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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산업이냐 기업이냐'' KBS 이어 기아차노조 내분 격화

''산업이냐 기업이냐'' KBS 이어 기아차노조 내분 격화

23일 찬반투표 실시, 대책위 반발

지난해 산별노조인 언론노조에서 탈퇴해 기업별 노조로 전환한 KBS에 이어 이번에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내부에서 현행 산별노조를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기업별 노조로 돌아갈 것인지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사수대책위원회''''는 17일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속노조가 기아차지부를 전국 15개 지역지부 산하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면서 오는 23일부터 조합원 찬반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금속노조 지도부가 오는 10월께 기아차 노조를 지역노조로 개편하려 하자 조합원 3분의 1 이상인 1만 2100여 명의 반대서명을 받아 총회소집을 요구했지만 현 집행부가 이를 거부해 독자적으로 조합원 총회를 소집해 찬반투표를 실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측은 "금속노조 지도부가 민주주의 노동운동을 파괴하고 기아차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함에 따라 노조 운영규약에 따라 총회투표를 소집하게 됐다"는 것이다.[BestNocut_R]

이에 대해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기아차 노동조합은 지난 2006년 6월에 76.3%의 압도적 찬성으로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환됐다''''면서 ''''산별노조 전환당시 금속노조는 14개 지역별 지부로 구성돼 있었지만 대기업 노조의 특수성을 고려해 2009년 9월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기업지부를 인정하기로 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아차지부는 ''''지난 2년동안 앞으로의 조직편제에 대해 수많은 논의를 해왔고, 구체적인 조직개편안은 다음달 중앙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원회측이 ''''기아차노조가 지역지부 산하의 지회로 전락하게 되면 기업단위의 임단협협상 등이 어려워지게 된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서 현 노조측은 ''''지역지부 산하로 전환이 되더라도 대표지회를 통해 기업단위의 임단협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금속노조는 17일 성명을 내고 ''''대책위측은 기업별 노조로 회귀함으로써 대기업정규직위주의 노동운동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면서 ''''대공장 이기주의를 추구하는 이들이 민주노동운동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지난해말 기준 조합원 3만 17명인 기아자동차노동조합은 설립 다음해인 1961년부터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조직으로 산별노조 형태를 유지하다가 81년에 기업별 노조로 전환해 기아자동차노동조합로 운영됐으나 지난 2006년에 다시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로 전환해 산별노조로 재전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기아자동차의 진통과 유사한 사례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KBS본부가 지난해 8월 언론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 노조로 전환한 사건이 꼽히고 있다.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라는 명분을 위해 산별노조라는 ''''원칙''''에 따를 것인지, 아니면 개별 기업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다 확실히 지키기 위해 기업별 노조라는 ''''현실''''을 선택할 것인지 기아자동차 3만 조합원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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