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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대형산불'…주민들 '트라우마' 호소



영동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대형산불'…주민들 '트라우마' 호소

    핵심요약

    강릉 옥계주민들 2019년 산불 기억에 밤새 걱정
    "화마가 민가로 향할때는 생명에 위협 느껴"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타고 동해시까지 확산

    5일 거대한 연기를 내뿜으며 확산하고 있는 강릉 옥계 산불. 전영래 기자5일 거대한 연기를 내뿜으며 확산하고 있는 강릉 옥계 산불. 전영래 기자"정말 이제는 산불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5일 오전 찾아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 2리로 들어가는 길은 입구부터 인근 야산에서 거대한 연기를 뿜어냈다. 강한 바람을 타고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는 모습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밤 사이 '화마'를 지켜 본 주민들은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산불에 정말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치를 떨고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8분쯤 남양리의 한 주택화재에서 번진 산불은 강풍을 타고 확산해 인접 지역인 동해까지 확산하고 있다.

    산불이 민가를 위협하면서 마을 경로당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산불이 확산하지 않기 만을 간절히 바라고 염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4월 4일에도 오후 11시 50분쯤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해시 망상동 일대로 확산돼 17시간 만에 진화됐기 때문이다. 당시 산불로 산림 70ha가 소실되고 옥계지역에서만 주택 59채가 완전히 불에 타 11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5일 새벽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옥계 산불. 독자 제공5일 새벽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옥계 산불. 독자 제공이번 산불 역시 지난 번과 비슷하게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 민가까지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주민 전양순(66)씨는 "한 밤중에 대피 방송을 듣고 내려가는데 여기저기서 불길이 치솟아 마치 불바다 같았고, 앞 집은 불에 타고 있었다"며 "소방관들이 빨리 대피해야 한다고 해서 정신없이 뛰어 내려갔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산불을 겪었던 끔찍했던 기억이 살아나면서 정말 이제는 산불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거릴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경로당에 대피를 했지만 모두들 집이 타는 것은 아닐 지 하는 걱정에 밤새 한잠도 못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0대)씨는 "불이 난 곳과 조금 떨어져 있어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이 민가로 향할때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무서웠다"며 "잊을만 하면 대형산불이 발생해 이제는 연기가 조금만 발생해도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고 말했다. 

    5일 옥계 산불 진압에 나선 진화대원. 최진성 아나운서5일 옥계 산불 진압에 나선 진화대원. 최진성 아나운서
    남양2리 김영기(65) 이장은 "산불 소식을 접하고 4년 전 산불 생각이 나면서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우선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에 대피 방송만 수차례 한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민가쪽에 크게 피해가 없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빨리 불길이 잡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후 1시 50분 기준 500ha 임야를 태우고 동해시로 남하하면서 주민 500여 명이 망상컨벤션센터와 체육센터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강릉 옥계면 산불과 동해 산불 현장에는 현재 1950명 인력, 115대 장비, 헬기 6대 등이 동원돼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확산 방어선 구축과 큰 불길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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