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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비례당' 갈등 격화…떠나는 군소정당



국회/정당

    진보진영 '비례당' 갈등 격화…떠나는 군소정당

    '낙동강 오리알' 된 정치개혁연합 "민주당, 김대중·노무현 계승 정당 아냐"
    녹색당 '비례당 논의' 이탈 선언 "민주당 주도의 선거연합"
    미래당도 사실상 불참 수순…"집권여당의 위성정당 명분 세우기"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오른쪽 두 번째), 최배근(오른쪽 세 번째) 공동대표 등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각당 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비례연합정당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비례대표용 정당과 관련해 진보 진영이 분열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군소정당들이 하나 둘씩 비례연합당 논의에서 이탈하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측과 비례대표용 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추진하면서다.

    또하나의 진보진영 플랫폼 정당을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정개연)은 단단히 화가 났다. 애초 민주당이 자신들과 함께 하기로 해놓고, 뒤늦게 말을 바꿔 배신했다고 보고있다.

    ◇ "與, 정신 못차려" vs "개문발차, 끝났다"

    정치개혁연합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정개연 신필균 공동대표는 "민주당은 더이상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 받은 정당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꼼수에 꼼수로 합치는 이런 위성정당에 참여할 수 없다는 말이 새삼 기억에 남는다"고 비판했다.

    조성우 공동대표도 "민주당은 선거연합정당을 선택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참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정개연은 민주당에 사과를 촉구하면서도 아직 정개연이 추진하는 플랫폼 정당 '선거연합 정당'(가칭)에 대한 논의는 살아있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긴 상태다. 민주당에 24시간 이내 연락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이미 민주당과 시민을 위하여 측, 신생 군소정당들과 협약서까지 작성한 상태다.

    정개연 측과 민주당,·시민을 위하여 간 불신은 깊어질대로 깊어진 사이다.

    정개연은 시민을 위하여 측이 친문(親文) 성향이 강하고, 자칫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보진영의 전통 있는 세력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시민을 위하여 측은 정개연이 플랫폼 정당 이상의 역할을 욕심낸다고 보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는 집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유진 녹색당 선거대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 녹색당 불참…민중당·미래당도 '불투명'

    비례대표 정당 간 갈등이 커지면서 나머지 정통 군소정당들이 비례대표 정당 논의에서 하나 둘씩 이탈하고 있다.

    먼저 녹색당은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허울뿐인 선거연합, 녹색당은 여기서 중단한다"며 " 자력으로 21대 기후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당도 사실상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정개연과 시민을 위하여가 통합해야 한다는 조건을 참여의 전제로 달았기 때문이다.

    미래당은 "국민 누가 보더라도 너무 명백한 민주당의 위성정당 형태"라며 "집권여당의 위성정당 명분 세우기에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상황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민중당은 은근히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하고 싶어하는 기류가 있으나, 민주당 쪽에서 완강히 거부하는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미 관계와 관련해 민주당과 민중당 간 간극이 너무 크다"며 "또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정개연은 플랫폼 정당 '선거연합당'에 참여하는 정당이 없을 경우, 해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정개연 관계자는 "우리는 플랫폼 정당인데, 들어오는 정당이 없으면 존재 이유도 없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해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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