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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권력지형 대변혁, 태자당·공청단파·상하이방 물러나고 시자쥔이 대체

中 권력지형 대변혁, 태자당·공청단파·상하이방 물러나고 시자쥔이 대체

  • 2017-10-17 17:25

시진핑 측근 천민얼 차기 권력주자로, 리잔수 왕치산 이어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물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18일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이후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된다.

시 주석이 막강한 권한으로 19차 당대회에서 '1인체제'를 완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권력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중국의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임위는 혁명원로들의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 3명, 공산당 내 엘리트들의 모임인 공산주의청년단 출신들로 구성된 공청단파(공산주의청년단파) 2명,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좌장인 상하이방 2명의 황금비율로 구성돼 있다.

혁명원로인 시중쉰(習仲勳)의 아들인 시 주석은 태자당의 좌장을 자처했지만 집권 2기에서는 이런 권력구도가 전면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바로 시 주석의 친위대인 '시자쥔(習家軍)'의 급부상 때문이다.

'시(習)씨 집안의 가병'이라는 뜻의 '시자쥔'은 시 주석이 권력을 잡기 전 각 부임지에서 특별히 선정한 친위대로 시 주석의 최측근들이라 봐도 무방하다.

19차 당대회가 예정된 올해 초부터 중국의 정치권, 군, 지방정부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시자쥔들의 약진은 눈에 두드러졌다.

더구나 당대회를 거쳐 시 주석의 막강한 권한이 정식으로 인정될 경우 향후 5년간 중국의 행보는 시자쥔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사진=바이두 캡쳐)

 

◇ '포스트 시진핑' 천민얼, '포스트 왕치산' 리잔수

대표적인 시자쥔으로는 천민얼(陳敏爾·57) 충칭(重慶)시 서기와 리잔수(栗戰書·67) 중앙 판공처 주임이 꼽힌다.

두 사람 모두 19차 당대회에서 중국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의 상무위원으로 입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천 서기는 최근 들어 시 주석의 후계자로 급부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겸 대리성장으로 부임할 당시인 2002년 10월 선전부장이었던 천 서기는 2003년 부터 시 주석의 이념을 담은 저장일보 칼럼 즈장신어(之江新語)' 232편 작성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최측근 가운데 최측근이다.

18기 중앙위원에 불과한 천 서기가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기 위에서는 2단계를 뛰어넘어야 하지만 시 주석은 무리수를 둬서라도 상무위원으로 발탁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잔수 중국 당 중앙판공청 주임 (사진=바이두 캡쳐)

 

우리나라 청와대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고 있는 리잔수 주임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함께 시 주석의 오른팔과 왼팔로 불리는 인물이다.

1983년부터 2년동안 허베이성 우지(無極)현 서기로 있을 때 인접한 정딩(正定)현 서기이던 시진핑과 인연을 맺은 리 주임은 시 주석의 고향이기도 한 산시성에서 근무하며 청렴한 처신과 능력 있는 업무 처리 등으로 깊은 인상을 심었다.

특히 리 주임이 구이저우(貴州)성에 부임해 있던 지난 2011년 중앙서기처 서기 자격으로 구이저우성을 방문한 시 주석과 일정을 같이 하면서 시 주석에게 발탁되기에 이른다.

리잔수는 중앙판공청 주임에 취임하자마자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 10년간 구축된 링지화(令計劃)의 세력을 철저히 청산하는 등 중앙판공청을 시 주석을 위한 효율적인 지원기구로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리 주임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상무위원 입성이 유력시 되고 있으며 왕치산 서기에 뒤를 이어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군까지 장악한 시자쥔들

중국의 정치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필히 선점해야할 군(軍)에서도 시자쥔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시 주석은 이미 합참의장 격인 연합참모부 참모장, 당(黨)과 군을 잇는 실세인 정치공작부장 등 중앙군사위원회의 핵심 보직과 육·해·공·로켓군·전략지원부대 등 5대 군종의 사령원(사령관)을 전원 교체했다.

특히 당과 군을 이어주고 군 인사를 총괄하는 정치공작부장에 임명된 먀오화(苗華·62) 해군 상장의 인사는 파격으로 여겨진다.

1969년 입대한 이래 2005년까지 푸젠(福建)성에 이쓴 31집단군에 근무한 먀오 부장은 1985년부터 17년 간 푸젠성에서 근무한 시 주석과 막역한 사이다.

11년 동안 소장 계급에 머물러 있던 먀오 부장은 시 주석 집권 5년만에 상장으로 올라서며 초고속 승진을 이뤄내더니 이번에는 핵심보직인 정치공작부장까지 역임하게 됐다.

아버지대부터 시 주석과 친교를 맺으며 중국 군부에서 시 주석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 장유샤(張又俠·67) 상장은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군사위 부주석 자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시 주석과 같은 시기에 푸젠성에서 인연을 맺은 한웨이궈(韓衛國·61)와 딩라이항(丁來杭·60) 역시 육군사령원과 공군사령원으로 발탁되면서 전면에 나섰다.

◇ 지방정부 권력도 시자쥔 약진 현상 확연

중국 차세대 리더들의 각축장이 되는 지방정부 고위직에서도 시자쥔들의 독주가 확연하다.

올 초부터 시작된 지방고위직 교체 작업에서 31개 성·시·자치구 서기와 성장급 62명 중 30명가량이 교체됐는데 이들 가운데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압도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상하이방이 장악하던 후베이, 베이징, 하이난 등 주요 지역이 모두 시자쥔 인맥으로 교체되면서 시 주석의 위상을 높였다.

지방 당서기 중에서는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서기, 두자하오(杜家毫) 후난성 서기, 장칭웨이(張慶偉) 헤이룽장(黑龍江)성 서기가 대표적인 시자쥔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산둥(山東)·간쑤(甘肅)성 당서기에도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인맥으로 채워졌다.

시 주석의 또 다른 직계인 잉융(應勇) 상하이 상무부시장이 상하이시장에 선임됐고, 중앙지도부의 신임이 두터운 장궈칭(張國淸) 충칭시 부서기도 충칭시장으로 승진했다.

또 시 주석의 측근인 리훙중(李鴻忠) 전 후베이(湖南)성 서기가 톈진시 서기로 임명되면서 4대 직할시의 요직을 시 주석이 모두 장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시자쥔들을 정치적으로 견제하고 있던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인맥은 한정(韓正) 상하이 서기, 왕둥밍(王東明) 쓰촨성 서기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한정 상하이 서기는 19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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