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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30~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무역담판을 앞두고 기선잡기에 나서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양국 정상 간 무역분쟁 합의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은 미국을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무역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예고한 대로 내년 1월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고, 나머지 2,670억 달러어치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아이폰이나 랩톱 컴퓨터 등에도 "아마도 그것은 관세율에 달려 있다. 10% 관세를 매길 수 있다"며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시진핑 주석도 미중 무역담판을 앞두고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기강잡기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려면 당의 노선을 전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시 주석은 27일 출국해 다음 달 5일까지 G20 정상회의 참석과 더불어 스페인, 아르헨티나, 파나마, 포르투갈 등을 순방하며 우군 확보전을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다음달 1일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번 양자 회담이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측이 충돌한 뒤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린 APEC 경영자포럼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를 비난했고, 트럼프를 대신해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관세 부과 규모를 갑절로 늘리겠다며 맞받았다.
양국의 신경전으로 인해 이번 APEC 정상회의의 공동성명 채택이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불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