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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사이트마다 다른 호텔 가격, 어떻게 사야 가장 이득일까

오늘이 지나면 사라지는 빈 방, 당일 한정 땡처리 어플에서 최저가 제공

회사원 A씨는 요즘 업무시간 틈틈이 동료들 몰래 항공사와 여행사 사이트를 들락거리느라 눈치가 보인다.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 시즌을 놓칠 수 없어 여자친구와 발리의 근사한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한 것.

3개월 전부터 좌석을 알아봤지만 접속할 때마다 달라지는 항공가격에 '자리는 같아도 가격은 다르다'는 한 여행사의 광고문구가 생각나 차마 결제버튼을 누르지 못한 것. 성수기 좌석이 줄줄이 동이 나고 있지만, 내심 땡처리 항공권의 행운이 오지 않을까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고민이 되기는 리조트도 마찬가지. 같은 리조트인데도 방문하는 예약사이트마다 가격이 달라 어디에서 구매해야 가장 유리할지 살펴보고 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가격은 왜 이렇게 천차만별인 걸까.

 

◇ 여행상품 가격의 주요 변수는 '시간'

모든 상품의 가격결정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수요량은 감소하고 공급량은 증가해 균형 가격으로 돌아가게 되는 원리. 하지만 무형의 여행과 레저 상품 가격은 갻시간갽이라는 조건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재고가 남는 유형의 상품이라면 시간이 지나더라도 할인된 가격으로 다시 팔 수 있지만, 무형의 상품 가치는 아예 0원이 되어버린다. 결국 그 손실은 판매자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 것.

그래서 항공사는 일부 좌석을 얼리버드 특가로 내놓기도 한다. 자칫 손실로 돌아올 수 있는 좌석을 저렴한 가격으로 미리 팔아두려는 전략이다. 지난달 T항공사는 편도기준 오키나와 항공권을 8만 3천원, 방콕 편도항공권을 18만 3천원에 판매했고, A항공사는 제주 항공권 일부 좌석을 TAX 포함 990원이라는 경이로운 가격에 내놓아 풀자마자 동이 나고 판매사이트의 접속이 폭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간의 영향을 받는 또 다른 예는 '땡처리 여행상품이다. 정상가로 판매하다 마감이 임박하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는 땡처리 상품은 일반적인 소비유형이 된지 오래다. 일부 여행사들은 사이트 한 켠에 '긴급모객' 상품만을 올리거나, 아예 땡처리 상품만을 모아 올리는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기도 한다.

사이트별 호텔 객실요금 비교 (2015년 4월 3일 금요일 입실(주말가격) / 2인 기준, 단위:원)

 

◇ '소셜커머스' 이후 새로운 소비패턴, '타임커머스' 시대 열리나

막바지 손님을 잡는 라스트 미닛 딜(Last minuet deal) 중 가장 최저가에 거래되는 시간은 바로 '당일'이다. 그러나 2~3년 전까지만 해도 '당일판매'는 미개척분야였다. 기존의 예약방식은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거나 숙박지를 결정하는 것은 최소한 2~3일 전에는 마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을 이용해 필요할 때 바로 호텔, 리조트 등을 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모바일 당일 예약 서비스는 소셜커머스와 같이 일정 기간 동안 숙박 상품을 전시해 다량으로 예약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에서 판매하고 남은 당일 날짜의 빈 방을 판매하는 것이다.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최저가 호텔을 바로 예약하여 체크인할 수 있고, 호텔은 오늘이 지나면 손실이 되는 남은 방을 빠르게 판매할 수 있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구조인 셈. 시간을 전제로 한 거래, 이른바 '타임커머스' 방식이다. 당일 이용이라 땡처리보다 더 할인된 가격으로 묵을 곳을 찾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이러한 당일 예약 서비스가 이미 성황 중이다. 전 세계에서 호텔 거래량이 가장 많은 부킹닷컴(Booking.com)은 연 매출 60조원 중 30%가 모바일을 통해 거래되는데, 이 중 70%가 당일 이용자들의 매출이다.

약 12조원이 넘는 매출이 당일 이용자들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2년 만에 사업 안정화를 이룬 '호텔투나잇(Hoteltonight)'은 현재까지 약 35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아 미국과 유럽 총 12개국에서 1500개의 호텔과 거래를 진행 중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블링크(Blink)'라는 당일 호텔 예약 서비스가 유럽 7개국 163개 도시의 '남은 방'을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 3월에 런칭한 '호텔퀵클리(HotelQuickly)'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국내시장에도 당일 땡처리 서비스 줄지어 오픈

국내 사정은 어떨까. 세계에서 최초로 등장한 종합 땡처리로 등장한 '세일투나잇'을 비롯해 인터파크의 '체크인나우', 웹투어 여행사가 선보인 '웹투나잇', 문화공연, 전시 등의 티켓만을 판매하는 '타임티켓' 등 다양한 당일예약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최저가를 찾는데 적극적인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세일투나잇의 경우, 오픈 이후 매주 이용자수와 판매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중순에는 하루 이용자수만 17만명을 넘어서고, 하루매출 5천만원 이상을 달성했다. 세일투나잇은 호텔, 리조트의 빈 방만을 판매하는 다른 어플들과 달리 호텔, 리조트, 펜션 숙박업체 상품은 물론 렌터카, 테마파크 입장권 등 여행레저분야, 영화관, 공연 관람권과 같은 문화시설, 네일숍, 마사지숍 같은 뷰티 업계의 상품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당일땡처리 포털 어플로 성장했다.

간소한 이용방법도 성장의 한 몫을 차지한다. 전화번호 자동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번거로운 회원가입 절차이나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 없이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세일투나잇 김성현 이사는 "그 동안의 라스트 미닛 딜(Last minuet deal)은 하루 전까지만 판매하는 것이었다. 세일투나잇은 '어차피 남는 방인데 싸게 팔면 안돼?'라는 구조에서 최저가로 당일 상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오픈 초기만해도 여행을 가거나 숙박장소를 '당일'에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점차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하루에 몇 천 건씩 거래가 일어나는 것을 보니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임을 느낀다"며 "세일투나잇은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의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 고객이 원하는 더욱 다양한 무형의 상품들을 최저가로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일 땡처리 서비스는 최저가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와 최소한의 수익을 남겨야 하는 판매자에게 꼭 필요한 최접점에 서있는 만큼, 국내시장에서 더욱 성장해갈 전망이다. 소셜커머스 이후 새롭게 등장한 갻타임커머스갽라는 소비패턴이 무형의 상품을 다루는 업계의 판도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의: 세일투나잇 070-7017-2154 / www.saleton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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