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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공부보다 아이들 마음부터 살펴주세요"



공연/전시

    "방학, 공부보다 아이들 마음부터 살펴주세요"

    [파워인터뷰]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지윤 대표

    [앵커]

    이제 곧 학생들 방학이 됩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여행도 가고 미진한 공부도 보충하고 여러 계획을 세우셨겠지만요.

    '아이들 마음을 살피겠다'는 계획을 세우셔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파워인터뷰에서는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지윤 대표를 만나 마음이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사회와 교회가 무엇을 해야할 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12월 18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선임기자
    ■ 대담 : 강지윤 대표 /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 조혜진 :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강지윤 : 네, 반갑습니다.

    ◇ 조혜진 : 심리치료 전문가이신데요. 이번에 또 새로운 책을 하나 내셨어요. ‘괜찮아, 힘들다고 말해도 돼’. 제목이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이 책을 쓰신 이유는 뭘까요?

    ◆ 강지윤 : 지금 이제 서른 살이 된 제 딸아이의 이야기도 들어있어요. 초등학교 때 전학을 많이 다니면서 왕따를 당하고, 그래서 심리적으로 잠시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그 아이의 이야기와 또 저희 기관(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에 어린 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우울, 불안,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서 오는 사례가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이미 심각하게 되기 전에 이것을 어떻게 좀 없앨 수 있을까. 그냥 예방 차원에서 엄마, 아빠가 조금만 알고 있으면 이 아이를 잘 케어 하실 수 있고, 또 아이의 마음의 문제가 심각해 지기 전에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해서 (책을 펴냈습니다)

    ◇ 조혜진 : 이 책을 부모님이 어떻게 활용하시면 좋을까요?

    ◆ 강지윤 :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같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 그러니까 읽으면서 서로 대화를 해 나가면서 목차를 보고 ‘가장 와 닿는 데가 어디니?’하고 이제 그 부분을 펴놓고 읽다가 또 질문거리가 생기면 엄마에게 물어봐도 되고, 또 엄마도 그동안 몰랐던 것을 새로 알게 되시는 게 있다면 아이와 이제 서로 소통하고 얘기를 하면서, 그러면 아마 이제 묻혀 있었던, 아마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는 아이의 그 문제가 조금 이렇게 드러나면서 엄마가 좀 더 구체적으로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들은 가능하면 부정적인 얘기를 못하게 하잖아요. 그런데 심리치료에서는 부정적인 이야기일지라도 마음에 쌓인 아픔을 풀어내기 위해서 "계속 말하라"라고 그러거든요. 문제는 뭐냐면, 아이들은 자기 자신의 마음의 이 불편한 감정이 뭔지를 몰라요. 그게 이제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이제 굉장히 큰 문제로 대두가 되거든요.

    최근에도 (상담) 오고 있는 20대, 30대들, 이미 성인이 됐잖아요. 성인이 된 내담자 분들을 상담하다 보면 '이런 문제를 어린 시절에 조금 다루어 줬더라면 지금 이렇게 아파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런 생각이 정말 많이 들거든요. 너무 안타까워요.

     


    ◇ 조혜진 : 요즘 아이들, 어떤 점을 가장 힘들어 하나요?

    ◆ 강지윤 : 아마 대부분 좀 알고 계시듯이..

    ◇ 조혜진 : 공부인가요?

    ◆ 강지윤 : 어릴 때부터 수능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공부가 가장 어렵다고 얘기를 하고요. 또 하나는 친구 관계, 친구 관계를 참 어려워해요. 서로 상처를 주고받고 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가족 관계 안에서 부모님과 자녀와의 관계에서 삐걱거리는 문제들, 거의 아마 이 세 가지의 문제들이 아이의 심리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싶어요.

    ◇ 조혜진 : 이제 곧 방학입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학부모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또 있으실 것 같아요.

    ◆ 강지윤 : ‘그동안 한 학기 동안 학교 다니면서 힘들었던 건 뭐니?’ 라고 이제 풀어내주는 시간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그리고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곳도 같이 가고, 보고 싶은 공연도 보고, 이런 것도 다 마음에 쌓여 있는 그런 문제들을 좀 해결하고, 치유를 시켜주는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 조혜진 : 부모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또 한편,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있을 것 같아요.

    ◆ 강지윤 : (의외로) 교회학교 선생님한테 의외로 상처 받는 아이들이 꽤 있어요.

    ◇ 조혜진 : 그래요? 예를 들면 어떤 상처를 받나요?

    ◆ 강지윤 : 아이들이 교과서적으로는 5분에서 10분 정도 이상 가만히 앉아서 못 있어요, 아이들이. 물론 이제 연령대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그런데 만약에 이제 5분, 10분 설교가 길어지거나 이러면 아이들이 막 움직이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막 옆에 애들하고 막 찌르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혼내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안 돼’. 심지어 ‘그러면 하나님이 혼내셔’, ‘그러면 지옥 갈지도 몰라’ 이렇게 까지 확장되게 하니까.

    실제로 어떤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아이가 교회를 갔다 왔는데 벌벌 떨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얘기를 해 봤더니 이제 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인데 교회에서 지옥 영화를 보여준 거예요. 그래서 ‘너희들이 거짓말을 한 번 하잖아, 그럼 이런 지옥에 떨어져, 하나님이 용서하시지 않아’ 이런 메시지가 들어간 거예요. 아이들의 연령대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이건 알아야 되는 거니까' 하면서 접근하면 안 되지 않을까.

    ◇ 조혜진 : 그러니까 교회든 부모든 결과적으로는 아이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잘 알고 마음을 읽고 접근해야 된다는 그런 말씀이신거죠?

    ◆ 강지윤 : 네.

    ◇ 조혜진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강지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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