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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8년' 공민정 "좋은 동료들 생겨, 혼자 아님을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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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페셜 노컷 인터뷰

    '데뷔 8년' 공민정 "좋은 동료들 생겨, 혼자 아님을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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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인터뷰] '이장' 금희 역 공민정 ②

    지난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영화 '이장' 금희 역 배우 공민정을 만났다. (사진=황진환 기자)
    ※ 영화 '이장' 내용이 나옵니다.

    공민정은 올해로 8년차 배우가 됐다. 이전에도 단편 작업을 했으나, 페이를 받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작품은 영화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2013)였다. 이후, '개: dog eat dog',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밤의 해변에서 혼자', '사라진 밤', '풀잎들', '한낮의 피크닉-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82년생 김지영', '집 이야기' 등 영화 위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영화 '이장'(감독 정승오) 개봉 기념으로 만난 공민정은 "연기는 늘 어렵지만 늘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지낸 8년 동안 처음 시작할 때보다 나아진 점이 있는지 묻자, 그는 "하루하루 나아지려고 스스로 노력한다는 것"을 들었다.

    그동안 사귄 좋은 '동료들'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많이 생긴 덕에 "이전보다 외롭지 않"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한다"라는 게 공민정의 설명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이장'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배우' 공민정의 출발이 어땠는지도 함께 들어보았다.

    ◇ 금희는 잘 결혼했을까, 보상금은 누구에게 갔을까

    '이장'은 아버지 묘를 이장하기 위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오 남매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장남도 없이 어떻게 일을 하느냐고 불호령을 내린 큰아버지 관택(유순웅 분) 덕에 누나 넷이 막내 승락(곽민규 분)을 데리고 다시 큰집에 내려가는 '로드 무비'이기도 하다.

    공민정은 오 남매 중 셋째이면서 연인과 결혼을 앞둔 금희 역을 맡았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다 보니 한 푼이 아쉬워 이장 보상금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인물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금희는 준비하던 대로 결혼을 잘 치렀을지, 이장 보상금은 어디로 갔을지 궁금증이 생긴다.

    금희가 결혼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공민정은 "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보상금에 관해서는 "배우들 각자 생각이 다 달랐다. 전 금희가 너무 힘드니까 도와줬으면 했는데 다 나눠야 한다는 입장, 승락이한테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라며 웃었다.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스민 가부장제를 주제로 하는 영화이다 보니, 평범한 듯하지만 가슴에 와서 박히는 대사가 꽤 많은 '이장'. 공민정은 마음에 남는 대사 하나, 장면 두 개를 꼽아줬다. "기억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거죠. 꼭 보존해야만 남아있는 건가요?"라는 대사. 화장하자, 매장하자 의견이 갈릴 때 나온 말이었다.

    공민정은 마음에 남았던 장면으로 오 남매가 처마 밑에 앉아 이야기 나누던 장면, 동민과 관택이 폐가에서 손잡고 나오는 장면 두 가지를 들었다. 맨 아랫줄 왼쪽부터 정승오 감독, 배우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 곽민규, 송희준 (사진=영화 '이장移葬' 제작위원회, ㈜인디스토리 제공)
    공민정은 "비 오는 처마 밑에서 오 남매가 나란히 앉아서 마치 옛날처럼 그 모습을 간직한 채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그게 되게 따뜻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동민이(강민준 분)랑 큰아빠가 손잡고 폐가를 나가는 장면이 좋더라. 왜 그게 기억에 남을까 했다. 둘은 다른 세대이지 않나. 큰아빠는 옛날 세대고, 폐가는 그런 큰아빠보다 더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고, 동민이는 새로운 세대인데, 결국 둘(큰아빠-동민)이 손잡고 간다는 게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공민정에게 "모든 과정이 반짝반짝 행복했던 여행, 앞으로 함께할 사람들을 만난 영화"가 됐다는 '이장'은 원래 3월 중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일정을 미뤄 지난 25일 개봉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격리가 권장되는 상황에서, 선뜻 극장으로 오라고 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발걸음이라는 걸 알기에, 공민정은 '이장'을 보거나 기다려 온 관객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어려운 시기라 더더욱"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 연극 '지하철 1호선' 보고 배우 꿈꿔

    공민정은 중3 때 연극 '지하철 1호선'을 우연히 보고 '너무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는 "처음으로 느낀 생경한 감정이었지만 계속 생각이 나더라. '나 이거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땐 EBS 방송에 나온 어떤 장면을 따라 해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엄청 좋아해 줬던 기억이 남아 있다. 친구들은 공민정의 연기를 보고 많이 웃어줬다고.

    공민정은 "내가 뭘 보여줄 때 친구들이 웃는 게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뭔가를 보여줬다. 좋아해 주는 게 좋아서. 처음엔 그런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결국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지 8년, 시작할 때와 비교해 연기하는 게 조금 더 쉬워지거나 능숙해졌을까. 그러자 공민정은 "연기는 늘 어렵다. 어렵지만 늘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공민정은 그동안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 '아빠의 맛', '도깨비불', '윤리거리규칙', '끝내주는 날씨', '풀잎들, '한낮의 피크닉-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성인식', '두 개의 방'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사진=각 제작사 제공)
    "캐릭터가 하는 말과 행동이 납득되기까지 과정이 어려울 때가 있어요. 나 공민정과의 간극이 큰 인물일수록 그렇죠. 어떻게서든 내 삶의 조각조각을 꺼내어 찾아봐야 해요. 비교적 쉽게 찾을 때도 있지만 시간이 꽤 걸릴 때도 있고 끝내 못 찾아서 다른 식으로 정당화하기도 해요. '그럴 수 있지'라고 믿고 연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매 작품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웬만해서는 캐릭터의 조각을 내 안에서 찾아서 연기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더 나아가서는 씬마다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고 인물의 리듬을 생각해요. 이런 과정은 꽤나 어렵고 논리적이어야 하기에 고민이 많이 돼요. 하지만 일단 찾아내서 정리되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재미있어요. 진심으로 내 말로 말하고 내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요. 찾기만 하면 재미있어요."

    ◇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

    공민정은 지난해 무려 세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났다. 옴니버스 영화 '한낮의 피크닉' 중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집 이야기', '82년생 김지영'까지. 올해 '이장'으로 관객에게 먼저 인사한 공민정의 차기작은 드라마 '야식남녀'다.

    박승혜 작가와 송지원 PD가 의기투합한 로맨틱코미디로, 공민정은 방송사에서 일하는 작가 역할을 맡았다. 공민정은 "지금 너무 좋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결과는 우리 몫이 아니지만, 과정이 좋은 작품인 만큼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8년 전보다 지금 나아진 점으로 '좋은 동료가 생긴 것'을 가장 먼저 꼽은 공민정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좋아하는 동료, 친구들과 자주 만나 맛있는 것도 많이 먹는 것"이다. 동료들 덕분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힘든 시간도 견딜 수 있는 것 같단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생겼고 무언가를 나눌 동료들이 많아져 이전보다 외롭지 않아졌어요. 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해요.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지만 어느 순간 또 힘들 때가 올지 모르죠. 이제는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고, 나눌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고, 이전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힘든 시간이 찾아와도 동료들과 같이 나누며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를 사랑하되 스스로의 의심을 놓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고요. 그렇게 8년 뒤에는 오늘보다 더 나아진 사람이 되길 바라요." <끝>

    배우 공민정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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