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야당에서 요구하는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결과를 보고 미진하면 특검을 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송 대표는 12일 상임선대위원장 주재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
최근 이재명 대선후보가 관훈토론에서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취지는 철저한 검찰·공수처 수사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
현재 우리나라에서 13번의 특검이 실시됐지만 단 한 번도 검찰수사 없이 특검이 된 적은 없다"며 "
지금 단계에서는 철저히 검찰수사에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금명간 특검 문제와 관련해 여야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송 대표는 동시에 "윤석열 후보께서 오직 보복과 적개심에 의존하면서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다"며 국민의힘 대선주자를 비판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혜를 입고 벼락출세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신임을 얻었던 분이 이를 박차고 나와서 적개심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이재명을 구속시키겠다' 이런 발언을 하면서 통합의 정치를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은 지체 없이 대장동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대대책회의에서 "
(이재명) 후보는 앞에서 특검을 도입하자는 말을 하면서 국민 여론 반응을 보고 있고, (민주)당은 뒤에서 특검을 저지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
작전이 아니라면 지체 없이 여야가 만나 특검법을 논의해야한다. 형식과 조건을 따지지 말고 여야가 조속히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대장동 게이트의 키맨 중 한 사람인 김만배 씨가 이틀째 검찰 출석에 불응하고 있다고 한다.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것 같아 보인다"며 "
열흘 후면 김 씨에 대한 구속 수사 기간이 만료되는데, 검찰이 빈손으로 김 씨를 풀어주려는 작전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재차 지체 없는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