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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저 금리로 유동성 넘치는데 '돈 갈곳이 없네'



금융/증시

    사상최저 금리로 유동성 넘치는데 '돈 갈곳이 없네'

    시중은행 예금금리 대부분 0%대…더 낮아질듯
    통화량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투자처 못찾아
    대출규제로 부동산으로 돈 몰리기 힘들어
    증시 급등하며 돈 몰리지만 추가 투입은 '글쎄'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로 인하하면서 시중 유동성 규모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로 자산시장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갈곳을 찾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가장 빠르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시중은행이다. 당장 다음주부터 각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4개 예금상품 가운데 기본금리(1년 만기)가 1%를 넘는 상품은 3개밖에 없다.

    특히, 3개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상품은 0%대 금리로 가장 낮은 상품은 0.55%다. 또, 최고우대금리까지 더해도 금리는 0.90%~1.50%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나마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에 정해진 금리로 조만간 대부분의 예금상품 금리가 최고우대금리를 적용하더라도 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례없는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은행에 돈을 넣어 두고서는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통화량(M2 기준)은 2982조 6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늘었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하지만 3월 통화비율(M1/M2)은 전년 같은달 대비 1.82%포인트 증가한 33.15%를 기록했다. 통화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돈이 많다는 뜻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돈은 그동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등으로 몰렸다. 적절한 투자처가 나오면 바로 투자가 가능한 곳으로 옮겨갈 준비가 돼 있는 돈이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어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데 있다.

    대표적으로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강해진 상황에서도 불패신화를 자랑하며 급등했던 부동산 시장 역시 올해들어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과 함께 정부가 워낙 강력하게 규제책을 펴고 있어 부동산으로 돈이 흘러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와경제 송승현 대표는 "낮은 금리로 산업활동에 보탬을 받은 사람들은 소득 증가가 다시 주택 매입에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예전보다 투자 판단에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도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는 별개로 금리가 낮아봤자 대출이 안 나온다"라며 "대출이 필요 없는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통장에 돈을 갖고 가만히 있다가 이번에 금리가 인하했다고 갑자기 부동산에 크게 몰려들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2029.60으로 장을 마쳤는데 지난 3월 19일 1400대 초반까지 지수가 급락한 이후 80여일 만에 5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다만, 유동성의 힘만 가지고 증시가 추가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가 자금 투입을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저금리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향할 수는 있지만 단기간에 증시가 급등한 만큼 추가로 돈이 몰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돼야 시중 자금이 추가로 증시에 몰리고 주가도 오르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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