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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크루즈선 한국인 송환 계획 없어…조기 하선은 논의



보건/의료

    정부, 日크루즈선 한국인 송환 계획 없어…조기 하선은 논의

    한국인 승객 9명 중 8명은 일본 거주, 국내 연고는 1명뿐
    나머지 5명은 직원… "승무원은 승무원의 의무 있다"
    "다른 나라들도 자국민 중 확진자 많지만 송환 계획 없어"

    태극기 걸린 일본 크루즈선 객실 발코니. 사진=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배에 타고 있는 한국인 14명의 국내 송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대신 정부는 이들이 빠른 시일 내에 배에서 내릴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분들(한국인 14명)의 본국으로의 귀국이 적절한지에 대해서 우한 교민들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NHK 등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44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여 크루즈선 내의 감염자가 모두 218명이 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이날 승객들 가운데 연령대가 높거나, 지병이 있는 탑승자 등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뒤 음성 판정을 받은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하선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당분간 지역 사회에 있는 숙소에서 격리돼 생활하게 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 사진=연합뉴스

     

    김 차관은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들도 자국민 중에 상당수의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국내로의 이송 계획을 갖고 있거나 발표하고 있지는 않다"며 "필요한 영사조력을 최대한 하고, 조기 하선되는 경우 우리 국민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방안 등을 주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 배 안에 미국인 400여명이 타고 있는데 그 가운데 30여명이 감염됐다. 호주와 캐나다인도 각각 200여명이 타고 있지만, 이들 국가의 별다른 송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하며 "우한과 일본의 상황은 다른데, 이를 유념해서 현재 송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한의 경우에는 긴급한 위험이 있었고, 거주하는 교민도 많았으며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단이 없었다"며 "크루즈선에 탄 한국인 승객 9명 가운데 8명은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고, 국내에 연고가 있는 분은 1명뿐이다"고 말했다.

    다만, 9명 가운데 70대 노인이 2명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지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명은 60대이고, 1명은 30대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승무원 5명 가운데 국내 연고가 있는 인원은 2명이라며, "승무원은 승무원으로서의 의무가 있다"고도 부연했다. 다른 승객이 다 내리기도 전에 이들이 크루즈선에서 내리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이들 14명 가운데 구체적으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배에 타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 거주 재일동포 여성 1명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인들만 데려간다고 하면 가고 싶다"면서도 "아직 총영사관 등에 그런 요청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인터뷰 진행 중 질문에 대한 답변이 그렇게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총영사관에 한국에 오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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