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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명 사상자 낸 대구 사우나 화재, 피해 키운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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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명 사상자 낸 대구 사우나 화재, 피해 키운 원인은…

    19일 대구의 한 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사진=류연정 기자)

     

    19일 대구의 한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82명의 사상자를 냈다.

    불이 불과 20분 만에 꺼졌음에도 피해 규모가 이토록 커진 이유는 노후화된 건물과 복합건축물의 특성, 바깥 상황을 알기 어려운 목욕탕 구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처음 출동 당시 소방관들은 건물이 오래돼 진입로가 어둡컴컴한데다 연기까지 더해져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건물은 1980년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지어졌고 이후 신고된 증개축 현황은 없다.

    복합건축물이어서 지하 1층부터 4층까지는 2개의 목욕탕, 무도장, 식당 등 상가로 쓰였고 5층부터 7층은 아파트 주거 시설로 사용됐다.

    면적과 용도가 다 다르다보니 층별로 화재 예방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소방시설 기준이 달랐다.

    불이 난 4층 사우나의 경우 근린생활시설에 해당하지만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기준(1000㎡)보다 연면적(913.8㎡)이 좁았다.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탓에 화재가 보다 빨리 진화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소방시설법상 1~3층은 용도나 면적을 고려했을때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어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으나 직접 발화 지점이 아니어서 작동은 되지 않았다.

    아울러 사망자가 모두 목욕탕 내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들은 불이 난 것을 늦게 알아차려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이 사망 당시 아무런 소지품을 지니고 있지 않아 신원 확인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했을 때 대피를 시도조차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실내에서 외부 상황을 알아차리기 힘든 목욕탕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다수의 대피자들은 화재 경보가 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11분쯤 대구 중구에 위치한 9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 사우나에서 불이 났다.

    불은 20여분 만인 7시 30분쯤 꺼졌다가 오전 8시 47분쯤 옥상에서 재발화해 다시 10분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소방차 58대와 소방관 159명을 동원해 진화, 구조 작업을 벌였다.

    19일 대구 사우나 화재 현장을 둘러보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류연정 기자)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자 2명, 중상 3명을 포함해 모두 8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오후 들어 사망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사망자는 대구 중구에 사는 박모(74)씨와 포항에 사는 이모(64)씨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화재 현장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류규하 중구청장 등이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는 오후 2시부터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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