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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혁신위 "이강인도 할 공부 다하고 훈련.. 병행 가능"



사회 일반

    스포츠혁신위 "이강인도 할 공부 다하고 훈련.. 병행 가능"

    비정상 학교스포츠의 핵심은 학습권 박탈
    정규수업 다 듣고 운동해도 성적 좋아
    훈련량이 성적과 비례하는 것은 아냐
    주말대회 의무가 혹사? 주중 휴식 보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문경란(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

    지난해 우리 스포츠계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죠. 특히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 보면서 재능이 보이는 선수를 코치가 콕 찍어서 키우는 방식, 이른바 엘리트 체육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엘리트 체육은 결국 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 스포츠의 왜곡된 부분부터 바꿔보자’ 해서 꾸려진 게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입니다. 6월 4일에 권고안이 나왔습니다. 큰 틀로 여섯 가지 권고안인데 그중에 몇 가지는 일선에서 강력한 반발이 나오고 있어요. 청와대에 반대 청원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경우든지 정규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이런 것들 말입니다. 이 권고안을 만든 분의 답변 들어보죠. 스포츠혁신위원회 문경란 위원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문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문경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실은 심석희 선수 사태라든지 그전에도 벌어졌던 여러 불미스러운 스포츠계 일들을 보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많이 지적이 됐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스포츠혁신위원회에서는 ‘학교 스포츠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신 거예요?

    ◆ 문경란> 네.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문경란> 저희는 학교 스포츠가 현재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의 뿌리라고 생각을 하고요. 거기에서부터 많은 문제가 연유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학교 스포츠를 정상화하는 것이 이 모든 문제의 어떤 혁신을 하는 출발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만든 여섯 가지 권고안을 크게 우선 보자면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 ‘체육 특기자 제도 개편’, ‘학교 운동부 개선’, ‘지도자 개선’, ‘학생의 스포츠 참여 확대’, ‘전국 스포츠 대회 개편’ 이렇게 되네요, 위원장님.

    ◆ 문경란> 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

     

    ◇ 김현정> 이 중에서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니까 ‘어떤 경우든 학생 선수는 정규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이거 어떤 말입니까?

    ◆ 문경란> 저희가 사실은 이번 권고의 핵심적인 목표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자’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게 스포츠를 다양하게 배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 이런 것인데요. 이제 그중에서도 한국 학교 스포츠의 어떤 비정상 중에 핵심은 학습권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요,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정도부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되는데요. 그 경우에 한국의 제도는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운동 외의 모든 것을 좀 포기하게 하는 어떤 제도들이 아주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짜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운동에만 전력 질주한다는 것이죠?

    ◆ 문경란> 네, 그렇습니다. 반복적으로 훈련에만 매달리게 되는데요. 저희가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바꾸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 아주 저희가 세심하게 따져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여섯 가지 분야가 있다는 것이죠. 이 분야는 나열적인 것이 아니고요. 마치 6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있는 것처럼 굉장히 유기적이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저희가 구성되어 있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중심에, 가장 중심에 결국은 학생 선수들이 운동을 시작하면 공부를 하지 않도록,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 이걸 좀 바꿔야 되겠고, 그 중심에 어떤 수준 높은 학습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상 수업만을 받게 해야 되겠다. 그래야만 이 학생 선수들이 미래에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겠다. 이런 게 저희의 문제의식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저 학교 다닐 때 생각해 보면 학생 선수들은 한 1, 2교시 듣다가 운동하러 빠져요.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거였고요. 그러면 이제부터는 학생 선수라고 할지라도 축구부니 육상부니 야구부니 정규 수업 다 듣고, 3시, 4시까지 다 듣고 그다음에 운동해라! 이런 건가요?

    ◆ 문경란> 그렇습니다. 제가 그 점과 관련해서 한 사례를 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경기도 광명에 가면 광문고등학교라는 학교가 있는데요. 이 경우는 학생 선수들이 다 학습과 운동을 다 병행합니다.

    ◇ 김현정> 정상 수업 다 끝나고 해요?

    ◆ 문경란> 네. 7교시 다 수업 다 하고요. 3년 동안 다 하고요. 그리고 2시간 30분~3시간 정도 훈련해서 제가 수도권 진학 결과를 다 보니 수도권의 유수 대학에 거의 다 진학을 했어요.

    ◇ 김현정> 체육 특기생으로죠?

    ◆ 문경란> 네. 그리고 성적도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를 매우 가고 싶어 한다. 이런 얘기를 이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제가 들은 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는 얘기죠. 그리고 이런 얘기를 외국에 저희가 ‘외국의 경우에는 학습과 운동을 어떻게 병행합니까?’ 이렇게 물으면 굉장히 의아해 하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고 외국에서도 다 그렇게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6월 4일에 이걸 발표하신 뒤에 바로 청와대 반대 청원이 올라왔어요. 지금 8000여 명 넘게 서명을 하셨던데 보니까 이유는 이런 거예요. 한 학부모의 말씀을 들어보니 “일찍부터 해당 종목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선수의 길로 들어선 학생들은 운동이 곧 공부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 같은 권고안은 운동이 공부와 다름없는 그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심지어는 공부를 너무 많이 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정상 수업을 다 하고 그 지친 몸으로 ‘또 공부해. 이번에는 야구라는 공부해, 축구라는 공부를 해.’ 5시간, 6시간. 다시 녹초가 되고 학교 수업에 들어가서는 제대로 수업 못 하고 또 누워 있고 또 밤이 되면 운동이라는 공부를 하러 가고. 이게 굉장히 비현실적이다, 취지만 좋다”라는 글을 쓰셨더라고요.

    ◆ 문경란> 그런데 이제 저희가 지금과 같은 훈련 시간이 과연 다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저희가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가 보통 훈련을 오래 하면 훈련 기량이 높아진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 많은 연구들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훈련을 한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 과학적 훈련 지침이나 기술을 습득하거나 아니면 아주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휴식하고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심리적 안정 상태 같은 걸 잘 확보해 주는 이런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그런 요인보다는 너무 훈련 시간에만 매달리는데 현재 한국의 초중고 학생들 훈련 시간은 보통 미국이나 일본이나 독일 같은 경우에 비해서 훈련 시간도 길고요, 훈련 빈도도 2배 이상 높습니다. 저희가 고등학생 경우를 조사해 보니 일주일 내내 훈련하고요. 7일 동안 평균 한 35시간 정도 하는데 이건 하루에 한 5시간이 평균이고요. 보통은 7-8시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요즘 이강인 선수가 아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 김현정> 축구 선수죠.

    ◆ 문경란> 외국에서 인터뷰를 한 걸 제가 본 적이 있는데 하루에 공부 다 하고 두세 시간 훈련해도 가능하다라고.

    ◇ 김현정> 그 말씀은 ‘모든 학생 선수들이 다 똑같은 조건이 되면 되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 문경란> 저는 기본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요. 저희가 학생 선수들을 운동을 못하게 가로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운동을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 문제가 하나 있고요. 또 현장에서의 반발이 나오는 문제는 뭐냐 하면 ‘학기 중 주중 대회 참가 및 개최 금지’입니다. 이건 소년체전이나 봉황기 야구 대회 같은 것도 학기 중에는 주중에 안 되고, 평일에는 공부해야 되고 주말에만 열라는 얘기인데요. 여기에 대해서 탁구 선수 출신이죠, 유승민 IOC 위원이 문제를 제기하셨어요. ‘주중에는 훈련하고 정규 수업 듣고 주말에는 또 대회를 나가라고 하면 이건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거다. 이것 역시 현실을 무시한 권고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문경란> 유 위원께서 사실 저희 혁신위 권고안을 발표하기 전에 그런 비판을 하신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저희 권고안은 ‘주말에 대회를 하면 대회 일수만큼 주중에는 반드시 훈련을 좀 쉬어야 한다. 그리고 주중의 훈련 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대한 규정을 잘 마련해서 이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저희가 권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훈련 시간을 지금처럼 그렇게 많이 한다고 경기 기량이 높아지는 건 아니거든요.

    ◇ 김현정> 훈련 시간 자체를 줄이면 이런 것도 다 해결될 것이다?

    ◆ 문경란> 네, 얼마든지 병행할 수 있는 것이 저희는 한국의 사례에서도 보고 외국의 사례에서도 많이 봤습니다.

    ◇ 김현정> 지금 제가 소개해드린 건 반발 위주로 소개를 해 드렸어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 대안들 수긍하고 수용할 만한 대안들이 많이 있지만 지금 반발 위주로만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위원장님, 문제는 다 같이 그렇게 이 권고안을 받아들이고 그러면 정상 수업도 하고 또 학생 선수를 혹사시키지 않는 쪽으로 개선을 합시다라고 합의가 돼서 다 그렇게 하면 좋은데요.

    이게 강제성이 없는 권고안이다 보니까 또 이렇게 따르지 않고 그냥 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이러다 보면 결국에는 이게 유명무실되거나 뭐 혹은 권고안을 따르는 사람들은 운동에서의 성과가 떨어지고 또 이걸 따르면서도 성과를 내려다 보면 아이들이 혹사가 되고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는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문경란> 글쎄요. 우리 앵커님께서 제가 설명을 해 드려도 계속 부작용만 말씀을 하시는데. (웃음)

    ◇ 김현정> (웃음) 한쪽 분만 나왔으니까 저는 또 반대 입장을 전해야 돼서 그렇습니다.

    ◆ 문경란> 저희는 우선 전제해야 할 것이요. 학교에서의 스포츠 활동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교육입니다. 그리고 학생 선수는 아무리 선수라 하더라도 학생입니다. 그래서 일단 저희가 중요한 것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학교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그걸 중심에 놓고 우선적으로 학습권을 보장하는 방안으로 저희가 여러 가지, 여러 분야들이 톱니바퀴처럼 이렇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은 제가 이해를 했습니다. 이해를 했는데 제 질문은, ‘권고안이니까 강제성이 없으니까 이게 과연 실현이 될 것인가. 어디는 하고 어디는 안 하고 이렇게 되다 보면 결국은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 이 강제성에 대한 부분이에요.

    ◆ 문경란> 그러니까 저희가 이 권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저희끼리만 한 게 아니고요. 교육부나 문체부가 항상 같이 논의를 했고, 시도 교육청 그다음에 체육단체, 학부모, 지도자, 장학사, 시도 교육감 이런 분들의 의견을 저희가 다 수렴을 했고요. 그 과정에서 진학 관련 단체라든지 이런 경우에 실질적인 실무자들하고 저희가 다 논의를 해서 문제의식에 있어서는 저희가 사실은 한국의 스포츠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조금만 갖고 있다면 학교 스포츠가 정말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이것을 앞으로 정상화하지 않으면 한국 스포츠의 미래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 저는 공감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키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 패널티를 준다든지 지원을 끊는다든지 이렇게 좀 강력하게 끌고 가실 겁니까?

    ◆ 문경란> 저희가 선진국에서 강제를 한다고 해서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충분히 문제의식을 공감하면서. 그리고 이제 이것들이 6개가. 제가 아까 계속 6개를 강조하는 것들이 이 한 가지, 두 가지를 이행해가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 결국은 기본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저는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문경란> 문제의식을 일단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 김현정> 공유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그래야 같이 갈 수 있는.

    ◆ 문경란> 맞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흔들림 없이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문경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회 문경란 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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