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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별따기'', 소주병 뚜껑 ''당첨''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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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급 절차 복잡다단…"돈 받기 쉽지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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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회사일이면 회사일, 집안일이면 집안일 할 것 없이 매일 꼬이는 일만 벌어지면서 소위 ''웃을 일''이 없었던 회사원 박모 씨(40세)가 모처럼 크게 웃었다.

    3일 저녁 친구들과 만나 서울 미근동의 한 고깃집에서 회포를 풀다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소주병 뚜껑 경품''에 당첨됐기 때문.

    박씨가 당첨된 ''경품''은 비록 ''현금 1만원''이었지만 기분만큼은 ''로또 1등''과 맞먹을 만큼 최고였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인터넷상에는 소주 업체들이 병뚜껑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가 경품에 당첨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언론까지 가세해 ''주류 대리점들이 경품에 당첨된 소주를 미리 빼돌려 따로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소주 업체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은 끊이질 않았다. ''눈가리고 아웅, 무늬만 경품행사''를 당장 중단하라는 것.

    이에 대해 소주 업체들은 ''사실 무근''이라고 펄쩍 뛰고 있지만 경품 행사가 시작된지 두달이 다 되도록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1만원짜리 당첨 소식도 거의 없는 걸 보면 충분히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씨의 기쁨도 여기까지.

    고깃집 주인에게 경품 뚜껑을 건네며 ''1만원 지급'' 방법을 묻는 순간부터 분노가 치밀기 시작했다.

    박씨는 당연히 고깃집 주인이 ''1만원''을 ''先 지급''해 주리라 믿었는데, 경품 환급 절차는 철저히 소비자 몫이었던 것.

    당첨된 소비자가 병뚜껑에 적혀있는 이벤트 당첨 확인 콜센터로 직접 전화를 걸고 은행 계좌번호까지 알려줘야 ''1만원''이 입금 된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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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아가 고깃집 주인은 ''경품 당첨 사실''을 추후 소주 업체에 증빙해야하기 때문에 박씨에게 ''명함 한장을 달라''고 부탁했다.

    평소 명함을 갖고 다니지 않는 박씨는 메모지에 이름, 회사명, 휴대전화번호까지 적어주고서야 고깃집을 나설 수 있었다.

    ''경품 확인 전화''역시 박씨의 속을 답답하게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한정돼 있는데다 전화를 걸면 "현재 당첨자가 많아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자동응답기의 답변과 함께 전화가 끊어지기 일쑤였다.

    [BestNocut_R]소주 업체측은 "''당첨 등록''은 이메일과 팩스로도 접수가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1만원''을 받기위해 팩스까지 보내야하는 정성(?)은 박씨로선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열번이 넘는 통화끝에 간신히 당첨확인 콜센터와 연락이 닿은 박씨는 상담원에게 이름, 연락처, 병뚜껑난수번호, 은행명, 계좌번호, 예금주, 구입지역 등을 알려주고서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었다.

    "병 뚜껑은 그냥 버리시면 되구요. 2주후에 입금됩니다. 딸깍"

    박씨를 웃다가 울게 만든 ''소주 현금 경품 행사''란?
    진로는 오는 2월 17일까지 신제품 ''J'',''참이슬 후레쉬'',''참이슬''에 각각 5대 3대 2의 비율로 총 30억원을 제공하는 ''병 뚜껑속 30억원 행운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병 뚜껑속 당첨 금액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총 21만 5천여 명의 소비자에게 최고 500만원(1등 50명)부터 1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소주 현금 경품은 지난해 10월, 4개월간의 일정으로 두산이 먼저 총 10억원을 내걸었다. 두산은 ''처음처럼''에 대해 진로와 같은 방식의 현금 경품으로 1등(20명) 500만원, 2등(5000명) 5만원 등 7만여 명에게 총 10억원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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