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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독감 백신 접종 계속…사망사례 인과성 매우 낮아"



보건/의료

    정은경 "독감 백신 접종 계속…사망사례 인과성 매우 낮아"

    24일 기준 사망자 48명…70대 23명·80대 이상 18명 등
    연이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 열어 접종 지속여부 논의
    "동시유행 예방 차 접종 중요…안전수칙 지키며 접종" 당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사망자가 약 50명으로 늘어났지만, 방역당국은 사망사례와 접종 사이 직접적 인과관계가 약하다고 보고 접종사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오후 국가 독감 예방접종사업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금까지 검토한 사망사례는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아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접종자들께는 안전수칙을 적극 안내하고 접종기간에는 조사결과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임종한 사망자는 총 4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3명(1명은 중증신고 후 사망)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 18명 △60대 미만 5명 △60대 2명 등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성이 26명으로 여성(22명)보다 약간 더 많았다.

    아울러 전날까지 신고된 이상반응은 총 1154건으로,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국소반응 177건 △알레르기 245건 △발열 204건 △기타 480건 등이다.

    이 중 백신 유통과정에서 상온 노출, 백색입자 검출 등의 문제가 생겨 수거·회수된 백신을 맞은 이들의 이상반응은 99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부분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의 경증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인천에서 17세 청소년이 백신을 맞고 사망한 데 이어 전국적으로 접종자 중 사망자가 잇따르자, 전날부터 연이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역학조사 결과를 검토하며 접종 지속 여부를 논의했다.

    앞서 예방접종전문위는 전날 1차로 사망자 26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매우 낮아 지금으로서는 특정 백신을 재검정하거나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시점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2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내린 결론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청장은 "금일 개최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엔 일부 피해조사반 위원들이 같이 참석하셨고, 인플루엔자 전문가가 연석해 회의를 진행했다"며 "이들은 어제 피해조사반의 사망사례 검증결과에 대해 공유받고 지금까지 검토된 사망사례는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에 의견을 같이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엔자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은 24시간 내에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가 대표적"이라며 "피해조사반이 개별 사례별로 검토한 결과 시간적 근접성이나 기저질환, 부검결과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검토한 2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의 직접적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백신에 대한 재검정 또는 사용중지, 봉인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은 동일 제조번호(로트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할 경우였다며, 현재로선 해당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청장은 "계속적으로 사례 신고가 들어오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제조번호별 이상반응 발생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인과관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 하에 (코로나와 독감의) 동시유행 등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한 해로 안전수칙을 강화해 접종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실시한 사망사례 20건의 부검 중간결과에 따르면, 13건은 △심혈관질환 8명 △뇌혈관질환 2명 △기타 3명 등으로 사인이 확인됐다. 최종적인 사인을 판단하기 위한 추가검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독감 유행 시기가 평소보다 조금 늦춰질 수 있다며, 몸 상태가 좋은 날 접종을 받아줄 것을 권고했다.

    정 청장은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유행 수준이 아직 낮은 상태이고, 유행시기가 조금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건강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예진 시에는 아픈 증상이나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 등을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주시길 바란다. 접종 후에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분 내지 30분간은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당일에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드린다"고 부연했다.

    백신 접종 후 해당부위의 통증이나 부종, 근육통, 발열이나 메스꺼움 등의 이상반응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하루이틀 안에 호전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 청장은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진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최근 들어 중증이상 반응, 사망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이 커진 점에 대해 방역당국 당사자로서 매우 송구하다"며 "신속한 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을 하고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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