, 주제도 주제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비우스'의 역할이다. 소니 픽쳐스가 야심 차게 내놓은 새로운 안티 히어로 무비 '모비우스'는 향후 시리즈를 위해 모비우스 캐릭터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SSU 구축과 팀업무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영화다.
     
    소니는 잘 구축한 세계관이 갖는 위력을 보여준 MCU 속 '어벤져스' 같은 팀업을 꿈꾸는지 모른다. 그러나 소니의 시도는 자칫 DCEU(DC Extended Universe, DC확장유니버스)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는 '더'가 붙지 않은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의 길을 갈 위험이 존재한다.
     
    흥미로운 것은 자레드 레토가 DC와 마블 두 캐릭터를 모두 연기한 배우라는 점이고, '모비우스'는 DCEU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길을 갈지 아니면 안티 히어로계 '어벤져스'의 길을 갈지 그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소니 픽쳐스가 독자적으로 제작한 마블 코믹스 캐릭터를 활용한 안티 히어로 영화는 평단과 관객의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소니 안티 히어로 대표 영화인 '베놈'의 문제점은 안티 히어로 캐릭터를 다루면서 '안티'한 모습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모비우스'에서도 발견된다. 안티 히어로에게는 안티 히어로만의 법칙과 가야 할 길이 있고, 그 길을 선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이에 대한 좋은 선례가 바로 제임스 건 감독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다.
     
    외화 '모비우스'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외화 '모비우스'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그리고 '베놈'이 평단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흥행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주인공 톰 하디다. 에디 브록과 에디 안에 기생하며 사람의 뇌를 먹고 싶어 하는 난폭한 베놈이라는 극과 극을 오락가락하는 캐릭터를 유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기한 톰 하디는 영화 안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더 도드라지는 존재감을 보인 건 마일로이자 빌런 록시아스 크라운 역의 맷 스미스다. 주인공 모비우스와 빌런 록시아스의 능력적인 측면에서는 힘의 균형이 이뤄졌지만, 뇌리에 더 와 닿는 인상을 남긴 캐릭터는 마일로다. 이는 자레드 레토의 연기가 부족한 게 아니라 연출의 문제로 보인다.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 외에도 또 한 가지 아쉬운 지점은 단순하고 정직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의 전개다.
     
    아쉬움 속에서 여러 의미로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것은 2개의 쿠키 영상이다. 과연 소니가 쿠키 영상이 몰고 온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이로 인한 당혹스러움을 어떻게 기대와 새로움으로 바꿀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이와 별개로 SSU로서의 '모비우스'가 갖는 재미는 영화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는 데서 나온다.
     
    104분 상영, 3월 30일 개봉, 쿠키 2개 있음, 15세 관람가.

    외화 '모비우스' 메인 포스터. 소니 픽쳐스 제공외화 '모비우스' 메인 포스터. 소니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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