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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라졌던 화천대유 현금 100억, 박영수 인척 회사로 되돌아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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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사라졌던 화천대유 현금 100억, 박영수 인척 회사로 되돌아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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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배'에서 빠져나간 화천대유 100억원의 수상한 흐름 추적해보니

    화천대유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검 인척에게 건넨 1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해당 자금 일부가 제3자를 경유한 세탁 과정을 거쳐 박 전 특검 인척에게 되흘러간 듯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아울러 이 돈을 둘러싼 여러 단계의 복잡한 거래를 쫓다보면 자금의 종착지가 쌍방울그룹의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흐름도 파악됐는데요. 쌍방울은 최근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서도 등장한 회사라, 화천대유와 쌍방울 그리고 이 후보 사이 관계를 둘러싼 의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검 인척에게 건넨 100억원 상당 가운데 일부가 한 상장사 인수 과정을 거쳐 쌍방울그룹 측 페이퍼컴퍼니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자금의 수상한 흐름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화천대유와 쌍방울 사이에서 그물망처럼 얽혀있는 사실도 파악됐다. 특히 박 전 특검 인척이 김만배씨로부터 받은 돈을 제3자에게 줬다가 되돌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거래까지 추가로 포착돼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갚는데 썼다는 김만배 돈 100억, 박영수 인척이 다시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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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2019년 4월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기성 대표에게 109억원을 송금했다. 이 대표는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이다. 김만배씨로부터 받은 해당 109억원 중에서 100억원은 건설업자 나석규씨에게 건너갔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당초 나씨에게서 빌린 돈 20억원이 있어 여기에 이자를 더해 갚았을 뿐이라고 해명해왔다.

    이기성 대표에게서 100억원을 받고 8개월쯤 지난 2019년 12월말, 나석규씨는 수십억원을 들여 상장사인 대양금속 인수에 뛰어들었다. 겉으로는 이 대표와 상관없는 거래로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대양금속의 주요주주이자 대표이사 직함을 쓴 인물로 A씨가 있었는데, A씨와 이 대표는 사업적으로 밀접하게 묶인 특수 관계였던 것이다. 이기성 대표는 2018년 12월까지 유리제조업체 지스마트글로벌의 대표이사를 지낸 뒤 같은 그룹 관계사 대표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 대표 후임으로 새로 취임한 대표가 바로 A씨다.

    결국 화천대유 김만배씨에서 나와 이기성 대표를 거쳐 나석규씨에게 건네진 100억원 중 상당 금액이 대양금속 인수에 쓰였고, 이 돈 중 일부가 인수와 경영 과정을 거쳐 다시 이 대표 쪽으로 되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애초 이 대표가 나씨에게 20억원을 빌려놓고 원금의 5배에 달하는 100억원으로 갚은 이유를 둘러싼 의문도 이런 시각에서 보면 상당 부분 해소된다.

    김만배 돈 일부 쌍방울에 흘러간 정황도 포착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이렇게 화천대유 김만배씨로부터 뻗어나간 돈 109억원에 깊숙이 연루된 나석규씨는 대양금속을 중심으로 한 쌍방울그룹과의 자금 흐름에도 또 한차례 등장한다. 나씨에 앞서 KH E&T라는 회사가 먼저 대양금속을 사들이려고 컨소시엄을 설립했는데, KH E&T는 바로 쌍방울의 페이퍼컴퍼니이자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착한이인베스트에 20억원을 대여한 곳이다. 빌려준 시기는 김만배씨가 이기성 대표에게 109억원을 송금한 2019년 4월과 겹친다.

    나석규씨는 KH E&T의 컨소시엄 지분을 매입해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대양금속 인수에 참여했다. 이때 나씨가 지불한 돈만 4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착한이인베스트에 20억원을 대여한 KH E&T 측으로 나씨의 자금이 흘러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착한이인베스트 자금 대여 '찬성' 인물, 박영수 인척과 인연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이한형 기자박영수 전 특별검사. 이한형 기자KH E&T가 착한이인베스트에 돈을 빌려주는 의사결정 과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KH E&T 사업보고서를 보면, 당시 대여금 지급 여부를 결정한 이사회에 사외이사 가운데 단 한명이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외이사는 정모 전 국회의원으로, 현재는 J기념사업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런데 박영수 전 특검 인척인 이기성 대표가 J기념사업회의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가 재단 이사로 취임한 때는 2018년 10월이다. 이로부터 5개월쯤 뒤인 이듬해 3월 정 전 의원은 KH E&T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정 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사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위임하는 경우도 있는데 착한이인베스트 안건은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니 직접 나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찬성표를 위임했다면 아마 회사로부터 안건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KH E&T의 최대주주 장원테크도 2019년 4월 착한이인베스트에 30억원을 대여했다. KH그룹 내 사실상 한몸인 회사가 총 50억원을 착한이인베스트에 빌려준 셈이다. 이때 자금 대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최모 재무총괄 이사는 KH E&T와 장원테크에서 모두 같은 직책을 맡고 있다. 두 회사의 금고지기 역할을 맡은 최 이사는 KH E&T와 나석규씨의 대양금속 인수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착한이인베스트서 유출된 자금은 어디로

    착한이인베스트는 2018년 11월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쌍방울에 100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착한이인베스트 최대주주와 쌍방울 회장은 모두 김성태씨였다. 착한이인베스트는 이런 내부 거래로 인수한 쌍방울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면서 10억원 이상의 차액을 남겼다. KH E&T와 장원테크로부터 빌린 50억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착한이인베스트에서 빠져나간 돈은 약 70억원인데, 이 돈의 행방은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KH그룹 관계자는 "대양금속 인수에 나선 건 경영적인 판단이었고, 실익이 적다고 판단해 인수를 중단했다. 나석규씨나 이기성 대표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알지도 못한다"며 "착한이인베스트에 돈을 대여한 건 7.5%를 이자로 받은 기업간 정상 거래였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나씨와 이 대표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고, A씨 측도 언론과 접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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