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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아빠'로 이야기꽃, 반주 곁들이며 과거 인연 소환도



대통령실

    '토리 아빠'로 이야기꽃, 반주 곁들이며 과거 인연 소환도

    봄꽃 이야기로 상춘재 입장한 뒤, 반주 곁들이며 대화 나눠
    민감한 현안 논쟁은 피하고 과거 인연 떠올리고 반려견 얘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28일 만찬 회동은 화기애애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시간 반 가량 반주를 곁들이며 대화하면서 다소 특별한 인연을 상기하며 묵은 감정을 풀어냈다.

    대선이 끝난지 무려 19일 만에 만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정원에 막 피어난 매화와 산수유를 감상하면서 상춘재로 향했다. "꽃이 아름답다"며 봄꽃 이야기를 주고 받은 두 사람은 오후 6시 3분 상춘재에서 취재진과 관계자들을 물린 채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동석했다.

    본격적인 식사가 나오기 전에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정식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정당간의 경쟁을 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해 긴장을 풀었다.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다.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 나가겠다"며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후 약 2시간 36분가량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찬 회동이 이어졌다. 대표로 브리피에 나선 장제원 비서실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터좋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반주 한두잔을 곁들이면서 만찬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은 계절 해산물 냉채,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진지, 봄나물비빔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과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 더덕구이 등으로 풍성하게 나왔다. 반주로 와인도 곁들여졌다.

    연합뉴스연합뉴스두 사람은 대화를 통해 과거 특별한 인연을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초창기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으로 '국정원 댓글 사건 외압·축소 의혹'을 수사하면서 정권에 낙인찍혀 좌천당하던 때부터 야당이었던 민주당과 인연이 이어졌다.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검사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항명 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국정농단으로 박영수 특검이 출범하자 1호 검사로 영입돼 특검 실무를 맡으면서 수사라인에 부활했으며, 문재인 정권이 시작되자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자리에 오르며 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기도 했다. 조국 사태 이전까지만해도 깊은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의 초창기의 이야기들이 주로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자칫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대화 주제들은 되도록 피하고 관계 회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적폐 수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조국 사태 등 민감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한강공원에서 반려견 토리와 함께 산책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한강공원에서 반려견 토리와 함께 산책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우연히 같은 이름을 가진 반려견 '토리'도 대화 주제 중 하나였다. 애견인이자 '토리 아빠'인 두 사람은 반려견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장 실장은 브리핑에서 "두 분이 서로 존중하는 느낌이었다.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현정권과 차기 정부가 인수인계를 원활하게 잘 해야 겠다는 의지를 가지신 것 같다"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음을 강조했다.

    애주가로 알려진 두 사람이 오찬이 아닌 만찬을 택해 반주를 곁들인 것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브리핑에 나선 장 실장도 반주를 함께 했는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회동을 마치고 헤어질 때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면서 "꼭 성공하시길 빈다.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덕담을 건넸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빈다"고 화답했다. 적어도 이날 만큼은 서로의 묵은 감정을 어느정도는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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