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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부부 절반 가량이 한 달 이상 부부관계를 하지 않은 섹스리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가족계획협회가 지난해 16~49세 기혼자 6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7.2%가 섹스리스 상태라고 응답했다. 이는 2014년 조사 때 보다 2.6% 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조사를 시작한 2004년에 비하면 15.3% 포인트 늘었다.
자신이 섹스리스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남성 47.3%, 여성 47.1%였다. 섹스리스 이유에 관한 질문에 남성은 '일 때문에 피곤해서'가 35.2%, 여성은 '귀찮아서'가 22.3%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섹스리스 비율이 가장 높은 나이대는 40대 후반이었다. 이 시기는 일과 가정의 요구가 가장 많을 때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집단적인 성욕 상실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키타무라 구니오 가족계획협회장 이사장은 "일로 피곤해서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혼남성의 비율이 30%를 넘은 건 처음이다. 노동시간 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 정부는 근로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시간 외 근무 시간을 연간 기준으로 월평균 60시간을 상한선으로 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섹스리스 부부가 일본 정부의 낮은 출산율에 기여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4명으로, 인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2.1명과 차이가 있다.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현재 1억2천7백만 명인 일본 인구는 2060년 8천6백만 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