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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재미동포 대상 군인장사'', 그 현장을 가다

미군의 ''재미동포 대상 군인장사'', 그 현장을 가다

  • 2005-05-06 18:58

전쟁에 내몰리는 재미동포 청년들, 미국의 모병제 실태 현지취재

이라크전에서 중상을 당해 독일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윤요셉군에게 한 미군이 퍼플 하트(Purple heart)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MBC제공/노컷뉴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뉴욕 퀸즈의 플러싱(Flushing).

길거리에서는 미군이 청소년들을 상대로 미군 입대를 권유하고 있다.

뉴욕 퀸즈지역의 가장 큰 모병소. 벽에 붙혀진 지원자들의 사진은 아시안계가 대부분이었다. 이곳을 통해 1년에 200여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미군에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모병관은 미군에 입대하게 되면 얻게되는 혜택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그들은 미군이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군인''''이라는 것을 단 한차례도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로지 미군이 되면 각종 학비혜택과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임을 강조했다.

입대를 유혹하는 각종 문구들 150가지 다양한 직업 훈련을 받을 수 혜택. 모병소에는 지원자들이 쉴새없이 오고 있었다. 장및빛 꿈과 기대감을 갖고 이 곳을 찾은 중국인 모녀도 있었다.

제작진의 취재결과 한인타운이 있는 곳은 어디나 모병소가 있었고 아시아계 중에서는 한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을 만큼 한국계 청년들의 미군입대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이동희 PD는 ''''모병관들은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중,고등학교 방문하고, 심지어는 집집마다 전화로 군입대를 권유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이고 집요하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었으며 한국계 청소년들도 이같은 모병캠페인에 상당수 노출되어 있었다''''고 전한다.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에서 보여준 빈민가 청소년들을 상대로 모병을 하는 미군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대로 다가온 것.

MBC 해외시사프로그램 ''W''(금 밤 11:45 기획 한홍석)는 이라크 전에서 전사한 한국계 미군들의 학교 교사와 가족들을 찾아가, 감추어진 미국 모병제의 실체를 확인했다.

이라크, 전선에 서있는 한국계 미군들

이성준 일병, 그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이라크전에 파병됐고, 미합중국의 전쟁 영웅이 되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최근 이라크 폭탄테러로 인해 뇌에 파편이 박혀 중환자실에 입원한 윤요셉.

그는 뉴욕 플러싱에서 리쿠르터를 만나 미군 입대를 권유받았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군에 입대했던 한 청년이 생사를 알 수 없는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 어린 이들은 왜 미군의 병사가 되어 사지로 떠났을까?

현재 미국 모병제 캠페인의 주된 대상은 중ㆍ고등학생들. 실제 미군에 입대하는 미군의 90%가 고졸이고, 중산층이하의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소년들, 그리고 미국주류사회에 편입하고자 하는 소수 민족 상당수가 군에 지원하고 있었다. 이동희 PD는 ''''취재 결과 한인 타운이 있는 곳 어디나 모병소가 있었다''''고 전한다.

제작진은 학비마련을 위해, 시민권을 발급받기 위한 절박한 이유로 미군에 지원하는 한국계 이민자들, 그들이 지금 이라크에 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심층 취재했다.

꽃같은 소년은 왜 이라크에서 싸워야 했나?

지난 4월 이라크에서 전사한 故 이성준(18)군. 이성준군은 9학년 (중3) 때부터 주니어ROTC로 활동했다. 성준이 다녔던 애너하임의 라우라 고교(Laora High school)는 미군인 주니어ROTC담당 교사 Robrt marby의 지도 아래 수업시간은 사실상 군사훈련 처럼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호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Robrt marby는 훌륭한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주니어 ROTC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고등학교의 90%이상이 수업시간에 총기사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게다가 주니어 ROTC 학생의 54%가 유색인종이며 그 중 50% 이상이 졸업후 미군의 하위계급으로 지원하고 있다.



나는 이라크전 참전을 원치 않았다

현재 미국 모병제캠페인은 주된 타켓은 놀랍게도 ''''미래의 전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중,고등학생들에 집중되어 있다. 실제 입대하는 미군의 90%이상이 고졸이다. 게다가 중산층이하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소년들이며 그리고 미국주류사회 편입하고자하는 열망을 지난 소수민족도 상당수다. 그 중에는 한국에서 이민간 1.5세, 2세 한인들도 꽤 많은 수가 미군에 입대해 있다. 그들은 왜 미군을 선택했고, 왜 전선에 서있는가?

이라크전 최초의 한국인 전사자인 故 이범록군은 고교 졸업 후 18세에 입대, 지난해 6월 2일 이라크 알안바 전선에 작전 수행중 폭격으로 인해 전사했다.

이군의 부모는 아들의 선택을 말리지 못한 안타까움을 절절히 토해냈다. 미군이 되기를 열망했던 범록은 이라크전 참전은 원치 않았고 이는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조국이라고 말하는 아버지는 미국을 위해 전선에 섰던 아들의 선택을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아들의 죽음이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헛된 죽음''''이 아니길 바라는 작은 소망뿐이라고 담담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동희 PD는 ''''이군이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 본 결과, 많은 아시안계 학생들이 자원 입대했고 그들에게 미군이 된다는 것은 안정적인 미국생활을 보장해주는 어쩌면 보증수표 같은 역할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고 전했다.

직업 세일즈맨 모병관, 그들 누구도 전쟁을 말하지 않았다

취재도중 또 한명의 한국계 미군이 생사불명인 상태로 미 국립해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윤요셉은 고등학교 중퇴 후 대학입시를 준비하다 길거리에서 리쿠르터를 만나 미군에 입대하게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8대 독자였다.



부모님은 아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어 군입대를 허락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라크전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열흘동안 현지취재를 마친 이동희 PD는 ''''미국 언론 어느 곳도 청소년들을 상대로 호객행위하는 모병제의 폐해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며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이 왜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는 것에는 말이 없는지 미국 사회의 이중성을 여실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MBC 해외시사프로그램 ''W''(world-wide weekly)의 W-SPECIAL ''이라크, 전선에 서 있는 한국계 미군들''편은 6일 밤 11시 45분에 방송된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 @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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