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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마이웨이'…결국 국민의힘 '내부 갈등'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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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윤석열 마이웨이'…결국 국민의힘 '내부 갈등'으로 번졌다

    핵심요약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당 행사에 불참하고 독자적으로 세 과시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문제가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당내 친(親) 윤석열 그룹에서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당 행사를 노골적으로 비판하자 반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갈등 확산을 경계하던 당 지도부도 "윤석열 캠프가 무슨 전략인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은 했지만 당 행사에는 불참하며 계속해 자기 세는 불리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결국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친(親) 윤석열 그룹이 "지도부가 주인공인가?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후보(윤석열)들도 있는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 이유가 없다"며 당 주최 행사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며 다른 후보를 깎아내린 것이다.
    그동안 이준석·윤석열 갈등설의 확산을 경계해왔던 당 지도부도 친윤 그룹의 발언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 지도부는 "경선 시작 전에 후보들을 모아서 국민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것이 잘못인가?", "윤석열 측이 도대체 무슨 전략인지 모르겠다"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친윤 "지도부가 왜 나서나" 반발에 커지는 당내 갈등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친윤 그룹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지 당 지도부가 아니다"라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우리 후보들은 푸른 등을 반짝이며 바다를 헤엄치는 고등어처럼 싱싱하게 삶의 현장으로 뛰어야 할 때"라며 당 주최 행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앞서 4일과 5일 각각 대선 예비후보가 참여하는 '봉사활동'과 '전체회의'를 열었다. 윤석열 전 총장은 휴가를 이유로 모두 불참했다. 그러자 이준석 패싱 논란과 함께 다른 예비후보들도 "당을 개무시한다"(안상수 전 인천시장), "선당후사 해야한다"(하태경 의원), "당에 왜 들어온 것인가"(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정진석 의원이 후보들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당 주최 행사에 불만을 드러낸 것인데, 그는 후보 간의 체급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멸치와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도 있는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발언에 곧장 비판이 쏟아지면서 결국 '윤석열 발(發) 패싱 논란'이 당내 갈등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준석 대표는 정 의원을 향해 "저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고, 대선 예비후보인 박진 의원도 "당이 마련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대선 후보 전에 당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라며 "당원의 의무는 다하지 않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갈등 확산 경계하던 지도부도 "왜 저러나?" 불쾌감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그동안 당 지도부는 '이준석-윤석열 갈등'에 대해 "공교로운 일이 겹친 것일 뿐"이라며 논란이 번지는 것을 경계해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에 "봉사활동 등 일정은 당대표실이 아닌 경선준비위원회와 기획조정국이 만들었는데, (각 캠프에) 촉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 보니 스케줄이 많은 대형 캠프는 일정상 혼선이 생긴 것으로 보이고, 공교로운 일이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윤 그룹에서 갑자기 당 행사와 당 지도부를 공격하고 나서면서 지도부 분위기도 바뀌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에 "무슨 전략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당에 들어왔으면 다 같이 안고 가야지 왜 갑자기 다른 후보들과 대립각을 세우는가? (윤 캠프의 전략이) 맞는 전략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캠프를 향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윤석열 캠프를 향해선 "정당정치를 너무 모른다", "세력 과시 치중", "초보 캠프"라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그간 많은 선거를 겪어봤지만 매일같이 당내 인물 누구를 영입했다고 발표하는 해괴한 짓은 처음 본다"며 "당에서 줄 세울 시간에 국민에게 다가갈 정책과 비전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5개월 만에 1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도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한 달 만에 5%포인트 떨어진 19%를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 이낙연 의원은 11%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주 120시간 노동'을 시작으로 '부정식품 발언', '후쿠시마 발언' 등 말 사고 논란이 꼽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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