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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모질게 한 것 사과", 文 "1위 되니 심정 알겠죠"…대장동 '대'자도 안나왔다

대통령실

    李 "모질게 한 것 사과", 文 "1위 되니 심정 알겠죠"…대장동 '대'자도 안나왔다

    핵심요약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5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는데요. 회동에 단독으로 배석한 이철희 정무수석이 주요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주로 덕담과 조언들이 오갔고 대장동에 '대'자도 안나왔다는 설명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비공개 면담에서는 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이날 5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차담회에 단독으로 배석한 이철희 정무수석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주요 대화 내용을 전달했다.

    우선, 이 수석은 "대장동의 '대' 자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는 일체 안 하는 것으로 이재명 후보 측과도 사전에 얘기가 됐다고 서로 양해를 구했다"면서 "오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은 아예 피하려고 노력하시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 그런 발언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수석에 따르면 비공개 회담에서는 주로 덕담이나 일반적인 조언, 기후변화 대응 등 정책적인 대화들이 오갔다고 한다.

    이 후보는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을 잘 들었고, 내용도 꼼꼼히 살펴봤는데 본인 생각과 내 생각과 너무 똑같더라, 그래서 거의 대부분 공감했다"며 "서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하는 부분에서 공통분모가 있는 것 같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라며 루즈벨트 대통령을 연결고리로 삼았다.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한 대화도 오갔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NDC)가 40%로 상향 제시된 것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기업에만 맡겨 놓으면 안된다.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고 국민도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 후보는 "결국 기업들도 가야하는 길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코로나 19 위기대응으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기후 위기 대응도 과속화되는 역사적 상황에서 현 정부의 짐보다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클 것 같다"고 걱정했고, 이 후보는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농담삼아 말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위기로 우리의 능력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문 대통령이 평가하자,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은 정부 정책에 협조를 참 잘해주는 것 같다. 분리수거 정책에 페트병에 붙은 딱지를 떼어달라고 하면 국민들이 불편해도 다 떼내고 호응해준다"며 국민성을 칭찬했다. 이어 "경제발전이나 문화강국, 군사대국으로 만든, 그런 큰 기조들이 자리잡게 만든 것은 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작심한 듯 문 대통령에게 "뵐 기회가 있으면 마음에 담아둔 얘기로 꼭 드리고 싶었다"며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과한다"면서 2017년 경선 과정에서 경쟁하면서 벌어진 갈등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편하게 받으면서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는 말로 화답했다고 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책 경쟁'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언론이 네거티브한 측면을 많이 보도하니 정책은 아무래도 빛이 안나는데, 그래도 정책을 통해 경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이기 때문에 정책도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가끔 제가 놀라는 건데,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면서 격하게 호응했다. 그러면서 "확장 재정을 통해 공적이전소득을 늘려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재정을 통해서 국민들이 본인들의 삶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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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권했고, 특히 대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들을 만나고 현장을 자주 찾아 어떻게 도와줄지 많이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한 차기 정부는 누가 하든 약자들을 포용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무리에 이 후보는 "대선 치르며 안가본 데를 빠짐없이 가보겠다"고 목표를 얘기하자 문 대통령도 "방역을 잘해서 대선이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 열린 가운데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후보는 "우리 민주정치사에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놀랍다"고 칭찬했고,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떠나기 직전 "지난번 뵀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셨다"고 이 후보가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제는 피곤이 누적돼서 도저히 회복이 되지 않는다. 현재도 지금 이 하나가 빠져 있다"고 대통령으로서 고단함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참 잘해야 되고 일종의 극한직업이라 체력 안배도 잘해야 되고, 일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더라"며 체력관리 필요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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