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예상대로 내정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보건복지부 2차관에 강도태 복지부 기획조정실장과 여성가족부 차관에는 김경선 고용부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재직중인 보건의료행정 전문가"라며 "그간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보건국가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첫 질병관리청장으로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및 질병관리 예방체계를 한단계 도약시켜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 임명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청 승격시키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이 통과되면서 이뤄졌다.
정은경 본부장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2일부터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감염병 대응 총괄 기관으로서 위상이 강화되게 됐다. 이에 맞춰 문대통령도 정 본부장을 12일자로 청장에 임명한 것이다.
당초 보건복지부에 두기로 해 논란이 됐던 국립보건연구원 또한 질병관리청 소속으로 존치됐고, 청 승격에 따라 다섯 개 권역별 질병 대응센터도 갖게 됐다. 정원도 기존 대비 42% 순증하며 1476명 규모로 커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조직개편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우리의 감염병 대응체계와 보건의료 역량이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할 것"이라며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력을 한층 더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의 이런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 청장에 대한 당부이기도 했던 셈이다.
앞서 국회의 입법으로 질병관리청으로의 승격이 결정될 때부터 정치권에서는 K-방역의 일등공신인 정 본부장이 당연히 초대 청장을 맡을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온 바 있다.
또한 정 본부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애정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회의석상에서도 정 질병관리본부장의 체력을 걱정해주기도 했다.
정 본부장에 대한 이같은 신뢰는 질병관리청 설립과정에서도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분리되는 안이 당정 협의로 결정돼 논란이 됐고, 이에 정 본부장이 이의를 제기하자 문 대통령은 즉각 시정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당정 결정보다도 방역전문가인 정 청장의 의견을 우선시한 것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신설되는 복지부 보건 차관에 강도태 복지부 기조실장을 내정했다. 강 초대 보건 차관은 복지부에서 장책관, 보건의료 정책실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청와대는 "그간 보건의료정책에 관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대내외로부터 인정받아왔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보건의료분야 첫 전담 차관으로 공공보건의료체계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핵심정책 책임 추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김경선 신임 여가부차관도 내정했다. 김 차관에 대해 청와대는 "고용부 최초 여성기조실장에 오른 정책통으로 업무역량과 조정 소통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라며 "성폭력 대응강화라는 여가부 중요 현안을 해결하고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과 아동청소년 보호 육성 등 핵심 정책 원만하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