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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바스틱은 옛말?' 선거판도 트로트 열풍



정치 일반

    '붐바스틱은 옛말?' 선거판도 트로트 열풍

    트로트 방송의 시청률 대박, 선거판에도 영향
    민주당·통합당, 후보자 대표 추천곡 절반 이상 트로트로 채워
    "과거 40~60대를 타켓으로 하던 트로트, 인기 상승하며 전 연령층으로 확대"

    4ㆍ15 총선 공식 선거활동에 들어간 2일 오전 대전시 서구 대덕대로에서 미래통합당 운동원들이 당의 상징인 핑크빛 마스크를 쓰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세 장르로 급부상한 트로트. 그 인기는 선거판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제21대 총선이 13일 남은 2일에는 지역 주민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앞세워 유세에 나선다. 그리고 이 유세 과정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선거 로고송이다.

    선거 로고송은 유권자들에게 당의 이미지를 오랫동안 각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중독성 높은 로고송의 경우 유권자가 유세장을 떠나더라도 귓가에 맴도는 경우가 많아 후보 알리기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고송의 중요도는 특히 2012년을 기점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로고송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붐바스틱'이란 곡이 대유행한 시기가 바로 이때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광주광역시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병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는 '붐바스틱' 노래가 울려퍼졌고 선거원들이 이 음악에 맞춰 격한 춤을 추는 영상은 단숨에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현재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2백만 조회수가 넘어가는 등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붐바스틱'의 인기는 영화에도 이어졌다. 2016년 개봉한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사외전'에서 극중 선거운동에 가담한 강동원이 이 멜로디에 맞춰 현란한 댄스를 선보이는 광경을 연출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동원의 춤으로 다시 한번 '붐바스틱'이 인기를 얻자 같은 해 열린 20대 총선에서는 후보들이 너도나도 이를 패러디한 유세전을 펼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광주광역시 동구에 출마했던 무소속 이병훈 후보 유세 현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21대 총선 유세 현장에서는 '붐바스틱'이 아닌 트로트가 시민들의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 된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이 시청률 초대박이 나면서 선거 로고송의 대세 장르로 입지를 다졌다. 이는 주요 정당이 발표한 선거 로고송 목록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래통합당은 후보자 대표 추천곡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유산슬(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을 비롯해 박상철의 '황진이', 장윤정의 '어부바',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 영탁의 '찐이야' 등 트로트를 대거 포함했다. 이 밖에도 클론의 '월드컵송', 거북이의 '빙고', 카라의 '미스터', 동요 메들리 2곡 등이 있지만 주장르는 트로트였다.

    통합당은 "트로트 대세 분위기를 고려해 국민들의 귀에 쉽게 각인되는 인기곡들로 추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후보자 추천곡 10곡 중 절반이 넘는 6곡을 트로트로 채웠다. 통합당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재개발'을 넣은 민주당은 홍진영의 '엄지 척', 송대관의 '유행가', 박상철의 '무조건', 박군의 '한잔해', 박홍주의 '너라면 OK' 등 트로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난 2016년 선거 로고송 저작권 승인 내역 집계 결과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조사된 박상철의 '무조건'은 이번 총선에서도 많은 후보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번 선거에서 트로트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트로트 관련 방송의 흥행으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장르가 됐기 때문이다.

    선거 로고송 전문 제작사인 도너츠 엔터테인먼트의 김재곤 대표는 "이번 선거는 세 가지 정도의 특색이 있다. 첫 번째는 유산슬과 미스터 트롯 등의 흥행 효과로 인한 트로트 강세, 두 번째는 여성 후보자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맞는 곡에 대한 니즈, 세 번째는 선거 연령이 낮아졌기 때문에 새로운 유권자에 대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과거 트로트의 경우 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40~60대를 타겟으로 한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트로트 관련 방송이 인기를 얻으면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라며 "트로트의 경우 아이돌 음악보다 듣기에 편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선거 로고송의 중심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랑의 재개발'을 부른 유산슬의 또다른 히트곡인 '합정역 5번 출구'는 이번 선거에 사용되지 않는다. 선거 로고송으로 쓰이기 위해선 작사, 작곡가의 동의가 필요하다. '사랑의 재개발'의 경우 작사가 김이나, 작곡가 조영수가 썼지만 '합정역 5번 출구'는 박현우씨가 작곡을 맡았고 이건우, 유산슬이 공동 작곡했다.

    이건우 작곡가는 지난달 8일 YTN의 시사 방송에 출연해 "유산슬씨가 웬만하면 (선거송으로)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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