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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10년차 워커홀릭 송지효가 '투잡'에 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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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10년차 워커홀릭 송지효가 '투잡'에 임하는 자세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마녀 조희라 역으로 '인생캐' 경신
    '런닝맨' 원년 멤버와 배우 사이 균형감 잃지 않고 '롱런'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해 잘 끝냈다는 성취감"
    "'런닝맨'은 프로그램 아니라 이미 익숙한 삶의 일부"

    배우 송지효.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배우 송지효.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런닝맨' 원년 멤버로 더 익숙한 송지효가 마음 먹고 '본업'에 집중한 결과물이었다.

    사실 드라마도, 예능도 송지효는 어느 하나 소홀한 적 없었다. 다만 '런닝맨'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예능인' 송지효가 더욱 부각돼 왔을 뿐이다. 국내 여자 배우 중 장수 예능프로그램에 무려 10년을 '출근도장' 찍은 인물이 있을까.

    예능인들에게도 이렇게 긴 시간 대중의 반응을 얻거나 인기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 '꾸준함'만으로도 송지효의 '비범함'은 증명된 셈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배우' 송지효의 필모그래피는 다소 무난하거나 안전했다. '무모한 도전' 보다는 '잘할 수 있다는 확신' 그 자체였다.

    그런 점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겉차속따'(겉은 차갑고 속은 따뜻한) 마녀 조희라는 판타지 OTT 8부작 포맷에서 송지효의 파격적 변신을 이끌어냈다. 그간 조용히 쌓아 온 탄탄한 내공과 풍부한 상상력이 만나 제대로 '시너지'를 터뜨렸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40대 송지효에게는 아직 더 보여줄 것이 한참 남았다. 다음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인터뷰로 진행된 송지효와의 일문일답.

    배우 송지효.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배우 송지효.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Q 조희라와 스스로 닮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나. '마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궁금하다

    A 친근한 이미지와 다르게 냉정하고 단호한 일면이 있다. 그 동안 많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내 안에 있는 모습 중 하나를 꺼내서 연기하니까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 사실 마녀가 굉장히 서양적인 캐릭터이기도 하고, 연기하다 보니 틀 안에 내가 너무 갇혀있었다. 고민하고 헤맬 때 감독님이 '인간세계에 살고 있으니까 마녀와 인간의 중간을 오가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그 말이 날 깨부쉈다. 겉은 차가워도 손님들 이야기를 들으며 '소울 푸드'를 만들어주는, 따뜻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다.

    Q '마녀식당'을 찾아 빌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A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걷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끝나면 스태프들과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그립다. 촬영할 때 마스크를 쓴 스태프들의 얼굴만이 기억에 남는 것도 속상하다. 인터뷰도 이렇게 화상이 아니라 대면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주변에 힘든 분들도 많다. 예전의 일상이 다시 평범해지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Q 배우 남지현과 채종협, 두 후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A 현장에서 젊은 에너지가 느껴져 너무 좋았다. 항상 웃는 얼굴인 게 정말 대단하더라. 남지현은 자신이 맡은 극 중 캐릭터 진이와 긍정적이고 야무진 모습이 닮았다. 연기를 잘하는데 똑똑하고 주변 사람들까지 잘 챙긴다. 채종협 배우는 '웃는 상'이라 에너지가 정말 좋았다.

    배우 송지효.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배우 송지효.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Q '런닝맨' 멤버들도 피드백을 해줬나. '런닝맨'이 본인에게 갖는 의미도 남다를텐데

    A (유)재석 오빠는 예고편 본 다음에 '너 무섭더라'고 했다. (웃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들은 게없다. (김)종국 오빠가 최근에 '티빙'을 가입했는데 축구 보려고 했다기에 ('마녀식당'을) 꼭 좀 봐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는 봐 줄 것 같다. '런닝맨'은 10년 넘게 해와서 이제 익숙한 삶의 일부다.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하고 배운 지점이 있을까

    A 하고 싶은 것과 하는 것의 차이를 느꼈다. 원래 융통성이 좀 부족해서 하나만 생각하고 나머지를 생각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르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싶었다. CG가 많이 들어가는 판타지 장르 자체가 처음이었다. 체감할 수 없는 부분을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지 상상을 많이 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더 표현을 해도 되겠더라. 연기가 모자란 부분이 보이는 동시에 상상력이 좀 더 풍부해졌다. 해보지 못했던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해 잘 끝냈다는 성취감이 크다. 나에 대해 무언가를 깨달았기에 다음에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Q 최근 생일에 전세계 팬들의 축하가 엄청나더라.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A 매년 그렇게 축하를 해주신다. 드린 게 없는데 늘 받기만 해서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 뭘 해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팬분들은 내가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좀 더 정직하게 일하려고 노력한다. 든든한 지원군이자 날 똑바로 정신 차리게 하는 존재다.

    배우 송지효.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배우 송지효.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Q 작품을 끝내고 좀 휴식 중이겠다. 코로나19라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낼텐데 새로 생긴 취미가 있을까. 체력 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는지

    A 요즘 관리를 못해서 살이 살짝 쪘는데 쉬는 게 체력 관리다. 이번 작품에서 외적인 부분에 날 많이 끼워 넣었던 시간이라 스스로 휴식을 주고 싶었다. 집 청소도 하다 보면 늘어서 이제는 '정리의 왕'이다. 어떻게 해야 쌓여가는 짐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 청소가 취미이자 특기가 됐다. 요리는 진짜 못하는데 보조 역할은 괜찮다.

    Q 주로 집에서만 지내나 보다. 집순이의 하루 일과는

    A 고생한 스태프들과 술 한 잔 못하니 아쉽다. 요즘은 그냥 소소하게 스케줄 사이 만나면 인사만 한다. 쉬는 동안에는 가족끼리 국내 여행도 좋을 것 같고,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가질 것 같다. 집에서 할 일이 진짜 많다. 작품 하나 끝나면 짐 정리도 해야 하고, 거실과 주방 청소를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반려동물과 매일 산책도 해야 한다.

    Q 올해로 데뷔 20주년이다. 어느덧 40대가 됐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A 열심히는 살았는데 아쉬움이 크다. 남지현이나 채종협처럼 젊은 나이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일하는 게 너무 좋은 '워커홀릭'은 맞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 익숙해지는 게 너무 좋다. 지금 가진 것을 소중하다고 생각하면서 꾸준히 변치 않고 가는 게 목표다. 아쉬움이 큰 건 앞으로 시간이 많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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