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둘째 주 지역순회 투표인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총득표율 51.12%을 얻었다.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유선전화 신청 투표를 합한 수치다.
이재명·이낙연 TK 표차이 23.14%p
11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TK) 경선에서 이 지사는 과반 득표를 얻으면서 지난 주말 대전·충남(54.81%) 및 세종·충북(54.54%) 경선에 이어 3연속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총득표율 27.98%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23.14%p 였다.
3위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차지했다. 추 전 장관의 총득표율은 14.84%로 정세균 전 총리 3.6%를 훌쩍 넘어섰다. 김두관 의원이 총득표율 1.29%, 박용진 의원은 1.17%로 뒤를 이었다.
지난 주 열린 충청권 지역순회 결과를 합한 누적 총득표율은 이재명 지사가 53.88%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낙연 전 대표는 28.14%로 반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추 전 장관은 누적 총득표율은 8.69%로 3위에 올라섰고, 정세균 전 장관 6.24%, 박용진 의원 2.09%, 김두관 의원 0.97% 순이었다.
이재명 "아직 많은 수의 선거인단 남아있다. 최선 다 할 것"
지난 주말 충청권 첫 순회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이 지사는 세 번째 경선인 대구·경북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누적 투표수는 5만198표다. 12일 뚜껑이 열리는 '1차 슈퍼위크' 선거인단 투표수만 50만표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 본경선은 아직 시작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충청에 이어 대구경북에서도 권리당원 표 절반 이상을 가져가면서 일반 선거인단의 표심 또한 이 지사를 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순회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기대한 것 이상의 지지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데 기대보다 못미친 성과 나온 게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지사는 "당에 대한 기존 세력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 있고, 오히려 추미애 후보가 좀 많이 받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 많은 수의 선거인단이 남아있고 (현재까지는) 극히 일부여서 저희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슈퍼위크 관련) 기대를 가지고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의 대세론을 12일 '슈퍼위크' 대규모 선거단 득표로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과 동시에 혹시나 모를 캠프 내 자만심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1차 슈퍼위크)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1차 슈퍼위크 선거인단 투표와 호남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내심 반전의 계기를 도모했던 이낙연 캠프는 이날 대구·경북 득표 결과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본경선 일정이 많이 남은 만큼 선거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대세론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도 이날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걱정했던 것보단 조금 더 나왔던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숫자보다는 각 지역별로 해왔던 방식에 개선의 여유가 있는지를 봐가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1차 슈퍼위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일단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의 과반을 저지하는 동시에, 표 차이를 10%p 안쪽으로 좁혀 추석 연휴 펼쳐지는 '호남 대전'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는 언급도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향후 선거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 경선 패배 후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가장 민주당다운 승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낙연 캠프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미애 "제 목표는 3위 아냐", 정세균 "호남 민심 지켜보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대구·경북에서 15%에 가까운 성적으로 3위에 오른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고향인 대구에서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슈퍼위크가 공개되고 내일 강원도 경선 일정이 있는데 좀 더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3위를 고수하는 것은 제 목표가 아니다"라며 "개혁 대 반개혁의 유래가 돼 지지층을 형성하고 대선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정세균 전 총리는 "아무래도 이 지역 출신 두 분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면서도 선두인 "이 지사가 생각보다는 조금 덜 나왔다"고 평가했다.
1차 슈퍼위크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지만 제가 미리 숫자를 얘기하는 것은 지혜로운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고, 고향인 호남 경선에 대해서는 "앞으로 2주 진행되는 상황을 봐가면서 호남 민심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일 1차 슈퍼위크에 모든 대선주자 '촉각'
유튜브 '델리민주' 캡처
민주당은 12일 강원 지역에서 네 번째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특히 강원 순회경선에서는 64만여명에 달하는 국민·일반당원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함께 공개된다.
1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가 70.36%의 높은 투표율로 마감했고, 전날 시작한 자동응답조사(ARS)까지 더하면 최종 투표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1차 슈퍼위크 결과는 이 지사의 '대세론 굳히기'가 더욱 공고해질 지,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 카드를 빼든 이 전 대표가 '뒤집기'가 가능할지를 전망하는 가늠쇠가 될 전망이다.
특히 1차 슈퍼위크라는 국민 선거인단 득표율은 향후 호남과 서울, 경기는 물론 2차, 3차 슈퍼위크 표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각 캠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