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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사고' 반복되는 윤석열…"그런 의도 아냐" 혹은 "누가 그러더라"



국회/정당

    '말사고' 반복되는 윤석열…"그런 의도 아냐" 혹은 "누가 그러더라"

    핵심요약

    부정식품부터 후쿠시마까지 계속해 말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9일 "저희의 공보 기능이 아직 미비하다 보니 언론과 관계에 있어서 미흡해 설화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다른 캠프에 비해 윤석열 캠프는 4명의 대변인과 부대변인단까지 따로 운영할 정도로 매머드급으로 큰 규모입니다. 연일 말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윤 전 총장의 화법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인용'입니다. '누가 뭐라더라', '누가 그러더라'는 식인데 인용 화법은 보통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쓰이거나, 아니면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 말이야'라는 식으로 회피용으로도 쓰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9일 최근 물의를 일으킨 잇단 설화에 대해 "저희의 공보 기능이 아직 미비하다 보니깐 언론과 관계에 있어서 미흡해 설화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는 대변인만 4명에 이르고 부대변인단까지 따로 운영할 정도로 다른 캠프에 비해선 매머드급 규모라는 걸 감안하면, 부족한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尹 잇단 말사고…매번 해명은 "그런 의도 아냐"

    윤석열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자신들의 공보 기능이 미비하다면서도 최근 큰 논란을 일으킨 후쿠시마 발언은 언론 탓으로 돌렸다. 신 실장은 "당시에 인터뷰한 (부산일보) 기자가 '원전 관련 발언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니깐 아예 인터뷰 기사에 쓰지 않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런데 기습적으로 기사화돼 문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가 축약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던 것이라고 주장한 그는 '그렇다면 풀텍스트(전문)를 공개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참모진들은 강력한 항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는데, 윤 전 총장은 '그렇게 풀 문제가 아니다', '다음부터 우리가 제대로 하자'고 말해서 넘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스타트업 대표들과 스타트업 육성 방안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스타트업 대표들과 스타트업 육성 방안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윤 전 총장 측은 앞서서도 '일주일 120시간 노동' 발언 관련해서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스타트업 관계자의 말을 빌려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정말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진짜 24 곱하기 7 하면 얼마야, 168이잖아. 주 120시간 일해야 한다는 것이야. 그리고 2주 바짝 일하고, 이후에 노는 거지"라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터무니 없는 노동 시간을 두고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동안 일을 시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며 "근로자 스스로 유리한 근로조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갖도록 해주자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이었지만 그의 빈약한 노동 지식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미 주 52시간 근로와 관련해선 현행 근로기준법을 통해 일감이 몰릴 때 집중적으로 일하고, 이후 쉴 수 있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재량근로제 등 다양한 형태의 유연 근무 제도가 보장돼있다. 노사 합의에 따라 시차출퇴근제, 집중근로시간제 등도 운영할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며 노동시장도 근로시간은 줄이고, 업무 효율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 120시간 노동'을 그대로 인용한 윤 전 총장을 향해선 시대착오적이란 비판도 쏟아졌다.

    윤석열의 화법 "누가 그러더라"

    윤 전 총장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인용'이다. 그는 '누가 그러더라', '누가 그런 주장을 했다'는 식으로 자신의 말을 이어간다. 인용은 보통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용도로 활용되지만, 어떤 경우엔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 말'이라는 식의 회피용으로도 활용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강연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강연에서 "저출산 문제의 여러 가지 원인을 얼마 전에 무슨 글을 봤다"며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 인용해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페미니즘이 남녀교제를 막고, 또 저출산과 연결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언급한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총장 생각이 아니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는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인용 발언을 통해 해당 후보의 가치관이 드러난다는 지적과 동시에 대선 주자로 나온 정치인이 단순히 '누가 그러더라'라는 식으로 주장을 던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강연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강연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윤 전 총장은 부정식품 발언 논란 때도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빌려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완전히 정말 먹으면 사람이 막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면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거야"라며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계속된 말 사고에 캠프 내 레드팀이 구성 중인 가운데 신지호 정무실장은 "(레드팀의) 구체적인 액션 플랜과 거기에 맞는 사람 배치 그런 것이 이뤄지고 그런 것들이 정비되면 이제 또 그때부터 언론 인터뷰를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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