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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 씨야 "팬들 없다면 저희는 노래 좋아하는 한낱 사람들일 뿐"[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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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결합' 씨야 "팬들 없다면 저희는 노래 좋아하는 한낱 사람들일 뿐"[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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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올해 데뷔 20주년 맞은 그룹 씨야 인터뷰 ①
    남규리-김연지-이보람으로 구성, 2000년대 중반 발라드 열풍 이끌어
    해체 후 15년 만에 다시 뭉친 계기는 MR 빌리는 전화 한 통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한 그룹 씨야. 씨야 제공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한 그룹 씨야. 씨야 제공
    오랜만에 취재진을 만난 씨야(See Ya)는 인터뷰 중 이따금 긴장한 기색을 노출했다. 해체한 지 15년이 흘렀고, 재결합 이야기에 힘이 실렸던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에 출연한 것도 2020년이니 벌써 6년이 지났다. 각자 활동 중이고 회사도 다르기에 여러 상황 때문에 미뤄졌던 재결합이,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에 이루어졌다.

    행사용 음원(MR)을 빌리기 위해 남규리가 이보람에게 했던 전화 한 통이 계기가 됐다. 씨야는 전성기를 함께한 박근태 프로듀서가 작곡과 편곡에 참여하고 멤버들이 직접 작사한 선공개곡 '그럼에도 우린' 발매를 시작으로, 단독 팬 미팅 개최와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라운드 인터뷰로 씨야를 만났다.

    이 모든 것은 응원하며 기다려 준 팬들 덕분이라는 점을, 씨야는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재결합 소감 질문 때, "팬분들께 가장 먼저 감사하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김연지) "팬분들께서 기다려 주셨기 때문에"(이보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의 재결합을 응원해 주실지 몰랐다"라는 답이 앞다투어 나오기도 했다.

    셋이서 씨야로 뭉친 게 워낙 오랜만이다 보니, 멤버들도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게 사실이다. 이보람은 "사실 녹음할 때도 뮤비(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도 꿈꾸고 있는 거 같았다. (인터뷰하는) 지금도 조금 실감이 안 난다"라고 털어놨다.

    씨야 남규리. 씨야 제공씨야 남규리. 씨야 제공
    남규리는 "생각지 못했지만 왠지 운명 같은 느낌, 음… 음… 음… 씨야가 처음 데뷔했던 것처럼 필연이란 생각"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씨야가 '씨야 어게인'에서 '씨야 올웨이즈'로 갈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질 수 있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결합 이야기는, 19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주변에서 더 많이 했다. "저희가 모이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각자 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할 상황에 닿지 않았다"라고 말문을 연 남규리는, 행사를 다니기 시작해 씨야 MR이 필요했는데 이를 부탁하느라 이보람에게 연락했던 일화를 전했다.

    주로 연기 활동을 하던 남규리는 조카가 태어난 후 조카에게 기타 치며 노래를 불러주다가 그게 데모(임시 녹음)곡이 되고, 그래서 음악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씨야 MR을 구하는 게 참 어렵더라"라고 토로한 그는 도저히 잘 안돼서 결국 이보람에게 전화해 "MR 좀 빌려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이보람이 흔쾌히 수락해 다음날 행사를 마친 남규리는 보답으로 밥을 사려고 했고, 그 약속이 빠르게 잡히면서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규리는 "그때 서로의 어려웠던 상황을 얘기할 수 있게 된 아주 자연스러운 계기가 된 거다. 그래서 서로를 다 이해하게 됐고, 제가 '그러면 연지도 한 번 만나볼까?' 해서 연지도 만나게 됐다. 이런 과정이 사실은 생각보다 쉽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거였다. 그래서 더더욱 감동스러웠고 '아, 결국에는 우리 셋이서 그룹을 해야 되는 사람들이구나' 생각도 했다"라며 웃었다.

    씨야 김연지. 씨야 제공씨야 김연지. 씨야 제공
    휴대전화에 남규리 이름이 떴을 때 내심 반가웠다고 한 이보람은 "사실 저희가 '슈가맨' 이후로 연락을 못 하고 지냈는데 그 기간이 정말 얼마 안 된 것처럼 되게 짧게 느껴지고 되게 반가웠다"라고 전했다. 셋이 같이 만나자는 얘기를 들었을 때, "3초 정적과 함께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는 게 김연지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비었던 공백의 시간이 좀 더 애틋하게 느껴지더라. 서로 이야기를 하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 있었고, 서로 입장을 생각할 계기가 돼 좋았다"라며 "(떨어져 있던 시간이) 갑자기 다 없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셋이 다시 모여 진중하게 얘기해서 좋았다"라고 부연했다.

    '슈가맨' 시절에는 왜 재결합으로 이어지지 못했을까. 남규리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가 각각 달랐다는 것"이라며 "멤버 세 명 의견보다는 그런(회사가 다른)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너무 큰 어려움을 겪었고, 소속사가 있어도 제 의견으로만 할 수는 없었다. 예전에는 다 같은 회사였지만 지금은 다 달라서 현실적인, 물리적인 어려움이 굉장히 컸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자꾸 딜레이(연기)되며 어려워졌다"라고 밝혔다.

    혹시 멤버끼리 어떤 '오해'가 있었던 것인지, 있었다면 지금은 풀어졌는지도 질문이 나왔다. 남규리는 "근데 이렇게 생각한다. 오해는 항상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도 나이가 들었고, (예전은) 조금 더 미성숙한 어린 시절이지 않나. 그때의 마음을 지금은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거?"라고 운을 뗐다.

    씨야 이보람. 씨야 제공씨야 이보람. 씨야 제공
    "그래서 뭔가 거창한 말과, 거창한 그런 교감을 굳이 안 해도 지금은… (웃음) 지금 이 나이를 먹으면서 서로가 느끼고 그 경험들 속에서 서로를 생각했던 시간들이 존재하더라고요, 각자 다. 크게 마음을 나누지 않아도, 서로 눈빛만 봐도 짧은 단어, 짧은 한마디 속에서 서로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게 됐고요. 살다 보니까 지나간 시간도 중요한데 지금 현존하는 것과 내일을 살아가는 게 훨씬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더 나이가 들었을 때 후회 없이, 팬분들이나 대중분들에게 감사함에 대한 보답도 하고 싶고,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해 준 분들께 뭔가 보답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었어요. 그게 저희가 이유를 막론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이라면 그렇게 하고 싶었고요.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저희가 화합하는 데. 앞으로 (여러분이) 더 큰 사랑을 주실지 안 주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주시는 사랑만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같이 혹은 또 따로 같이하고 싶어요." (남규리)

    팬들은 오랜 시간 씨야를 기다리며 전광판 광고로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남규리는 "그런 게 사실 저희를 더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 힘이 되는 거 같다. 만약에 팬분들이나 저희 노래를 사랑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분이 없다면… 사실 그냥 저희는 노래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부르고 싶은 그냥 한낱 사람들일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남규리는 "팬분들 덕분에 저희가 사랑받게 되고 노래도 부를 수 있고 여러 가지 기회나 행운들을 만날 수 있는 거니까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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