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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에 배아픈 일본? "CJ 로비가 다했다"



아시아/호주

    '기생충'에 배아픈 일본? "CJ 로비가 다했다"

    '기생충' 아카데미 성적 분석하며 CJ '로비 활동' 집중 보도
    "풍부한 자금력으로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로비 펼쳐"
    "일본인으로서는 억울함도 있어…시상식은 정치"

    (사진='엔카운터' 홈페이지 캡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자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분석에 나섰다. 그런데 일부 언론 매체에서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로비' 활동이 '기생충'의 수상 이유인 것처럼 집중 보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1일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수출 규모를 비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 배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CJ엔터테인먼트의 아카데미 회원에 대한 로비 활동이 굉장했다"며 간접적으로 '기생충' 수상에 대기업 배급사의 힘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다른 매체 '니코니코 뉴스'는 '한국 영화 기생충의 엄청난 로비'라는 제목을 전면에 내세웠다.

    '니코니코 뉴스'는 "쾌거의 뒤에 전략적인 로비 활동이 전개되고 있었다"면서 한 영화인을 인터뷰했다.

    해당 영화인은 "'기생충'을 배급한 CJ 그룹은 제작 초기부터 아카데미상을 목적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발한 로비 활동을 거듭해 왔다"며 "이미경 부회장은 한국 최대 재벌 삼성 그룹 창업자의 손녀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카데미 회원 개개인을 찾아 작품을 맹렬하게 어필했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츠지 테츠야도 온라인 매체 '엔카운트'에 칼럼을 실어 '기생충'이 일본 영화계에 남긴 과제를 진단했다.

    츠지 테츠야는 "'기생충' 수상은 내 일처럼 기쁘기도 하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억울함도 있다"면서 "같은 테마를 가진 영화는 일본에서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일본 영화는 세계 정상에 서지 못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골든글로브 후보를 선정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의 일본인 기자 몇명이 '일본 영화인은 좋은 것을 만들어도 판매를 잘 못한다'라고 귀띔했다"며 "작품 자체의 우수성이 전제돼야 하지만 시상식은 정치다. 외국어영화상에 오를만한 작품들은 로비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일본 영화는 순전히 후보에만 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이자 각본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영화가 됐다. 봉준호 감독은 자국 영화로 감독상을 탄 최초의 아시아 감독으로 새로운 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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