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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盧·文 고향 '낙동강 전선'…'뺏고 뺏기는' 전쟁 시작됐다

핵심요약

盧·文 대통령 고향·사저 '김해·거제·양산'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20대 대선 尹 당선인 경남 압승, 그나마 李 후보와 격차 적은 곳 '낙동강 전선'
국회의원·도의원 모두 민주당 '김해', 국민의힘 12년 만에 정권 교체 노려
첫 시장 배출 민주당 '양산·거제', 총선 이후 보수세 변화 감지
'철옹성 지지율' 文 대통령 양산 귀향·盧 대통령 추도식 계기 세 결집 변수

201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이한형 기자201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이한형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부 경남의 '낙동강 전선'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과 묘역, 그리고 그의 정치적 동지인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과 사저가 있는 곳이 바로 '김해·거제·양산'이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과 인접해 있고, 정치 성향도 비슷해 '낙동강 전선(벨트)'이라고 불린다.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이 "이야~기분 좋다"라며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고향에 귀향한 이후 김해를 중심으로 진보 세력이 결집했고,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면서 김해는 양산·거제와 함께 보수텃밭인 경남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다.

현재 3명의 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노 전 대통령처럼 문재인 대통령도 지방선거를 얼마 안 남기고 귀향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다.

그런데 민주당에게 정치적 성지로 꼽히는 이곳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최근 치러진 대선 성적표가 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대 대선에서 경남 18개 시군 중 어느 한 곳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이긴 곳이 없다. 그나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1~3위 지역이 김해·거제·양산, 그리고 유일하게 득표율이 40%를 넘겼다는 게 위안거리다.

이렇다 보니 이번 지방선거에서 '낙동강 전선'은 막판까지 판세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이 예상된다. 이제는 민주당은 '뺏길까'라는 걱정이 생겼고, 국민의힘은 '뺏을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창원 기자
우선 김해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46.72%)이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26.17%)를 큰 표 차로 누르고 압승한 데 이어 2018년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김경수 전 지사(65.02%)가 김태호 후보(31.38%)보다 두 배 이상 표를 얻은 곳이다.

김해는 2010년 6월 5회 지방선거부터 2018년 7회까지 보궐선거를 포함해 4회 연속 민주당이 시장을 차지했다. 7회 지방선거에서 허성곤 시장(62.65%)이 자유한국당 정장수 후보(28.32%)를 무려 35%p 가까이 누르고 연임을 이어갔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여유롭게 당선된 김해 갑·을 국회의원(민홍철·김정호)뿐만 아니라 도의원 7명까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그러나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윤 당선인(49.33%)과 이 후보(46.23%)의 득표율 차이는 도내 시군 중 가장 적은 3.1%p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꽤 오르면서 민주당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12년 만에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어, 김해는 초박빙 접전이 예상된다.

경상남도 18개 시군경상남도 18개 시군
김영삼·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조선 빅3 중 2곳(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포진해 있는 조선업의 도시 거제도 마찬가지다.

통영·고성과 함께 '조선 벨트'에 속한 거제는 노동자와 젊은 층이 많아 진보 성향이 짙은 곳인데,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49.84%)이 이재명 후보(44.69%)를 5.15%p 차로 이겼다. 김해 다음으로 표 차이가 적다.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45.71%)이 홍준표 후보(25.95%)를 크게 따돌렸고, 2018년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김경수 전 지사가 득표율 60%를 넘겨 김태호 후보를 25%p 차로 압승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2년 전 총선에서도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가 민주당 문상모 후보를 12%p 차로 이기는 등 민주당 바람이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그동안 거제시장 자리는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당이 독차지하다가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탄핵 대선'에 이은 파란 돌풍이 거제까지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6.84%p 표 차로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민주당 시장의 재선이냐, 국민의힘의 탈환이냐, 여기도 접전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내는 곳이자, 경남보다 부산·울산과 가까워 정치적 온도의 차이가 있는 양산 역시 민주당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전략 지역이다.

1·2회 무소속, 3회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4회 무소속, 5·6회 한나라당·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이어 7회 지방선거에서 김일권 시장(56.26%)이 자유한국당 나동연 후보(43.73%)를 10%p 이상 따돌리면서 처음으로 민주당이 양산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19대 대선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41.94%의 득표율로 홍준표 후보(29.57%)를 여유롭게 제쳤고, 2018년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김경수 전 지사(57.03%)가 김태호 후보(38.49%)를 20%p 가까운 표 차로 압승했다.

대통령 선거 투표. 황진환 기자대통령 선거 투표. 황진환 기자
그러나 2년 전 총선부터 표심 변화가 감지됐다. 갑 선거구는 당시 미래통합당 윤영석 의원(56.99%)이 민주당 이재영 후보(42.03%)를 15%p 가까이 앞섰고, 을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48.94%)이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47.26%)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1.68%p차 승리를 겨우 따냈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도내에서 세 번째로 이재명 후보(42.18%)의 득표율이 많은 곳이지만, 윤석열 당선인(53.52%)과 이 후보의 표 차는 10%p 이상 벌어졌다. 국민의힘이 4년 만에 탈환에 자신을 갖는 이유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를 비롯해 도내 18개 시군 중 창원·고성·통영·남해와 함께 역대 최다인 7곳에서 시장·군수를 배출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김해·거제·양산마저도 흔들리는 이때를 노리는 국민의힘은 뺏긴 단체장 자리를 모두 가져오겠다며 벼르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를 20여 일 남기고 5월 10일 고향 양산으로 내려오는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선거 9일 전인 23일 엄수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얼마나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킬지가 최대 변수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임기 말에도 40%대에 달하는 철옹성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한 번도 본 적 없는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귀향 효과가 절체절명의 '낙동강 전선'에 상당한 화력으로 나타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 노무현 재단 제공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 노무현 재단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후 진보 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졌던 효과가 이번에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의 반영이다.

문 대통령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한 만큼 오는 23일 13주기 추도식에는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봉하마을을 찾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으로서는 세 결집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뺏고 뺏기는' 표의 전쟁, 경남은 '낙동강 전선'에서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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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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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키다리쿵짝2022-03-27 13:29:24신고

    추천28비추천3

    대장동책임자 김만배가 형이라 부르던 윤석열과짜고 부산저축은행서 불법대출받아 땅값보상등 개발비로썻고
    많은사람에게 피해준 저축은행 파산으로 불법대출 수사맏은 윤석열이 무혐의 처분내리곤
    김만배 누나가 석열이 얘비집 비싸게 팔아줬고 녹음중 윤석열이 뒤를봐줬다는둥 확실한데도 뻔뻔한 윤석열로
    삼부토건 조회장사건 무혐의로 봐주고 쥴리를 소개받아 동거하다 사건관계자로 들키자 얼른 혼인신고했으며
    의료보험공단서 수십억 갈취하고 수백억 부동산 사기꾼장모와 접대부출신으로 도이취 증권조작과 학력위조 쥴리와
    본인의 170여건 범죄혐의를 편파수사시켜 무혐의 만들어주고 군기피자인 중범죄자며
    쥴리의 녹음처럼 건진법사등 무속인이 청와대 들어가지 말라했다고 1조원가량 낭비되는 국방부로 이전한다는데 이명박처럼 엄청난 공사비 횡령주의

  • NAVER구주표묘2022-03-27 12:38:49신고

    추천4비추천28

    한번씩 바꿔야지.재앙이패거리들은 이미 썪었어.

  • NAVER나무사랑2022-03-27 12:05:36신고

    추천4비추천28

    문재앙....당신은 윤석열을 키워서 좋은가요? 놈현 뒤따르게 해야지요 ㅋ ㅋ ㅋ 개혁을 절대 하지 않은 문재앙 ㅋ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