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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 20인, 인생을 바꾼 정치적 각성의 순간들



책/학술

    사상가 20인, 인생을 바꾼 정치적 각성의 순간들

    신간 '정치적 각성'

     

    노암 촘스키, 하워드 진, 타리크 알리, 찰머스 존슨 등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진보 지식인들은 어떻게 그러한 정치적 통찰에 도달했을까? 곧 불의를 목격하고, 정치권력이 가리는 진실을 깨닫고,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동하게 된 그들의 직접적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신간 '정치적 각성'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 리더와 사상가 20인이 자신들이 세계의 진실에 눈 뜨게 된 첫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대담집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세계 명사와의 대담 프로그램 '역사와의 대화'에서 20인을 가려 뽑은 이 책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부모의 영향,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과의 조우를 통해 각 인물들의 ‘정치적 각성’의 순간들을 추적하고, 그러한 각성에서 비롯된 비판적 사유를 통해 그들이 갖게 된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전한다.

    이들이 전하는 개인사와 관심사는 멀리는 베트남 전쟁과 민권운동에서부터 이란 혁명과 아파르트헤이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현대사의 사건들을 망라하고 있으며, 다루는 주제도 저항과 변혁, 반전과 평화, 제국주의, 이슬람, 여성, 과학, 환경, 예술, 인권 등 다양하다.

    세계적인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8살 무렵 뉴욕 72번가에 있던 외삼촌의 신문 가판대에서 신문을 팔며 사회의식에 눈뜬다. 베트남전 반전운동을 이끈 평화운동가 대니얼 엘스버그는 양심적 징병거부로 감옥에 가는 한 청년을 보고서 부당한 베트남전쟁을 끝내기 위해‘국방부 문서’를 폭로하기로 결심한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파산 신청 사기꾼들을 조사하던 중 오늘날 중산층 가정들을 경제적 낭떠러지로 내모는 거대한 정치경제 시스템을 발견한다. 미국의 제국주의를 비판해온 진보적 지식인 찰머스 존슨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군이 저지른 성폭행사건을 조사하며 군국주의로 치닫는 미 제국주의의 실상을 깨닫고 참여적 지식인으로 변신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히로시마에서 만난 원폭 희생자와 갓 태어난 장애를 지닌 아들을 통해 새로운 휴머니즘의 길을 찾는다. 진보적 역사학자 하워드 진은 17살 때 타임스퀘어에서 시위 도중 경찰에 맞아 쓰러지면서 정부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통찰에 이른다.

    책 속으로

    “스스로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권력은 언제나 부당하다는 것이야말로 아나키즘 전통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어떤 권위주의적 위계관계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주장을 입증해야 할 부담을 항상 져야 합니다. 입증할 수 없다면 그걸로 끝이죠.” -노암 촘스키 p21

    “무엇보다 ‘국방부 문서’를 읽고 베트남전쟁을 되돌아보면서 저는 대통령이 끔찍이도 잘못된 일을 자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신이 들을 수 있는 최상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따라서 이 나라를 돕는 최상의 방법은 대통령이 하고 싶어 하는 바를 행하도록 도와야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스스로 하기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게 최상의 방법이니까요.” -대니얼 엘스버그 p43

    “저는 냉소주의를 믿지 않아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건 냉소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낙관적이 되고 긍정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당당히 일어나 자신의 생각을 내놓고, 그것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봐야 할 책임이 있다는 걸 믿어야 하죠.” -론 덜럼스 p84

    “슈퍼마켓에 가지 말고, 농부들의 상점에서 장을 보고, 본질적으로는 포크로 말을 해야 합니다. 음식에 관한 한, 우리는 매일 세 번 투표하는 셈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봐왔듯이 이 세 번의 투표는 이 세계에 크나큰 영향을 끼칩니다. 음식에 드는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투표입니다. 이 표를 어디에 던질지 생각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그래, 돈 몇 푼이나 몇 달러를 로컬푸드에 쓰는 것밖에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많은 것을 이뤄낼 거야.’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농부들이 계속 공동체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만들고, 우리 지역에 농경지가 퍼지도록 할 수 있고, 보다 건강에 좋고 맛도 좋고 신선한 음식을 얻을 수 있는 건 당연하고 기존의 식량 시스템까지 개선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것도 매우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겠죠. 요리하는 법을 배우세요. 직접 요리하게 될 때 당신은 로컬푸드를 뒷받침해주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훨씬 건강해지기도 할 거고요.” -마이클 폴란 p107

    “본질적으로 모든 인간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제게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우리는 그저 먹고, 자고, 죽으려고 지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우리가 뭔가 기여를 하기 위해서 이 지구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론토 더글러스 p137

    “글쟁이 한 명이 뭔가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려면 운동이 필요합니다. 일종의 사회운동, 거리로 뛰쳐나가 분명히 외치는 사람들의 특정한 행동이 필요한 거죠. 그러면 대중매체의 목소리와 그 외부에 있는 거리의 목소리, 사회운동의 목소리가 서로 상호작용해 뭔가를 바꿀 수 있거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목소리가 단 하나뿐이라면……. 그것은 급진적인 극단주의자, 비관주의자의 목소리로 간주됩니다.” -아미라 하스 p163

    “정치인을 신뢰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주류 언론을 통해 접하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것도요. 주체적으로 생각함으로써 주류 언론이 명백한 사실로 보도하는 것을 전적으로 수용하지 말 것을, “정말 사실일까?”라고 항상 자문할 것을 조언하고 싶습니다. 늘 질문하고 의심하라는 것을요.“ -타리크 알리 p251

    “첫째로 저는 젊은이들이 똑바르고, 독립적이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그들이 상상력을 가지고 있기를 바랍니다. 상상력이라는 것은 타인의 이미지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상상력을 바꾸는 것입니다. 올바르기 그리고 상상력을 갖기. 그것이면 훌륭한 젊은이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오에 겐자부로 p297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단지 조금만 다른 이들을 수용하라고, 다른 이들에게서 좋은 점을 발견하도록 노력하고, 다른 이들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라고,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라고 말입니다. 늘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용서하고, 화해하고, 경청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는 것도 우리에게 상당한 힘을 줍니다. 그런다고 나약해지는 것도 아니고, 약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실제로 좋은 점을 아주, 아주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앨비 삭스 p318

    “나는 학생들이 내 강의실에서 나가기를 바랐다. 그저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침묵함으로써 얻게 될 안락함을 포기하고, 더 당당하게 말하고, 어디서든 불의에 맞서 움직일 준비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워드 진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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