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홧김'에 방화로 시작된 산불이 재난으로…동해시 '아수라장'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영동

    '홧김'에 방화로 시작된 산불이 재난으로…동해시 '아수라장'

    핵심요약

    강릉 옥계 산불 바람타고 동해로 확산
    시내 야산, 주택가로 번져 곳곳서 화재
    도심 전체가 연기로 휩싸여 '전쟁터' 방불
    울진, 삼척, 강릉서도 산불…진화 장비 부족

    5일 오후 연기로 뒤덮힌 동해시. 이한형 기자5일 오후 연기로 뒤덮힌 동해시. 이한형 기자5일 새벽 강릉 옥계면 남양리에서 60대 남성의 방화로 시작된 산불이 동해시까지 확산하면서 도심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동해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8분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오전 2시 40분쯤 망상동으로 번졌다. 이후 오전 5시쯤 해안쪽으로 불던 바람이 내륙으로 방향을 틀면서 만우마을과 부곡, 발한, 동호동 일대 방향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이처럼 도심 속 주택가와 묵호항 인근 도로까지 번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주택과 상가 등에 불이 붙고, 삽시간에 엄청난 양의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말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5일 주택가까지 짚어 삼킨 동해 산불. 이한형 기자5일 주택가까지 짚어 삼킨 동해 산불. 이한형 기자동해시 전역의 하늘이 희뿌연 색으로 변했고 도심 전체가 매케한연기와 재로 뒤덮여 시민들은 시야 확보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는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몰리면서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망상동 등 일부 지역에 대피 권고 문자가 발송되면서 도심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까지 몸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는 아파트 및 주택 창문을 닫아달라는 재난문자도 발송됐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산림 피해 면적은 강릉 옥계와 동해를 합쳐 5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물 피해도 잇따라 강릉에서 주택 4채가 소실되고, 동해에서는 유명 펜션 등 묵호 22채, 망상 22채 등 총 64채의 건물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연기가 너무 심해 정확한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500여 명의 주민들은 망상 컨벤션센터와 국민체육센터 등에 긴급 대피한 상태다.

    일 강원 동해시 북평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소에서 산불로 대피한 주민들이 모여 있다. 이한형 기자일 강원 동해시 북평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소에서 산불로 대피한 주민들이 모여 있다. 이한형 기자북평여자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대피하고 있는 주민 이경란씨는 갑자기 들어닥친 화마에 눈물을 쏟아냈다. 이씨는 "아침밥 먹고 정리하고 있는데 윗집 아줌마가 불이 났대, 밖에 나와 보니 앞 산에 불이 붙었고 집 창고는 이미 타 있었다"며 "불을 꺼보려고 수도를 틀었는데 물이 잘 안나오고 그러다 또 옆을보니 집 앞 밭도 이미 불이 붙어서 또 타고 있었다"며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주택과 펜션, 상가 등 곳곳에서 건물이 불에 타자 주민들은 양동이와 바가지 등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지만 화마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5일 잔불 정리에 나선 동해시민. 이한형 기자5일 잔불 정리에 나선 동해시민. 이한형 기자화마는 도로와 철도까지 마비시켰다. 산불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이날 오전 8시부터 동해고속도로 옥계나들목부터 동해나들목까지 14.9km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 옥계IC~동해IC 구간 14.5km도 오전부터 긴급 통행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정오를 기해 서울 청량리와 동해를 오가는 KTX의 출발·도착역을 동해역에서 강릉역으로 변경했다.또 동해와 강릉을 오가는 셔틀 무궁화 열차도 운행을 중단해 동해와 강릉간 철도 운행이 모두 끊겼다.

    화마가 집어 삼킨 민가를 보며 안타까워 하는 동해시민. 이한형 기자화마가 집어 삼킨 민가를 보며 안타까워 하는 동해시민. 이한형 기자동해시 관계자는 "현재 동해시는 산불이 시내 야산과 민가까지 내려와 더 위험한 상황이지만 울진과 삼척, 강릉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면서 헬기와 진화장비 등의 지원이 안되고 있다"며 "정부로부터 신속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새벽 강릉시 옥계면에서 산불을 낸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은 주민들에게 무시당했다는 이유 등으로 방화를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산림 당국은 동해시에 헬기 5대와 인력 16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부족한 장비와 인력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