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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가희 "이제 직업란에 확실히 가수라고 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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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가희 "이제 직업란에 확실히 가수라고 쓸 것 같아요"

    tvN '엄마는 아이돌'로 탄생한 '마마돌' 멤버 가희 인터뷰 <하>
    엄마들이 너무 자신감과 용기 얻었다는 주변 이야기에 힘 나
    "이 모든 게 신기루가 될까 봐 슬픔에 젖어"
    짧은 기간 정든 멤버들…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아"

    최근 종영한 tvN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한 가수 가희. '엄마는 아이돌' 공식 홈페이지최근 종영한 tvN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한 가수 가희. '엄마는 아이돌' 공식 홈페이지"아이들 키우고, 정말 애들 위주로 돌아갔던 것 같아요. 저의 생활 패턴이요. 아침에 눈 뜨면 바로 부엌 가서 아침 차리고 (아이들) 씻기고 놀리고 뭐 그러고 살았네요. 평생 나 하나만 생각하고 살다가 내가 어떻게 하면 잘할까보단 아이들한테 어떻게 더 잘할까… 엄마로서 살고, 아내로서 살고, 제 개인적인 시간은 애들이 학교 가는 시간이었어요."

    tvN '엄마는 아이돌' 사전 인터뷰에서 가희는 아이가 생긴 이후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늘 자기 자신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아이들을 기준으로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건 박정아, 선예, 별, 양은지, 현쥬니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어려운 미션을 함께 헤쳐나가며 금세 가까워졌다.

    8부작이었던 '엄마는 아이돌'을 촬영하는 동안 '마마돌'은 참 많이도 울었다. 저만치 나가버린 마음과 달리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혹시 내가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어서…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는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아쉬움이 커졌다. 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도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대가 그리웠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엄마는 아이돌'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가희. 빡빡한 일정, 고된 미션 등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는 프로그램에 나오길 잘했다고 느꼈던 순간을 묻자 주저 없이 "처음부터"라고 답했다. 애정과 프라이드가 엿보이는 대답이었다. 지난 10일 가희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넥스트 레벨' 무대 당시 마마돌의 모습. tvN 제공'넥스트 레벨' 무대 당시 마마돌의 모습. tvN 제공'엄마는 아이돌'에 나온 여섯 명은 '마마돌'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됐다. 의외로 팀명 짓는 데에 진통을 겪었다. 가희는 처음부터 이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생긴 것이지 않나. 뭔가 새로운 이름을 딱 넣으면 사람들이 다 모를 것 같은 거다. '마마 더 아이돌'에서 만들어진 그룹이니까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아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너무 좋다"라면서도 "만약에 다른 이름이 되었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서용배 프로듀서가 만든 데뷔곡 '우아힙'(WooAh HIP) 역시 "정말 너무 좋았다". 가희는 "이 노래는 마마돌을 위해서 만들어진 노래지만 어느 누가 해도 대성할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라고 웃었다. 이어 "가사나 느낌을 저희 엄마들을 생각해서 만들어주신 것에 너무 감동했다. 작곡해주신 김도훈, 서용배 작곡가님 너무 감사했다. 정말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거니까. 완성도도 그만큼 높았고"라고 부연했다.

    데뷔곡 음원을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찍고, 음악방송에 나가고, 콘서트를 열고… 예전이라면 평범한 일상이었겠지만, 긴 시간 무대를 떠나 있던 마마돌 멤버들에겐 특별한 기회였다. 가희는 "너무 재밌었다. 그때(예전)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매사에 더 감사하고, 겸손해졌다. 옛날 생각이 나더라. 옛날엔 어땠는데 지금은 이렇구나, 하고. 전엔 그냥 스케줄의 일종이었겠지만 이젠 하나하나가 너무 감사했다. 예전에 일했을 때 무대에서 쌓은 경험치가 이번에 나온 것 같아서 즐겁게 했다"라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는지 물었다. 가희는 "있었지만 그 순간보다 더 값진 시간이 많았다"라고 답했다. 그런 그조차도 예상 못 했던 미션이 있었다. 바로 '넥스트 레벨'(Next Level) 안무 외우기였다. 단 10시간 안에 모든 멤버가 1절 안무를 다 외워서 합을 맞추는 거였다. 하지만 가희는 뭐든 할 자신이 있었다. 오직 '엄마는 아이돌'을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아예 다른 프로도 하지 않았고, 시키는 건 다 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아이돌'을 위해서 24시간을 썼죠."

    가희가 마마돌의 데뷔곡 '우아힙' 무대를 펼치고 있다. tvN 제공가희가 마마돌의 데뷔곡 '우아힙' 무대를 펼치고 있다. tvN 제공반대로 나오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을까. "저는 그냥 처음부터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라는 가희는 '멤버들을 만난 것'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멤버들을 만나서 알아갈 때. 소중한 인연이 생긴 거니까. 이거 아니면 못 만났을 친구들이니까. 그래서 프로그램에 더 감사했다"라고 답했다.

    이미 다른 멤버들도 언급한 것처럼 마마돌은 참 끈끈한 사이가 됐다. 가희 역시 "여섯 명이 너무 사랑하는 사이가 돼서 얼굴만 봐도 감정이 다 읽혔다. 서로의 마음, 상태를 너무 잘 알아서 (그 감정이) 더 많이 전달됐던 것 같다. 눈만 봐도, 콧구멍이 조금만 벌어져도 '왜 울어?' 하는 거다. 엄마들이니까 말 안 해도 다 알았다. 누군가 얼굴이 잿빛이면 잠 못 잔 걸 알고… '엄마여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시청자들도 '너무 짧다'고 불평했지만, 가장 아쉬워한 건 역시 당사자들이었다. 조금 더 해 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해외 거주자도 있어서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 '엄마는 아이돌' 이후 새로운 일정이 많이 생기기도 했다. 가희는 "저희는 (프로그램) 중반부터 '아, 이게 2월이면 끝나고 아내와 엄마라는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구나' 해서 허전하고 헛헛해 했다. 이 모든 게 신기루가 될까 봐 되게 슬픔에 젖은 상태에서 했다"라며 "아쉽게도 무대는 더는 함께하지 못하게 됐지만, 저희 모두가 아쉬워하고 너무 그리워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정작 촬영할 때는 워낙 연습에만 몰두하고 그때그때 일정을 소화하느라 시청자들의 반응을 거의 못 봤다는 가희는,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야 주변인을 통해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같이 울고 웃었다'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 등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저희를 기억해 주시고, 엄마가 되어서도 도전하는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저희가 가진 목표를 이루게끔 해 주시고… 모든 게 다 팬분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가희. tvN 제공가수 가희. tvN 제공꿈을 찾아 도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들의 헌신도 뒷받침됐다. 가희는 "저 같은 경우는 남편이 완전히 진짜 다 도와줘서 할 수 있었다. 묵묵하게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집 생각하지 말고 정말 매진해서 하라고 응원해줬다. 엄마도, 저희 언니 오빠 모두가 도와주셨다. 애기들은 엄마가 TV에 나오니까 너무 좋아하고 어느 날은 연습실이 어디냐고 자기도 따라가고 싶다면서 울고 그랬다"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경력 단절된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가희는 "너무 대찬성이다. 너무 멋질 것 같다.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도! 그냥 가정 때문에 자기 일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런 프로그램이 나오면) 저도 너무너무 응원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희는 '엄마는 아이돌' 참가 지원서에 일과를 '육아'라고, 무대가 가장 그리울 때를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볼 때', 지원동기를 '무대가 간절히 그리워서'라고 썼다. 다시 한번 자기소개서를 쓰게 된다면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을지 묻자, 가희는 "직업란에 확실하게 가수라고 쓸 것 같다. 저도 주부라고 쓴 적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그동안 잠재웠던 퍼포먼스에 대한 열망을 다 뿜어낸 것 같아서 정말 원 없이 행복했어요.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향후 계획은) 아직 뭔가 준비됐다고 하기엔 너무 섣부르고요. 뭐든지 주어지는 일이 있으면 감사하게, 최선을 다해서 할 예정입니다! 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할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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