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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학 계산에 '포착'된 2030 남성…이번 대선에 부는 반페미니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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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정치공학 계산에 '포착'된 2030 남성…이번 대선에 부는 반페미니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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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19대 대선과 달리 20대 대선에서 페미니즘은 금기어
    결집 주체, 청년층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화, 정치권 편승
    구조적 문제 관심보다 정치공학적 계산에 젠더갈등 부추겨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박종민 기자·국회사진취재단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박종민 기자·국회사진취재단
    20대 대선에서 페미니즘은 금기어가 됐다. 여기서 더 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자신들이 페미니즘에 비판적이라는 메시지를 발신 중이다. 4년 전 2017년에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페미니즘이 핵심 화두였던 걸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정치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나 지금이나 젠더 갈등은 존재하고 있지만, 기성 정치권의 반응이 180도 변한 이유는 결집의 주체가 청년층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온라인상의 조직화된 남성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여야 대선후보들이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쉬운 길'을 택하며, 양극화·취업난 등 사회 문제의 구조적 원인에 대한 고민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에 여성혐오 논쟁이 전면에 등장했다. 당시 2030 여성들이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결집함에 따라, 1년 뒤 대선후보들은 앞다투어 여성친화적 공약을 쏟아 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외친 이유는 여성 표심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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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양극화와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온라인상 2030 남성들은 젠더갈등 속 역차별을 외치며 결집되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이준석 당대표 선출까지 일련의 과정으로 확인된 2030 남성들의 목소리는 여야 모두가 이들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2030 남성들이 참여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낸 정치 효능감을 경험하게 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듯 하다"며 "반대로 2030 여성들의 표심은 특정한 곳에 쏠리지 않고 분산돼 있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성별할당제 폐지부터 여성징병제 도입 검토까지 오갔던 국민의힘 경선 과정은 누가 더 2030 남성에 다가가는지를 경쟁하는 레이스와 같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상의 2030 남성들처럼 피드백이 빠르고 적극적인 곳을 찾기 어렵다"며 "관심을 보여주는 계층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젊은층에게 외면 받아 왔던 보수정당 입장에서는 2030 남성들의 지지세를 어떻게든 지켜야 했다는 것이다.
     
    같은 공을 들였을 때 이미 결집된 2030 남성을 끌어오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2030 남성 여론은 남성 친화적 공약에 대한 환호보다 여성 친화적 공약에 대한 반감에 더 강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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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을 확인할 수 없는 젊은 여성보다는 지지를 확신할 수 있는 젊은 남성을 고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최근 정치권의 기류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최근 여성가족부 개편론을 내세우고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연달아 공유했다. 윤석열 후보는 무고죄 처벌 강화 등 2030 남성 친화적인 공약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여야 모두 사회 문제의 근본 해결책에 대한 고민보다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른 움직임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당선을 위해 시민을 취사선택했다"(정의당 류호정 의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상의 2030 남성의 목소리를 기성 정치권이 추종하는 구조가 현실 민심과는 괴리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030 남성이라고 꼭 세상을 페미니즘와 안티 페미니즘으로 구분하지는 않는다"며 "2030 남성에 올인하려다 그나마 있던 2030 여자 표심은 물론 중도층 표심까지 잃을 수 있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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